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인

[단독] '마약왕' 송환‥텔레그램으로 범죄수익 최소 30억

입력 | 2026-03-25 20:24   수정 | 2026-03-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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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언급했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이 필리핀 교도소에서 오늘 국내로 압송됐습니다.

송환 시도 9년만인데요.

경찰은 박 씨가 필리핀 교도소에서 국내외 공범들과 공모해 각종 마약을 한국으로 밀반입하고 최소 30억 원의 범죄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지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마약왕′ 48살 박왕열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찰에 붙들린 두 팔에 문신이 가득합니다.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수갑을 찬 채 국내로 압송된 겁니다.

[박왕열]
″<국내로 마약 판 혐의 인정하십니까?> ‥‥‥. <교도소 안에서 텔레그램 어떻게 활동하신 겁니까?> ‥‥‥.″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에는 수염이 덥수룩했습니다.

경찰이 권유했지만 안 썼습니다.

고개도 숙이지 않았습니다.

과거 자신을 인터뷰했던 취재진을 보고는 손가락질하며 발끈했습니다.

[박왕열]
″넌 남자도 아니야. <네? 남자도 아니라고요?> 응.″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다 필리핀 교도소 안에서 마약에 눈을 떴습니다.

수감 중에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유통에 손을 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승렬/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
″필리핀에서 수감 생활 중에도 다량의 마약을 국내로 반입시키고 유통하여‥″

2017년 첫 송환 시도는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강도살인죄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지만, 필리핀에서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라는 이유로 거절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약 범죄에 한해 임시 인도를 청구해 신병을 확보한 겁니다.

한국에서 수사와 재판이 끝나면 다시 필리핀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직접 신병 인도를 요청했고 약 3주 만에 송환이 이뤄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SNS에 송환 기사를 공유하며 ″대한국민을 해치는 자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서라도 반드시 잡는다″면서 필리핀 정부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경찰은 전담 수사관 20명을 투입해 마약 조직의 실체를 캐고 있습니다.

체포 당시 휴대전화 두 대도 압수했습니다.

체포영장에 적시된 범죄 기간은 필리핀에서 수감 중이던 2019년부터 2024년 사이로 특정됐습니다.

경찰은 이 기간 범죄수익을 최소 30억 원으로 추정하고, 가상자산으로 빼돌린 돈이 더 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나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