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희원

수십만 원 강의 들으면 '기자증'‥돈 뜯는 언론

입력 | 2026-04-27 06:37   수정 | 2026-04-27 06:3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현재 우리나라 언론사 수는 전국 치킨 가맹점 수와 비슷할 정도로 많습니다.

언론사 설립 요건 제한이 사라졌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언론이 난립하면서 부작용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예비 언론인과 시민기자를 양성한다는 한 언론인협회.

교육과정을 듣는 데 6백만 원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퓰리처상을 받은 외국 언론인, 방송인으로 유명한 주진우 기자, 언론인 출신 정치인 김의겸 전 의원 등이 강의한다고 돼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

[김의겸/전 국회의원·전 언론인]
″전혀… 들어보길 처음 들어봅니다. 전혀 몰라요.″

[주진우/방송인]
″전혀 모르는 단체고, 모르는 내용이고.″

협회 사무실을 찾아가 보니 보청기 회사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보청기 회사 대표 지 모 씨가 이 언론인협회장이었습니다.

이 언론인협회 대표가 기자로 활동 중인 인터넷 신문사에서는 15만 원에서 55만 원을 내고 일정 교육을 받으면 기자와 특파원 신분증까지 준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헌법재판소가 인원 등 언론사 등록 요건 제한을 위헌이라고 판단한 뒤 언론사 수는 급증했고, 현재 2만 8천여 개에 달합니다.

비판 기사를 빌미로 광고나 협찬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A기업 홍보팀 직원 - 김○○/인터넷신문 편집국장]
″이 기사 부분 같은 것들도 저희가 바로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좀 명분을 좀 만들어 주셔서 <네> 이번 달에 협찬이라도 진행해 주시고 그렇게 해주시죠, 그러면.″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언론사를 세워 광고비를 나눠 챙기기도 합니다.

[D기업 홍보팀 직원]
″광고비를 5백, 1천, 2천 계속하기가 좀 쉽지 않겠죠. 아무래도 기업이 이렇게 늘릴 수 없으니까. 그러면 다른 매체를 만들어서 다른 매체로 들어가는 거죠.″

난립하는 언론사와 무너지고 있는 언론의 신뢰.

언론 자유라는 미명하에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부정하는 극우적 주장까지 언론의 틀 안에서 기사화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