뉴스데스크이덕영

반트럼프 시위 격화‥트럼프 때문에 쪼개지는 그린란드

입력 | 2026-01-18 20:12   수정 | 2026-01-1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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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작 그린란드에서는 미국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그린란드 병합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를 계기로 지금처럼 덴마크령으로 남을지, 아니면 독립할지를 두고 내부가 분열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누크에서 이덕영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그린란드 누크 시내가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린란드 깃발을 든 시민들이 향한 곳은 미국 영사관 앞.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파병 국가들에게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분노는 더 커졌습니다.

[말릭 돌러룹 샤이블]
″트럼프는 이제 어떤 인간에게도 연민을 느끼지 않아요. 그는 그저 오만한 폭군일 뿐이에요.″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주민들을 단합시키는 모습이지만, 이를 계기로 그린란드의 분열이 시작됐습니다.

자치정부지만 덴마크 영토이다보니 독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입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그린란드 제1야당으로 도약한 날라레크당의 펜커 의원.

지금이야말로 독립의 기회라고 말합니다.

[쿠노 펜커/그린란드 날라레크당 의원]
″우리는 더이상 덴마크인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린란드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비딩와 레악]
″우리는 오랫동안 덴마크에서 독립하려고 시도해 왔습니다. (트럼프의 병합 요구는) 덴마크에서 독립할 기회입니다.″

반면 독립은 먼 미래의 일일 뿐 지금은 시기상조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합니다.

[싱카 모텐슨]
″우리가 언젠가 독립 국가가 되길 바라지만 지금 당장은 가지고 있는 자원이 없어요.″

[에릭 팔로 야콥슨]
″독립은 우리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내일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아닙니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과의 병합에 대해 반대 의견(85%)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지금 당장 독립을 해야 될지에 대해선 찬(56%)반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미국에 병합되느니 독립 대신 덴마크에 남겠다고 선언했지만 갈등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안보와 자원, 왜 그린란드를 가져야만 하는지 미국이 내세운 이유입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그린란드 주민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되려 목적을 위해 갈등만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누크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누크) / 영상편집: 김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