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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선
"진짜 대표번호였는데‥" 발신번호 맘대로 '조작'
입력 | 2026-05-14 20:20 수정 | 2026-05-1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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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통신사에는 발신번호를 마음대로 바꿀수있는 관리자 계정이 있다는데요.
이 계정 권한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넘긴 통신사 관계자가 구속됐습니다.
이 범행 탓에 피싱조직이 금융기관뿐 아니라, 경찰·검찰, 심지어는 가족 번호까지 이용해 피싱을 일삼았는데요.
도윤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미끼는 카드사에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ㅇㅇ카드 1134번 발급이 완료되었습니다. 본인 신청이 맞으시면 1번을, 아니시면 2번을 눌러주세요″
아니라고 2번을 누른 순간 피싱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카드사 상담원이라며 ′명의 도용을 신고해주겠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다음에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이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계좌에 들어있는 돈이 범죄자금인 것 같다″며 이쪽으로 보내라고 한 겁니다.
이런 수법에 41명이 94억 원을 뜯겼습니다.
감쪽같이 속은 건 휴대폰에 찍힌 전화번호때문이었습니다.
카드사나 은행의 실제 대표 전화번호라 크게 의심하지 않았던 겁니다.
경찰 수사 결과, 한 별정 통신사 직원이 발신번호를 마음대로 입력할 수 있는 관리자 계정을 피싱 조직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준 대가가 750만원이었습니다.
피싱 조직은 이렇게 통신망에 원격 접속한 뒤 발신번호를 조작해 최근 1년여 동안 18만 건 정도 전화를 해댔습니다.
수사의 단서는 지난해 MBC 보도였습니다.
피싱 조직이 발신번호를 제보자의 아들 번호로 조작해 돈을 보내달라고 계속 전화한 내용이 보도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겁니다.
[보이스피싱범 - 방 모 씨/아버지 (지난해 2월 19일)]
″<아빠 나 지금 큰일 났어요.> 왜? <내가 얼마 전에 친구 대신 사채 보증을 서줬는데> 네가 왜 보증을 서 줘? 이 자식아…″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통신사 직원을 구속하고, 관리자 계정을 넘겨받은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 / 영상편집 : 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