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지

파키스탄 유조선, 위치 공개하며 호르무즈 '최초' 정상 통과

입력 | 2026-03-17 19:48   수정 | 2026-03-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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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란의 봉쇄로 국제유가를 급등하게 만든 호르무즈 해협을, 일부 국가 선박들이 통과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동 현지의 이승지 기자 연결합니다.

이승지 기자, 파키스탄 유조선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는데, 전쟁 시작 이후 해외 선박이 정상적으로 통과한 첫 사례인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생산된 원유를 실은 파키스탄 유조선 카라치 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오늘 전해졌는데요.

이란 소속이 아닌 선박이 위치 정보를 공개하며 해협을 통과한 첫 사례입니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은 미국과도 밀접한 관계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상호방위협정도 맺고 있는데요.

그래서 ′사우디가 공격받으면 지원할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하기도 했지만 앞서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선 부당한 공격이라고 규탄하는 등 이번 전쟁에서 다소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파키스탄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쟁에 중립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도와 터키의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이란은 ′해협은 모든 나라에 열려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동맹국은 제외′란 입장을 밝혀왔죠.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우방국 중국에 이어 다른 나라들에게도 최소한 미국에 협조하지 않으면 해협을 통과하게 해주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리고 이란의 석유 수출량이 작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던데,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이란이 쥐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도 여길 통한 석유 공급이 끊기는 건 원하지 않는 모양새네요?

◀ 기자 ▶

네, 미국 CNN은 지난주 중반까지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 선적량이 1백만 배럴 이상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치 169만 배럴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 결과를 전했고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이 원유 수출로 매일 1억 4천만 달러, 2천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다고 추산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세계에 원유가 공급되도록 하기 위해 이란 배들이 해협에서 나와도 내버려뒀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유가 때문에 미국도 이란의 원유 수출을 눈감아주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까지 호르무즈에 파병하라며 압박할 수 있을지도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을 쥐고 있는 이란의 영향력은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