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심가은

"용지 동났다" 곳곳 비명‥그날 단톡방 들여다보니

입력 | 2026-06-05 19:48   수정 | 2026-06-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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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서울 송파구 일대 투표소에서는 이미 낮 12시쯤부터 투표용지가 얼마 안 남았단 얘기가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관위가 제때 대응을 하지 않았던 거죠.

보도에 심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 투표소 관리를 위해 마련된 단체 대화방입니다.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낮 12시, 잠실4동 투표소 세 곳에 ′용지가 얼마 안 남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투표 마감이 6시간이나 남았는데 용지 부족 사태가 시작된 겁니다.

′남은 용지가 어느 정도여야 추가로 받을 수 있냐′는 문의에, 선관위 측은 ′투표율 60%를 기준으로 추가 배부하고 있다′고 답합니다.

그러자 투표소마다 앞다퉈 보유량을 알립니다.

오후 2시 25분인데 용지가 35장 남은 곳도 있습니다.

투표소마다 긴 줄이 생겨났습니다.

[서울 송파구 가락2동 투표소]
″가락2동인데 지금 투표지 없는 거 맞죠? <없습니다.>″

오후 4시 41분, 잠실7동 2투표소를 시작으로 ′투표 중단′이 속출했습니다.

′주민들이 항의하고 난리 났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현장에서는 대기표를 받아 든 유권자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서울 송파구 문정2동 투표소]
″이게 뭐고? 대기 110번이라고? <선관위 오시라 그러라고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대화방에서는 ′부정선거 의혹 등 항의가 엄청 심하다′는 고충 토로에 이어, ′경찰을 불러도 되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선관위 측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투표소까지 봉쇄하면서 주변 주민들은 또 피해를 입었습니다.

투표소에서 이렇게 몇 걸음만 걸으면, 바로 아파트가 나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며칠 동안 창문도 못 열었다고 합니다.

[잠실7동 주민]
″다 그냥 고함 소리에 엄청났어요.″

[잠실7동 주민]
″′부정 선거′, ′개표 중단′ (외치는데) 우리집 애는 초등학생인데, 학교 왔다갔다 하면서 ′저게 뭐야′ 하니까 당혹스럽죠.″

[시민]
″다른 거를 탓할 건 전혀 없고, 그냥 저는 선관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봐서…″

책임 소재를 명확히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가은입니다.

영상취재 : 전인제 / 영상편집 : 주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