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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오전 "제명해 달라"·오후 "자진 탈당"‥김병기의 '오락가락' 탈당
입력 | 2026-01-19 20:30 수정 | 2026-01-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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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습니다.
스스로 떠나진 않을 테니 최고위에서 제명해달라고 했다가 3시간여 만에 자진 탈당을 택한 건데요.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주일 전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징계 결정을 받은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제명에 불복해 재심 청구를 예고했지만, 오늘 오전 10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떠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병기/무소속 의원]
″윤리심판원의 결정문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붙었습니다.
스스로 당을 떠나지는 않겠으니,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제명을 최종 의결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김병기/무소속 의원]
″스스로 당을 떠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 입장은 지금도 같습니다.″
′당을 떠나지만 스스로 떠나지는 않겠다′는 모순된 말에, 기자회견 직후 당에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박수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이게 조금 그 충돌이 되는 내용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말씀의 정확한 진의를 제가 현재 알 수가 없습니다.″
정당법상 제명 결정은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의 과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김 의원이 이런 정식 절차를 생략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결국, 당은 정당법상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는 제명이 어렵다며 김 의원의 요구를 거절했고, 오후 1시 반쯤 김 의원은 돌연 탈당계를 내고 스스로 당을 떠났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정당법이 정하는 절차로는 탈당하지 않고는 의총에서 제명 의결을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점에 대해 설명드렸고, 충분히 이해해서 탈당하게 됐다.″
경찰 수사까지 확대되면서 여론이 악화한 데다, 야당이 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까지 돌입하면서 부담이 커진 걸로 보입니다.
원내대표에서 사퇴한 지 20일 만에 끝내 민주당을 떠난 김 의원은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탈당으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특검을 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임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