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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금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띄우기>
입력 | 2016-04-04 19:20 수정 | 2016-04-0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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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많은 간부들이 숙청되거나 처형된 가운데, 유일하게 특별대우를 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입니다.
김여정은 올해 29세로 김정은과 세 살 차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년 전, 27살의 어린 김여정을 우리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노동당중앙위원회 부부장 자리에 앉히고 권력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과연 그는 누구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9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시내에 새로 들어선 미래상점과 종합봉사기지를 찾았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강력한 대북제재 속에서 연일 군사관련 현장시찰만을 보여온 김정은 위원장이, 민생 행보에 나선 건 아주 오랜만의 일인데요.
여기에는 부인 리설주도 동행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6.3)]
″김정은 동지께서는 새로 일떠선 미래상점이 정말 멋있다고 하시면서 운영 준비를 완벽하게 갖춘 만큼 하루빨리 상점문을 열어 과학자, 기술자들은 물론 인민들도 찾아와 마음껏 상품을 사가도록 하게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화려한 하늘색 투피스를 갖춰 입고 김 위원장과 함께 미래상점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이때, 김 위원장 부부의 뒤를 따르는 수행원들 사이에, 한 여성이 눈에 띄는데요.
바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입니다.
김여정은 무리의 맨 뒤에 서서 사진에 보일 듯 말 듯하게 수행원들을 뒤따르는 모습입니다.
이번에만 그런 게 아니라 김여정은 이제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수많은 현지시찰을 따라다니면서도 언제나 오빠 김정은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수행해 왔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29살의 아직은 어린 김여정을 좀 더 차근차근 업무를 배우 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오경섭/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김여정이) 정치 전면에 등장한 지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적 경험을 쌓고 좀 더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북한에서 김여정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 김정은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부터였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셋째 부인인 고영희 사이에는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 이렇게 2남1녀가 있었습니다.
김여정은 두 오빠의 여동생으로서 많은 보살핌과 귀여움을 독차지했을 텐데요.
둘째 오빠 김정은과는 1990년대 말부터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공식석상에서 김여정은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당시 북한 tv가 상주 석에 서 있는 김여정의 모습을 처음 공개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는데요.
이후 북한 TV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2년, 능라인민유원지 개관식을 찾아 당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자유분방하게 화단을 뛰어다니는 김여정의 모습을 고스란히 내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TV를 통해 북한 대내외에 조금씩 얼굴을 알린 김여정은, 2014년 3월 9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선거에서 당중앙위원회책임일꾼으로 호명되면서 북한 정치권에 공식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7개월 뒤인 2014년 11월, 우리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자리에 전격적으로 발탁되면서 북한의 권력 실세로 떠오르게 됩니다.
김여정은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선전선동부는 북한 3대 세습 체제의 정당성과 우월성을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북한 노동당의 핵심 부서입니다.
따라서 김여정은 오빠 김정은과 함께 갔던 스위스 유학경험을 살려 보다 세련되고 신세대적인 김여정식 선전선동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북한 TV를 통해 김 위원장이 간부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자아비판을 하게 하는 내용을 이례적으로 내보내면서 김정일 시대와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런 선전선동의 변화를 바로 김여정이 주도했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을 권력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오경섭/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지금 김정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동생 김여정입니다. 김정은은 그 누구보다도 자기 동생인 김여정을 백두혈통의 구성원인 김여정을 권력의 핵심 엘리트로 또 자기 권력을 지지하는 핵심 간부로 기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북한은 올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에 참가할 대표자선발과정에서 우리의 정년퇴직 기준인 60세 이상의 간부들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과연 김정은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을 새로운 직책에 등용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지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