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투표지 예산 '110%' 받아가 놓고‥실제 인쇄는 '하한선 50%'

입력 | 2026-06-05 19:51   수정 | 2026-06-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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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일으킨 선관위가 유권자 수보다 더 많은 투표용지를 인쇄하겠다며 예산을 받아 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산만 챙겨놓고 실제 집행은 제대로 못 한 거죠.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번 선거에서 선관위는 전체 유권자의 110% 수준으로 투표지를 인쇄하겠다며 예산을 받아 갔습니다.

인쇄 단가 상승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여분의 투표지를 인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앙선관위는 각 지역에 ′선거인 수의 50%′를 하한선으로 인쇄하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

′잔여 투표지로 선거를 조작한다′는 등 선관위를 향한 부정선거론이 그치질 않자, 빌미를 없앤다며 투표지 인쇄 기준을 보수적으로 잡은 겁니다.

특히, 서울 송파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전체 유권자의 49.3%에 해당하는 투표지만 준비했습니다.

선거인수 3천856명의 50%인 1천928매를 산정했지만, 100매 단위로 맞추라는 내부 지침에 따라 1천900매만 인쇄했고, 결국 50%에도 못 미친 겁니다.

선관위는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절차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윤재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책실장]
″투표용지 인쇄 매수 산정 기준과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관위가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73.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최근 세 차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선관위가 높은 투표율을 예상하고도 안일하게 대응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김백승 / 영상편집 :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