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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오전엔 "제명하라"더니‥오후에 갑자기 '탈당'
입력 | 2026-01-20 06:07 수정 | 2026-01-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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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각종 비위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결국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습니다.
어제 오전만 해도 스스로 나가지는 못하겠다며 제명을 요구한 입장을 3시간 만에 바꾼 겁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징계 결정을 받은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제명에 불복해 재심 청구를 예고했지만, 어제 오전 10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떠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병기/무소속 의원]
″윤리심판원의 결정문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습니다.″
그런데 조건이 붙었습니다.
스스로 당을 떠나지는 않겠으니,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제명을 최종 의결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김병기/무소속 의원]
″스스로 당을 떠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 입장은 지금도 같습니다.″
′당을 떠나지만 스스로 떠나지는 않겠다′는 모순된 말에 기자회견 직후 당에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박수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이게 조금 그 충돌이 되는 내용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말씀의 정확한 진의를 제가 현재 알 수가 없습니다.″
정당법상 제명 결정은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의 과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김 의원이 이런 정식 절차를 생략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결국, 당은 정당법상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는 제명이 어렵다며 김 의원의 요구를 거절했고, 오후 1시 반쯤 김 의원은 돌연 탈당계를 내고 스스로 당을 떠났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정당법이 정하는 절차로는 탈당하지 않고는 의총에서 제명 의결을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점에 대해 설명드렸고, 충분히 이해해서 탈당하게 됐다…″
경찰 수사까지 확대되면서 여론이 악화한 데다, 야당이 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까지 돌입하면서 부담이 커진 걸로 보입니다.
원내대표에서 사퇴한 지 20일 만에 끝내 민주당을 떠난 김 의원은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김병기 의원이 탈당하긴 했지만, 여전히 제명 사유가 있다고 보고 ′탈당 후 징계′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앞서 1억 원 수수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의원의 경우와 마찬가지 결과로 제명 기록이 남게 되면 김 의원은 앞으로 5년간 복당이 불가능합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