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도윤선

쿠팡 앞 멈춰선 경찰?‥제보자는 2년간 '피의자'

입력 | 2026-05-06 20:07   수정 | 2026-05-06 20:1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있기 전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도 있었죠.

이 의혹을 폭로했던 공익제보자가 오늘 경찰청 앞에 섰습니다.

쿠팡 측이 뒤늦게 고소를 취하했지만, 제보자에 대한 수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데요.

정작 블랙리스트를 만든 몸통인 쿠팡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도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쿠팡 블랙리스트.

쿠팡이 1만 6천여 명의 개인정보를 따로 관리하며 취업 제한 대상으로 삼았다고 폭로한 쿠팡 자회사 출신 김준호 씨.

자택 압수수색, 대질 조사 등 2년간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쿠팡 전산망에 침입하고 기밀을 유출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겁니다.

[김준호]
″쿠팡이 저에게 씌운 3가지 혐의는 기업이 공익제보자를 탄압하기 위한 전형적인 보복성 고소입니다. 수사기관인 경찰이 이를 모를 리가 없습니다.″

지난해 1월 쿠팡이 김 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피의자입니다.

그때 쿠팡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일부 인정하며 사과도 했습니다.

[정종철/쿠팡CFS 대표 (지난 2025년 1월 21일)]
″<인정하시냐고요?> 네네 만든 적이 있습니다. 일부 너무 광범위하게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반면 쿠팡에 대한 경찰 수사는 어떨까요?

지난 1월 경찰은 대규모 쿠팡 수사 전담팀을 꾸렸습니다.

86명이 투입됐습니다.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뿐만 아니라 3천3백만 건 개인정보 유출 등 수사할 게 한둘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고 장덕준 씨의 과로사 정황을 은폐하라고 김범석 의장이 지시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넉 달째 감감무소식입니다.

개인정보 유출자로 지목된 중국 전 직원 신병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헤럴드 로저스 대표를 두 차례 조사한 뒤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고, 김범석 의장에 대해서는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한 게 전부입니다.

[김준호]
″쿠팡 블랙리스트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오직 제보자 당사자들을 향한 수사만 강행되었습니다.″

경찰은 수사 지연에 대해 ″수사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박다원 / 영상편집: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