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지

"해상 인원 모두 철수"‥일손 놓은 중동 석유업계 현장

입력 | 2026-03-20 19:53   수정 | 2026-03-2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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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전쟁으로 중동 일대의 에너지 시설들이 타격을 입었죠.

업계 상황은 어떤지, 오만 소하르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지 기자, 정유시설 관계자를 만났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곳 석유 업체의 정유시설에서 일하는 한국인 관계자를 따로 만났는데요.

현장에서 체감하는 전쟁의 여파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카타르에 본사를 둔 석유 회사의 오만 지사에 근무 중인 이우섭 씨.

호르무즈 해협이 항로가 막히면서, 페르시아만 일대 원유 시추와 수송은 사실상 일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이우섭/정유회사 근무]
″하루 퍼 올리는 수급량이 있거든요. 지금 이게 다 스톱이 된 상황이니까…″

특히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최근 이란의 공습을 받으면서, 연쇄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우섭/정유회사 근무]
″저희 기름 든 배가 라스라판으로 들어가거든요. 필수 인원만 남겨두고 해상에서는 인원이 전체가 철수한 상황이고…″

이렇게 회사의 손실에, 나아가 집안 생계도 걱정이지만 얼마 전 이란의 드론이 떨어지는 걸 눈으로 본 뒤부턴, 생존의 공포가 커졌습니다.

[이우섭/정유회사 근무]
″′엥!′ 하면서 저희 머리 위로 쑥 지나가더라고요. 탁 떨어지면서 쾅 소리와 함께 연기가 이렇게 올라왔고요.″

◀ 앵커 ▶

전쟁 이후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평소의 5% 수준밖에 안 된다는데, 이란이 통행세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이전 상태로는 돌아기지 않을 거다″, 이틀 전 이란 국회의장이 SNS에 남긴 말인데요.

그 뒤 이란이 아예 통행세 부과를 검토 중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 법안이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있는데, 이미 이란은 일부 국가들과만 따로 협상하며 배가 지나갈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평소 안전 등의 우려 탓에 잘 다니지 않던 라라크섬 주변 경로로, 이번 주에만 최소 8척의 선박이 호르무즈를 통과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스 선박들이 포함됐고요.

중국 국적 선박들도 해협 통과를 위해 아부다비 인근에 집결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 유조선 업체가 해협 무사통과에만 200만 달러, 약 30억 원을 지급했단 보도도 나왔는데요.

이참에 호르무즈 일대 지배력을 더 틀어쥐겠다는 이란의 속내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만 소하르에서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박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