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수

"영업이익 OO% 성과급" 요구‥재계 바싹 '긴장' 이유는?

입력 | 2026-05-22 19:49   수정 | 2026-05-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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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업이익에서 얼만큼을 성과급으로 준다′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방식인데, 그러자 다른 대기업 노조도 속속 영업이익 기준의 성과급 산정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구를 받은 기업들이나 재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주주들도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지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협상 타결 직후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단체대화방에 합의 내용을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성과급 재원을 동그라미 네 개 즉, 네 글자 공란의 10.5%라고 적었습니다.

″외부에는 사업 성과로 공지되는 점을 양해 바란다″는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공란 네 글자는 ″영업이익″으로 보이는데, 노사 모두 ″영업이익 몇 퍼센트″ 방식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한 없이 영업이익의 10%″

작년 10월 SK하이닉스 노사가 처음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에 합의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가 이 방식을 따랐고, 삼성바이오·현대자동차·LG유플러스·카카오까지 대기업 노조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재계는 이 방식 자체를 우려합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원가를 빼고 세금을 떼기 전 금액인데, 주주들은 세금을 뗀 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을 받습니다.

더구나 아직 주주총회 또는 주주가 위임한 이사회 논의를 거치지 않아, 주주들이 반발하면 무효가 될 수도 있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회사와 주주와 그리고 근로자들이 어느 정도로 이걸 나눠야 되느냐′의 문제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과에 대한 구체적 평가 없이 부문별·사업부별로 일괄 차등 지급한 방식이 적절했는지도 논란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반도체 부문만 수억 원대 성과급을 받지만, 최근 3년으로 기간을 넓히면 반도체 부문 실적이 비반도체보다 나쁩니다.

기업 입장에선 호황인 분야에서 불황인 분야 적자를 메우고, 당장 적자여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필요도 있을 텐데, 삼성 방식으로는 투자 여력도, 분배 형평성도 더 갖추기 어려워진 셈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3년간 연 영업익 2백조 원 등 성과급 지급조건을 달았습니다.

″영업이익 몇 퍼센트″ 방식의 성과급이 과도하지 않도록 최소한 안전장치인 셈인데, 앞으로 다른 대기업 노사협상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