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용지 부족 SOS 받고도 6시간 우왕좌왕

입력 | 2026-06-10 19:48   수정 | 2026-06-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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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투표소 현장 인력들은 오전부터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우려하고 선관위에 대처 방법을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가 실태 파악에 나선 건 그로부터 무려 5시간이나 지나서였습니다.

그사이엔 대체 뭘 한 걸까요?

김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투표지 부족 사태가 났던 송파 투표소에선 6월 3일 오전부터 투표용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확보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선관위는 오전 11시 40분, 투표용지가 부족할 경우 투표용지 일련번호 부여가 어떻게 되냐고 서울시 선관위에 문의했습니다.

11시 58분에는 오금동 투표소에서 송파구 선관위에 투표용지가 부족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현장 투표소와 송파구 선관위 모두 12시가 되기 전 투표용지 부족을 우려했던 겁니다.

이후 1시 45분, 3시 5분에도 관련 문의가 서울시선관위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중앙선관위는 오후 4시 25분, 민원인의 항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송파구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조치에 나선 건 오후 5시가 다 돼서였습니다.

그제서야 부족한 투표용지가 몇 장인지, 추가로 투표용지를 받았는지 파악하기 시작했고, 투표 마감시각을 딱 5분 남긴 오후 5시 55분, 투표소에서 기다리던 유권자들은 투표용지가 도착할 테니 더 기다리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송파구 선관위가 주변에서 남은 투표용지 2백 장을 회수해 가장 줄이 길었던 잠실7동 제2투표소로 보낸 시각은 저녁 6시.

중앙 선관위가 송파, 광진, 강남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투표용지가 부족한 현황을 파악한 것도 투표 마감 시각을 훌쩍 넘긴 6시 20분이었습니다.

현장의 문제를 중앙으로 전달하는 보고 체계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던 건데, 그 이유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설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한편, 외부 인사들로 꾸린 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늘 첫 회의를 열었지만, 이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출범한 데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준비하고 있어, 진상규명위원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 박지민 / 영상편집 : 김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