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연

호르무즈 지키는 '모기 함대', 미 해군도 속수무책

입력 | 2026-03-17 19:50   수정 | 2026-03-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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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요구할 만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장악력은 여전합니다.

특히 모기함선이라고 불리는 소형 고속정 등이 치명적 무기로 활용되고 있어서, 이곳에선 막강한 미국의 해군력도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이른바 ′모기 함대′를 운용해 왔습니다.

소형 고속정과 무인 수상정처럼 작고 빨라 피하기 어려운 함선을 부르는 별칭입니다.

페르시아만 안쪽 이라크 바스라항에서 폭파된 미국의 유조선도 이 ′모기함선′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처럼 이란의 정규 해군력은 거의 초토화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7일)]
″그것으로 이란의 해군은 끝장났습니다. 우리는 공군도 무력화시켰고, 통신망을 마비시켜 모든 통신이 두절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기 함대′는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이자 이란의 생명줄인 호르무즈 해협에 여전히 살아남아 있습니다.

워싱턴연구소의 이란 해군 전문가는 ″거의 2주에 걸친 공습에도 불구하고, 혁명수비대가 보유한 주요 소형 함대는 대체로 온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각의 성능은 떨어지지만, 여러 척이 한꺼번에 공격해 오면 미국의 첨단 이지스함도 대응이 어렵습니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미 전 해군제독]
″아직 언급하지 않은 또 다른 위협은 이란이 소말리아 해적처럼 매우 빠른 소형 선박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시키는 이 비대칭 전술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전매특허로, 이란이 전쟁 초기 값싼 드론으로 초고가의 미국과 이스라엘 방공망을 소진시킨 것도 이와 유사한 전술입니다.

이미 이란은 전쟁 이틀째, 무인수상정을 원격 조종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던 유조선을 공격해 멈춰 세웠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지하기지에 소형 모터보트들, 즉 ′모기 함선′을 미사일처럼 쌓아두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해안선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그리고 물 위에서 돌진해 오는 고속정의 협공이 호르무즈를 이란의 요새로 만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