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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단독] 다급한 다주택자들 "돈 빌려줄 테니 제 집 사세요"?
입력 | 2026-02-26 19:52 수정 | 2026-02-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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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집값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비싸다고 생각하는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마음 급한 다주택자들이 오히려 매수자들에게 수억 원을 빌려주겠다는 조건까지 내걸며 매도 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대표 아파트 단지.
2주 전 32평이 최고가 대비 1억 원 낮은 가격에 급매로 나왔습니다.
세입자가 있는 다주택자 매물이었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특이한 조건까지 붙어 있었습니다.
집주인이 집에 근저당을 설정해 매수자에게 이자를 받고 10억 원을 빌려주겠다고 한 겁니다.
[공인중개사(서울 송파구 문정동/음성변조)]
″놀랐죠. 전에는 집주인이 이렇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없어요. 조건을 좋게 함으로써 자기 것부터 팔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죠.″
토지거래 허가 기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4월 초까지는 가계약을 해야 하다 보니 다주택자가 급기야 돈까지 빌려줘 가며 매수자를 구하고 나선 겁니다.
실제 집주인이 일부 자금을 빌려주는 형식으로, 지난 20일 매도 계약도 체결됐습니다.
이후 이 단지에서 돈을 빌려주고 팔겠다는 조건의 다른 매물이 또 나왔고, 인근의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매물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물건조차도 쉽게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태은/공인중개사(서울 송파구 신천동)]
″매수인 분들께서는 조금 더 가격이 조정되지 않을까 하면서. <근저당해 준다고 해도?> 다소 1억~2억 정도는 조정되지 않을까 이런 상황이어서‥″
매도자들이 급한 건 강남뿐이 아닙니다.
강북권에서도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곽윤정/공인중개사(서울 은평구 수색동)]
″(1월 이전) 매수 문의가 뭐 예를 들어서 10통이 왔다. 그럼 지금은 그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매물은?> 매물은 반대로 쌓이고 있죠.″
하지만 매수자들도 쉽게 나서지 못하면서 거래량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공인중개사(서울 노원구 월계동/음성변조)]
″사람들이 관망을 해요. 정책으로 떨어질 거다라는 그런 기대감으로 관망을 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만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크고 어려운 과제들이 남아있다는 겁니다.
[임재만/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왜냐하면 강남 집값 여전히 비싸거든요. 잠재적으로 서울 수도권에 대한민국의 주택 수요가 계속 아직은 몰리고 있는 굉장히 불안한 거죠. 사람들이 더 이상 서울에만 강남에만 수도권에만 몰리지 않아도 돼야 되는 거예요.″
돈이 생산적 분야로 흐르게 하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더해, 지방 균형 발전 대책이 뒤따라 나와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