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진준

'15초 영상' 포획된 아이들‥책 한 줄 읽기 벅차

입력 | 2026-03-19 07:30   수정 | 2026-03-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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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마트폰으로 짧고 자극적인 영상을 보다 몇 시간을 훌쩍 넘긴 경험 많으실 텐데요.

특히 학생들의 경우 스마트폰만 보다가 책을 읽게 되면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합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분짜리 쇼츠, 15초짜리 틱톡과 그보다 더 짧은 릴스.

눈도 머리도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최온유/중학교 3학년]
″쇼츠 같은 거 보면은 얼마 안 봤다고 생각하는데 한 시간 지나가 있고 두 시간 지나가 있고‥″

차분함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독서는 그만큼 더 낯설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는지 알아보는 ′시선 추적 검사′.

학생 시선을 따라 책 위에 점과 선이 그려집니다.

정상적으로 책을 읽으면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평행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지문을 읽다가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는 ′시선 역행′ 현상이 나타납니다.

특정 단어에 오래 머물수록 큰 원이 그려지는데, 단어마다 이해가 안 되는지, 굵은 포도알이 여러 개 뭉쳐진 듯한 모양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읽기 방식은 더 정신이 없습니다. 

시선이 문장 위아래, 좌우를 무질서하게 왔다 갔다 하는 ′지그재그형′ 이동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박정민/시선추적 분석 연구원]
″멀티미디어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면 그런 그 패턴이 좀 망가져서 역행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24년 충남교육청이 초, 중학생 242명을 검사했더니 초등생 98%, 중학생 92%가 시선 역행이나 지그재그 같은 현상을 보이며 정해진 시간 안에 주어진 교과서 지문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읽지 못하니 이해도도 크게 떨어집니다.

지문에 등장하는 단어들 뜻을 물었더니 초등학생의 93%, 중학생의 96%가 6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편향된 알고리즘이나 가짜뉴스도 걸러내기 힘들어집니다.

스마트폰 일상화에 맞서 바르게 읽는 습관, 천천히 음미하며 지식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교육이 절실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