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혜인, 홍의표

국회의원 절반, 규제지역 주택 소유‥국민의힘 의원 중 62%

입력 | 2026-04-23 20:23   수정 | 2026-04-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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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동산 시장 정상화와 지방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고 이재명 정부도 애를 쓰고 있죠.

이 방향으로 가려면 국회에서의 입법도 중요한데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어느 곳에 집을 갖고 있는지를 MBC가 전부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전체 국회의원 지역구 중에서 부동산 규제지역에 있는 지역구는 전체의 1/4 정도이지만, 의원들의 절반 가까이는 규제지역에 집을 갖고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국민의힘 의원의 62%, 민주당은 34%가 규제지역 주택 소유자인데,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 걸 자제할 수 있을 진 의문입니다.

정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의 대표적인 초고가 주택인 압구정 한양아파트.

한강변 핵심 입지에, 재건축 호재로 시세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평당 1억 5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모상권/공인중개사]
″49평은 최대 80억, 59평은 90억‥이게 한 번씩 튀면 1~2억이 아니에요. 튈 때는 또 한 번에 5억, 7억도 튀어요. (지난해) 여기도 한 13억, 15억‥ 한 15억 튀었겠네요.″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147㎡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같은 평수가 최고 80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서 의원은 한강 맞은 편인 광진구 자양동에도 배우자 명의로 전용면적 193㎡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 역시 주변 지역 개발 호재 등으로 시세가 오르면서, 재작년 같은 평수가 36억 원대에 거래됐습니다.

[배영미/공인중개사]
″성수 1·2·3·4지구랑 붙어있어서 지속적으로 개발 가능성도 있고, 거기에 따라서 같이 아파트도 가격 상승이 될 것 같아요.″

MBC가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규제지역 주택 소유 현황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국무위원 겸직자와 수감 중인 사람 등을 제외한, 재산신고 대상 284명의 지난해 말 신고 내역을 토대로, 보도 시점까지 변동 여부를 물어 답변 내용을 반영했습니다.

′규제지역′은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으로, 집값 폭등 우려가 있어 시장 과열이나 투기를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한 곳입니다.

조사 결과, 규제지역에 1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국회의원은 절반에 가까운 125명으로, 44%에 달했습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의원 105명 중 62%인 65명이, 민주당은 151명 중 34%인 52명이 규제지역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제지역에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국민의힘이 6명, 민주당은 3명이었습니다.

규제지역에 다주택을 보유한 이유에 대해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실거주 이외 주택을 오래전 내놨지만 거래가 안 돼 올해 전세계약을 맺었다″고 밝혔고, 민주당 이건태 의원은 ″배우자가 상속받은 집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배우자가 소형 다세대 주택을 구입해 사무실로 사용하는 과정에 관여하지 못했다″며, ″사실 파악 후 해소 예정″이라고 설명했고, 다른 의원들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규제지역에 소유한 주택 수는 134채로, 이 중 119채가 아파트였고, 평균 신고 가격은 15억 4천만 원가량이었습니다.

부동산 재산 신고는 보통 시세보다 낮은 ′공시가격′이나 ′매입가격′을 적는 만큼 실제 가격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황주연 / 영상편집: 권기욱, 나경민 / 자료조사: 김지우

◀ 앵커 ▶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비수도권 국회의원들의 주택 보유 현황이었습니다.

수도권 의원들보다 오히려 비수도권 의원들이 규제지역에 집을 가진 비율이 더 높았는데요.

특히 대구 경북 의원들의 수도권 규제지역 주택 보유 비율이 60%에 달했고, 호남 지역 의원의 절반가량도 그랬습니다.

이어서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 조사 결과, 전체 지역구 국회의원 가운데 국무위원 겸직자와 수감자 등을 제외한 240명 중, 수도권 규제지역에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108명.

그중 비수도권 지역구 의원이 60명으로, 55.6%를 차지해, 수도권 의원보다 오히려 많았습니다.

비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을 권역별로 분석해 봤습니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역구 의원 25명 중 15명, 60%가 수도권 규제지역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중 대부분인 13명의 주택이 서울에 있었습니다.

광주·전남·전북, 호남 지역 의원은 25명 중 13명이었고요.

부산·울산·경남 지역 의원은 40명 중 18명이 수도권 규제지역에 집이 있었습니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 지역 의원은 27명 중 8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초고가 주택이 밀집해 있는 ′강남 3구′ 주택 보유자는 부산·울산·경남 의원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 6명, 호남권과 충청권이 각각 4명이었습니다.

이들 24명이 신고한 아파트 평균가격은 24억 원으로,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보다 5배가량 높았습니다.

수도권 규제지역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비수도권 의원 60명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질문에 답한 22명 중 가장 많은 20명이 ′실거주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역구에서는 전셋집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1가구 1주택 지침으로 인해 지역에는 집을 매입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비수도권 의원 상당수가 지역구에는 전셋집을 두고, 수도권에서 집을 보유한 채 가족과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강금수/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지방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되는데, 그런 이야기가 정당성이 있으려면 실제로 집은 지역에 있고, 오히려 서울에서 월세를 쓰든지 전세를 쓰든지 거꾸로 돼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부동산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의원들의 수도권 주택 선호는 비수도권 주민들의 박탈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이지영 / 자료조사: 김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