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의 한 유도체육관, 이곳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의 유도를 가르치는 사람은, 북한 국가대표선수 출신 탈북자 이창수 씨!
이창수씨 네는 명실상부 유도가족입니다. 1989년 유고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북한선수로 동메달을 딴 아버지를 비롯, 대만에서 국가대표선수로 이름을 날린 어머니 진영진 씨. 그리고 대학에서 유도를 전공하는 큰아들 호진과 81kg급 상비군인 둘째 문진, 막내 위진까지 모두 유도인!
지난 5월 10일, 고등부 최강자인 둘째 문진이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표를 얻기 위한 청소년국가대표 선발전인데 첫 경기부터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와 만나게 된 것! 과연, 문진은 국가대표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이창수씨 인터뷰 中
“ 아빠도 했는데 네가 왜 못해 할 수 있어 괜찮아. 충분히 할 수 있어”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온가족이 문진이의 기술 분석에 집중합니다. 유도라면 다섯 식구 모두 전문가라 한마디씩 거드는데 모니터를 보던 큰형, 둘째동생 몸의 이상을 발견합니다. 문진이 팔꿈치에 부상이 있던 것. 선수생활이래 몸이 성할 날이 없는 아들을 보는 창수 씨. 자신도 10살부터 선수생활을 했기에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그는 91년 한국으로 귀순한 뒤, 1년 만에 결혼발표를 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간 건강이 악화돼 1년도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습니다. 무너진 그를 일으켜 준 건, 유도를 시작한 세 아들들입니다. 뒤늦게 유도를 시작했는데, 금세 한국유도계의 큰 기대주로 떠올라 아버지의 자랑이 됐습니다. 창수 씨는 건강도 되찾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아들이 딸 거란 희망도 생겼다는데요. 유도로 똘똘 뭉친 가족, 이창수씨네 ‘유도패밀리’를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