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회장은 입장문에서, ″이번 계약은 매수인인 한앤컴퍼니에게만 유리한 불평등 계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매수인은 거래가 끝나기도 전에 남양유업의 주인행세를 하며 경영에 간섭하려 했다″며 ″선친 때부터 소중히 일궈온 남양유업을 부도덕한 사모펀드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앤컴퍼니는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의 불법 행위 때문에 계약이 불발됐다며 310억 원을 물어내라고 맞불 소송을 냈습니다.
업계에선 매각 발표 직후, 남양유업 주가가 한 달여 만에 85%까지 오르자, 홍 회장 측이 매각가 인상과 경영권에 대한 추가 요구를 하면서 한앤컴퍼니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전 핵심 관계자]
″(홍 회장의 추가 요구안에는)아들 홍진석을 일정한 기간 동안 매각 후에도 대표이사직을 유지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자회사인)백미당은 팔지 않겠다는 내용이 들어가고, 그리고 수백억 원 단위의 (매각가) 재조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세 가지 추가 조건을 내세우는데, 당연히 매수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을 수용을 할 수 없었고요. 이를 빌미로 홍 회장은 이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한 거죠)″
한앤컴퍼니는 처음부터 매각 가격을 후하게 쳐준 거란 입장입니다.
[☏한앤컴퍼니 측 관계자]
″매도인께서 인상 요청을 하셔서 그 금액(최초 매각가 3,107억 원)으로 해서 맞춘 거예요. 그때 당시 주가가 한 40만 원이었어요. 그래서 한 80% 정도의 프리미엄을 붙여서 (매각) 금액을 정했던 거거든요.″
결국 지난 5월 눈물의 기자회견 이후, 바뀐 건 하나도 없습니다.
물러나겠다던 홍 회장도,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이광범 사장도, 그대로 있습니다.
[☏이광범/남양유업 대표이사]
<사장님은 사의를 밝히셨는데, 지금 왜 남아 계세요?>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있을 거고요. 제가 이런 것 가지고선 전화를 하는 게 부적절한 것 같아요.″
<인터뷰 한 번 하시죠 사장님>
″안 합니다.″
<왜 안 하세요?>
″싫어서요. 안 합니다.″
홍회장은 올 상반기에만 8억 8백만 원의 보수를 챙겨갔습니다.
회삿돈 유용 논란으로 지난 4월 보직 해임됐던 장남 홍진석 상무도 슬그머니 복직했고, 차남 홍범석 상무는 새로운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사태에 책임을 진 건, 불가리스 효능 발표를 했던 남양유업 연구소장 정도입니다.
[☏박종수 / 전 남양연구소장]
″저는 항바이러스 연구소장 그만두고 퇴사한 지 3개월 넘었어요. 불가리스 관련돼서 긍정적인 측면을 분명히 가지고 발표했는데, 다르게 본 시각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취재에 응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홍 회장의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며, 이번 달 주주총회에서 경영 쇄신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