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민욱

지리산 심은 구상나무 160그루‥고사 멈출까

입력 | 2026-05-26 07:30   수정 | 2026-05-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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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빠르게 고사 중인 한국 고유 침엽수 구상나무 어린나무 160그루가 최근 지리산 반야봉 일대에 심어졌습니다.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급격한 식생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리산 반야봉 능선에 노란 연막탄이 피어오르고, 헬리콥터가 접근합니다.

헬리콥터 아래 매달린 자루에는 한국 고유종인 구상나무 어린 개체들이 실려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직원들과 식재 전문가, 시민들이 줄지어 어린나무를 심을 장소로 옮깁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13일, 반야봉 일대 4곳에 어린 구상나무 160그루를 나눠 심었습니다.

[황용/식재전문가·당진도시공사 수목정원팀장]
″기울어졌으면 이쪽 경사면에 맞춰서 각도를 봐서 들어가는 식이 좋아요.″

한때 반야봉 능선을 빽빽하게 메웠던 구상나무의 고사율은 79%.

2008년과 비교하면 지리산 주요 봉우리의 고사목은 3.7배 늘었습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 봄철 가뭄과 이상기온이 겹치며 집단 고사가 집중됐습니다.

이후 죽어가는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새로 자라는 어린나무가 거의 없어 숲의 회복은 멈춰선 상태입니다.

이를 두고 고유종 보전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국립공원 식생에 인위적으로 개입해선 안 된다는 우려가 맞서왔습니다.

이번 식재는 단순한 복원을 넘어, 급격한 산림 생태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객관적 근거를 찾기 위한 장기 실험입니다.

[김진원/박사·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
″지금 기후변화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기록하는 것은 단순히 현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물종들을 이해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보호지역의 자연성을 어디까지 지켜야 할지, 인간의 개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생태계 변화는 결국 생물다양성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정밀한 관측과 과학적인 진단이 중요합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