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톡톡 북한 이야기 <북한의 대중교통은?-2>

입력 | 2014-08-26 15:15   수정 | 2014-08-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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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민의 자가용 소유가 금지돼 있는 북한.

주민들은 어딘가 이동할 때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지난 시간 북한의 대중교통인 지하철과 무궤도전차, 버스 이야기에 이어 택시와 장거리 교통수단인 시외버스에 대해 알아봅니다.

북한 주민에겐 너무 비싼 ‘택시’

북한의 일반주민들은 쉽게 탈 수 없다는 택시.

요금이 비싸기 때문이다. 1km에 북한돈 500원.

10km만 가도 택시비 5천원으로 일반주민 월급(약 3,000원)보다 요금이 비싸 당 간부나 외국인, 해외 교포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현재 평양의 택시는 약 1,000대가 운행중으로 최근 대동강택시가 인기라고 합니다.
색깔이 알록달록하다고 해서 ‘알락이 택시’로 불립니다.

“<대동강택시 소개 신문기사> 거리측정기, 요금이 전자카드결제기로 지불... 구강위생 잘 지켜 입냄새 나지 말아야...(조선신보, 2013.7.7.)”

이 회사는 손님을 위한 에티켓을 강조하는가 하면, 콜택시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미터기가 없어 택시비를 흥정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거리측정기도 장착했습니다.

‘써비차’를 아시나요?

북한의 대표적인 장거리 교통수단은 ‘기차’입니다.

하지만 3~4시간 연착은 기본이고 규정상 하루면 갈 수 있는 거리도 3~7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빠른 이동을 위해 등장한 차가 ‘써비차’입니다.

써비차는 개인이 영업하는 차입니다.

화물트럭이나 버스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태워줍니다.

국가나 각 지역에서 운영하는 시외버스도 있지만 낡고 느리기 때문에 주민들은 써비차를 주로 이용한다고.

갈아타는 북한 ‘시외버스’

북한엔 버스터미널이 따로 없다. 시장 근처와 경기장 앞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터미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탈북민 김주성씨는 남한에서 처음 시외버스를 탈 때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사람이 몇 명 안탔는데도 정해진 시간에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북한 버스는 사람이 꽉 차야 떠나는데, 그래서 손님 모으는 경쟁이 치열하고, 전문 호객꾼도 있습니다.

또 북한 시외버스는 장거리 갈 때 환승이 필수입니다.

한 도에 소속된 버스는 옆 도까지만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황해남도 해주에서 함경북도 청진까지 가려면 황해북도와 강원도, 함경남도, 함경북도의 주요도시를 거치며 4~5번의 환승을 해야 합니다.

장거리 교통수단의 발달은 주민들의 생활과 북한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버스터미널이 다양한 정보 교류는 물론이고 비밀스런 소문을 주고받는 장소가 된 것입니다.

언젠가는 버스, 기차를 타고 북한에 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