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이란 협상 파트너 공습으로 중상‥협상 앞두고 또 암살 시도?

입력 | 2026-04-03 19:51   수정 | 2026-04-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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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란에게 조속한 합의를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는 배치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중재로 미국과 이란 간 비공개 협상을 조율하던 이란 최고지도자의 수석 고문이 공습으로 중상을 입은 건데요.

전쟁을 멈추길 원하지 않고 파국을 바라는, 의도적인 협상 채널 파괴란 분석이 나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일, 이란 최고지도자의 수석 고문 카말 하라지의 테헤란 자택이 공습을 받았습니다.

CNN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작전으로 하라지가 크게 다쳤고, 부인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81살인 하라지는 과거 외무장관을 지낸 외교 거물로, 이란 대외관계전략협의회 의장을 맡아 외교 정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내세워 J.D. 밴스 미 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을 조율해 온 이란 측 채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 측과 접촉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협상은 한창 탄력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백악관 역시 협상이 원활하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란 측 핵심 채널이 공격을 당한 겁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30일)]
″협상은 계속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공개적으로 나오는 말은 우리에게 비공개로 전달되는 내용과는 많이 다릅니다.″

실제 하라지만을 겨냥한 공습이었는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휴전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스라엘 측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의도적 외교 채널 파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시작부터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폭사시켰습니다.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도 차례로 사살됐습니다.

여기에 미국 스스로 ″잘 진행된다″던 협상을 조율해 온 인물마저 피격 대상이 됐습니다.

이란 정권 수뇌부뿐 아니라 협상에 나서는 인물들 역시 제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스라엘이 보여준 셈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도부를 겨냥한 피습을 ″암살″로 규정하고 맞대응을 예고한 상황.

어렵게 가동됐던 양국 간 비밀 대화 채널마저 사실상 멈출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