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현주

중국은 미국과 대등한 존재‥갈등 만들지 말라며 짐짓 경고

입력 | 2026-05-14 19:50   수정 | 2026-05-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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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여러 차례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합니다.

″미중 관계는 대만 문제에 달려있고, 자칫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또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이 충돌할 수 있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까지 거론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부터 중국을 견제하겠다며 강한 압박을 지속해 왔지만, 오늘 보면 오히려 그 결과물은 더 강력해진 중국의 위상이란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장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만남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평가한 시 주석은 미국 대통령을 상대할 때 애용해 온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말을 다시 꺼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세계는 또다시 갈림길에 섰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겠습니까?″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기존 패권국을 신흥 강대국이 위협할 때 이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양국이 전쟁을 벌이게 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즉 미국이라는 패권국이 신흥 강대국 중국을 경계한 나머지 불필요한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메시지부터 던진 겁니다.

시 주석의 의도는 일관됐습니다.

세게 2위 경제 대국 중국을 미국과 대등한 존재로 받아들이라는 것.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시작한 미중 무역 전쟁을 정면으로 언급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중국과 미국은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가 돼야 하며 서로의 성공을 돕고 함께 번영하면서 새 시대에 대국들이 서로 잘 지내는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결정적 장면은 비공개회담 때 나왔습니다.

미중 관계에서 가장 예민한 대만 문제를 꺼낸 뒤, 미국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못 박은 겁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루면 양국이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할 것″이라며,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사실상 경고를 던졌습니다.

″대만 독립과 대만 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서로 섞일 수 없다″는 단호한 표현도 동원됐습니다.

모두 발언에서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얻어갈 건 얻어가자는 상호주의를 강조했습니다.

동등한 위치를 인정하라는 시 주석의 요구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내일 나올 예정인 회담 결과를 보면 가늠이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