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한 골목에 자리 잡은 공장, 고소한 밤 향기가 솔솔 흘러나오는 이곳에서 탈북자 출신 신경순 씨가 약 단밤 무역회사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씻고 칼집만 낸 생밤 그대로 포장되는 경순 씨네 약 단밤, 집에서 굽기만 하면 껍질사이로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노란 속살이 드러납니다. 이렇게 조리법도 간편하고 영양가도 풍부한 천연 간식이라 젊은 엄마들에게 특히 인기 만점이라고 하는데요.
그녀와 약 단밤과의 인연은 탈북에서 시작됐습니다. 북한을 떠나 처음 정착한 장소가 바로 약 단밤으로 유명한 중국의 허베이성이었던 것.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남한에서 경순 씨는 중국에서의 경험을 밑천으로 약 단밤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탈북자에게 생소한 인터넷 시장까지 판로를 개척한 경순 씨, 소셜커머스에서 약 단밤을 유통시키자 단 이틀 만에 20톤 매진이란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한 신문사에서 선정한 중소기업브랜드 대상도 수상했습니다.
신경순씨 인터뷰 中
“길이라는 게 있잖아요. 남이 만든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제 스스로 길을 만든다고 봐요.”
남한에 정착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힘이 되어준 사람은 이제 11살이 된 아들 은혜. 경순 씨가 중국에서 한국에 홀로 건너오면서 6살 된 아들과 5년 간 떨어져 지냈던 것. 그녀가 자리를 잡게 된 작년에야 비로소 아들과 한집에 살게 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경순씨 인터뷰 中
“아이생일에 엄마가 같이 곁에 있어 못 준 게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는 경순 씨. 아기와 어린이 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서울의 한 전시장, 이곳에서 경순 씨네 약 단밤 브랜드를 홍보할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즉석에서 구워서 나눠준 약 단밤의 고소한 맛에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푹 빠져들고….
북한에서 중국, 그리고 한국까지 오는 여정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 역경이 오늘의 행복을 만들어줬다는 경순 씨, 그녀의 달콤한 성공비결을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