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톡톡 북한 이야기 <북한 아나운서의 모든것>

입력 | 2015-05-26 17:08   수정 | 2015-05-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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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억양과 강한 눈빛, 각잡힌 북한 아나운서들..

북한말로 ‘방송원’은 단지 방송사 직원이 아닌 노동당의 목소리, 북한의 대변인입니다.

방송국은 선전선동의 전초선이고, 방송원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소속의 공무원이자 국보로 여겨집니다.

그런만큼 방송원에게는 많은 특혜가 주어집니다.

김정은 면담 기회도 잦고, 고급승용차나 고급 아파트 등 고위 당간부 못지않은 혜택을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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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토대~ 즉 출신 성분이 좋아야 합니다.

빼어난 미모보다는 단정하고 단아한 외모에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수재이거나 영화연극대학, 음악무용대학에서 화술을 전공한 사람들 가운데서 뽑게됩니다.

중앙 방송국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인민국 산하 방송국이나, 열차 방송, 각 도 방송국 등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선전선동을 중요시하는 북한에서는 다양한 기관에 다양한 방송원이 필요합니다.

방송원이 아니더라도 화술이 좋으면 선전선동원이 될 수 있는데, 이들은 잦은 노력동원에서 빠질 수 있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됩니다.

북한 뉴스는 생방송이 없다?

북한의 최고지도자에 대한 동정을 보도하는 1호 보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시작해 엄청나게 긴 수식어를 한 호흡에 암기해서 읽는 북한 아나운서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되는데요.

실수 한번 없는 완벽한 뉴스보도의 비밀은 바로 생방송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방송이 기본인 뉴스도 북한에서는 녹화를 하는데, 사전검열, 재검토를 거쳐 녹화 편집해 내보냅니다.

생방송 뉴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북한 방송원의 화술, 비밀은?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뉴스보도, 그러나 북한의 방송원은 뉴스에 감정을 싣도록 훈련받습니다.

환희, 분노, 슬픔 등을 표정, 어투, 목소리를 달리하며 표현합니다.

북한의 인민 방송원이었던 이상벽의 <화술통론>은 상황에 따른 억양 연습법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의 감정표현이 중요한 이유는 북한 보도의 성격 때문입니다.

뉴스도 객관적 사실전달 보다는 선전선동을 통해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최근 들어 북한 방송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젊은 아나운서들도 자주 등장하고 말투나 억양도 부드러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북한 방송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북한의 화술과 아나운서의 세계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