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오유림

카보베르데 수문장의 눈물‥트럼프 정부의 '비자 빗장' 풀었다

입력 | 2026-06-18 20:08   수정 | 2026-06-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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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강 전력 스페인과의 경기를 무승부로 이끈 카보베르데 골키퍼의 눈물이 큰 화제가 됐죠.

어머니가 비자 문제로 미국에 오지 못했다는 얘기를 기자들 앞에서 담담하게 풀어내 주최국 미국의 비자 횡포를 다시 실감하게 했는데요.

이같은 사연에 미국 정치권도 나섰고, 결국 국무부가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오유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기 종료 휘슬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는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

무려 27차례 슈팅을 쏟아붓는 ′무적함대′ 스페인으로부터 골문을 지키며 기적 같은 무승부의 주역이 됐습니다.

40살에 오른 첫 월드컵 무대, 인생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에 비자 문제로 경기장에 오지 못한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보지냐/카보베르데 골키퍼]
″(울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어머니 때문입니다. 비자 문제로 여기 오지 못하셨어요. 비자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비자 보증금 시범 프로그램′에 따라 카보베르데를 포함한 50개국의 국민은 미국 관광 비자를 받기 위해 최대 1만 5천 달러, 우리 돈 2천3백만 원까지 보증금을 내야 합니다.

단 하루라도 초과 체류한다면 이 돈은 전액 몰수됩니다.

대부분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이 대상입니다.

이 때문에 보지냐의 어머니는 아들의 활약을 보러 미국에 올 방법이 없었습니다.

[에보라/′보지냐′ 어머니]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어요. 할아버지는 아들에게 ′언젠가 월드컵에서 너를 보게 될 거야′라고 말씀하셨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이런 기막힌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정계가 나섰습니다.

하원 소속 민주당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어떤 어머니도 자녀가 역사를 만드는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국무부에 모든 권한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국무부도 다음 경기인 카보베르데와 우루과이의 경기 일정에 맞춰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고, 어머니는 오는 22일, 올해 북중미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아들의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