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북한은 왜? <北, 어머니날 대회는?>

입력 | 2016-11-14 18:20   수정 | 2016-11-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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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균]
″네. 북한은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하고 북한이 여성들을 위한 천국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북한 여성들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오늘 북한은 왜에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은영]
″네. 오늘 도움 말씀 주실 탈북민 이보연 씨 그리고 최영일 씨 함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신강균]
″네. 두 분 선생님 우리 한국은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 않습니까? 북한은 11월 16일이 어머니날이라고 하는데 아버지날이 없이 어머니날만 있습니까?″

[최영일]
″네. 맞습니다.″

[신강균]
″그 이유는 뭘까요?″

[최영일]
″아 이제 북한에서 어버이라고 할 때는 오직 수령일가만 전 인민의 어버이가 될 수 있습니다.″

[신강균]
″아 어버이라는 말 자체가?″

[최영일]
″예. 수령일가에게만 쓰여 져야 하는 거기 때문에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구분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냥 어머니날은 있는데 아버지날은 없습니다.″

[이보연]
″어머니날이 따로 생기게 된 거는요. 조선의 여성상이라고 해서 여성상을 내세우기 위해서 어머니 대회가 또 나왔고요. 어머니날이 나왔고 거기에 주체가 된 거는 옛날에는 사실 어머니 대회 2012년 예전부터 김일성 시대 때부터 어머니 대회라는 것이 열렸었었요. 그래서 그거를 모체로 해서 다시 어머니날로 2012년에 개정이 돼서 나온 거예요.″

[신강균]
″네. 2012년이면 김정은.″

[이보연]
″시대에 나온 거죠.″

[최영일]
″예. 그 이제 모델이 된 게 하나 있죠. 1961년 11월 16일 날 김일성가 제1차 어머니 대회에서 자녀교육에서 어머니들의 임무에 대하여라는 연설을 합니다. 그게 제1차 어머니 대회인데 그때 연설을 하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2012년도에 다시 이날을 기념해서 부활시킨 거죠.″

[구은영]
″네. 11월 16일이 어머니의 날이라고 하셨는 데 어떤 어머니상을 북한에서는 원하고 있나요? 자랑스러운 어머니? 어떤 모습입니까?″

[이보연]
″부모 없는 고아들을 데려다가 키우는 여성이라든가 또 아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군인들에게 지원 물자를 많이 보내는 상들 또 이제 여성 간부들이나 이런 상들을 내세워서 여성상이라고 그러니까 자신을 희생시켜서 나라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상을 여성상으로 내세우고 있는 거죠.″

[구은영]
″네. 보면요. 북한에서는 어머니의 날 외에도 국제 부녀절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특히 여성을 기념하는 날이 참 많은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뭘까요.″

[이보연]
″요즘 시대에 들어와서는 어떻게 보면 돈주머니를 차고 있고 가마솥 뚜껑도 운전하는 게 여자다. 이런 속담 같은 게 있어요. 그래서 여자들이 모든 어떤 권한이나 이런 게 더 강해지다 보니까 여성들을 더 좀 띄워 줘서 나라를 위해서 더 헌신하게 하고 돈주머니를 열게 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신강균]
″실제 그럼 가정 내에서의 여성의 위치 그게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최영일]
″거의 전부가 어머니의 몫이라고 북한에서는 할 수가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그러니까 가사노동의 거의 100%를 어머니 혼자서 떠안아야 되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고된 삶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거겠죠.″

[이보연]
″북한에서 아무래도 솥뚜껑 운전하는 게 여자다 하는 것처럼 여자의 역할이 커졌다고 해서 가정 내에서 여자의 위치가 올라가거나 이러지는 않아요. 워낙에 가부장적인 세대를 갖고 있다 보니까 그래도 남편은 남편, 세대주면 세대주 아내는 아내 이런 게 있다 보니까 여자 같은 경우는 장마당에 많이 출입을 하면서 돈을 벌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게 많아지죠.″

[신강균]
″네. 북한의 장마당을 몰래 찍은 그런 화면을 봐도 매대에 있는 상인들이 거의 다 여성 분들이에요.″

[이보연]
″거의 다 여성들인 거죠.″

[구은영]
″네. 그렇다면, 여성들이 장마당에 나가서 경제활동까지 하고 또 경제를 책임지기도 하는데 자 그렇다면 남성들은, 남편들은 그 시간에 직장에 나가는 건가요? 어디서 뭘 하고 있나요?″

[이보연]
″북한은 남자나 여자나 상관없이 어떤 조직에 속해 있으면 직장이면 직장 다른 조직이면 다른 조직에 다 조직생활을 하게끔 돼 있기 때문에 남자들은 역시나 다 직장에 다 출근을 하게 돼 있어요. 그래서 여자들만 시장에서 하게끔 돼 있는 거죠.″

[신강균]
″네. 그럼 장마당에서 매대를 펼쳐놓고 장사하는 그 어머니들도 조직적으로는 어떤 무슨, 무슨 공장. 무슨, 무슨 농장 이런 데 소속돼 있는 사람 아닙니까?″

[이보연]
″아 대부분이 장마당에 나가는 것도 규제가 되어 있습니다. 38세 이상의 주부만이 장마당에 나가서 장사할 수 있게 돼 있고요. 처녀들은 또 장사도 못하게 돼 있어요.″

[신강균]
″네. 두 분도 여기 탈북하셔서 한국에서 생활하신지가 꽤 오래됐는데 아시다시피 예전보다 말하자면 남자, 여자가 같이 벌이하는 그런 가정들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집안일이나 육아 이런 부분에서의 남성의 역할도 상당히 강조되고 있는데 북한은 어떻습니까?″

[이보연]
″북한의 여성들이 시장에 나가서 장사를 해서 돈을 벌어온다고 할지라도 남자들이 90년대까지만 초반에 북한의 경제가 갑자기 하락이 되면서 남자들이 갈 곳을 잃은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남자들이 집에 딱 들어와 있는다고 할지라도 가사 일을 돕거나 이러지는 않았어요.″

[이보연]
″그래서 여자들이 90년대, 2000년대 초반엔 남자들이 붙여놓은 별명이 있어요.″

[이보연]
″뭐 낮 전등이다.″

[신강균]
″낮 전등?″

[이보연]
″예. 낮 전등이다.″

[신강균]
″아 그 전등?″

[이보연]
″낮에는 불을 켤 필요가 없잖아요.″

[신강균]
″그렇습니다.″

[이보연]
″근데 불을 켜놔도 있으나 마나 한 존재다라는 의미로도 있고요.″

[신강균]
″예. 낮 전등. 네.″

[이보연]
″그림 속에 호랑이다. 호랑이가 정말 펄펄 뛰고 용맹한 호랑이가 실물이 있어야 되는데 그림 속에 떡하니 있으니 아무 쓸모가 없잖아요. 그렇게 남자에 대한 안 좋은 은어들이 나오고 했어요.″

[이보연]
″하지만 최근에 들어와서 우리가 북한에도 남자들이 아무리 그래도 여자가 나가서 돈 벌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자기도 도와야 된다고 그래서 가사 일을 조금은 도와주고 애를 보기도 하고 다는 못해도 저녁 한 끼 때 불을 때 준다든가 이 정도의 가사 분담을 조금씩은 진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강균]
″그러니까 북한의 남자들도 이제 철 들기 시작하는 거군요.″

[이보연]
″그렇죠. 이제는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이제는 같이 해야 된다는 걸 인식을 하는 거죠.″

[신강균]
″변해야 되겠죠.″

[구은영]
″네. 우리나라에서는 워킹맘 그리고 워킹대디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지금 드라마의 한 장면인데요. 남편이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아기 띠를 맨 남자의 모습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요. 두 분 처음엔 좀 봤을 때는 생소하셨을 것 같아요.″

[이보연]
″그렇죠. 길거리를 나가는데 남자가 애를 업고 앞으로 뒤로 업고 다니고 심지어 기저귀가 방까지 이렇게 들고 다니는 거예요. 그래서 되게 신기했어요. 북한에는 여자들 가방을 남자가 진다는 거는 정말 거리 나가도 그런 환경을 볼 수가 없는데 여기는 애 업고 이렇게 다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근데 북한에서도 아빠들이 시장이 어렵다 보니까 애를 낳게 되면 애 젖 먹이러 가야 되잖아요. 그러면 띠개를 절대 안 떼요. 어떻게 하냐면.″

[신강균]
″안고 갑니까?″

[이보연]
″포대기에, 안고도 안 갑니다. 포대기에 둘둘 싸가지고 옆구리에 탁 차고 나가거든요. 근데 여기 와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되게 좀 놀랐죠.″

[신강균]
″그리고 북한여성들의 육아에 관한 그리고 가사에 대한 스트레스는 여전한 모양입니다.″

[최영일]
″네. 육아 스트레스에서 받은 북한여성들의 수고, 애로를 들자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북한남자들은 대개 유교적 사회전통 그런 관념이 심하기 때문에 내려온 것이 조상 대대로 자기 자식인데도 거의 아빠가 애를 금방 낳은 갓난아이를 한번 안아보지도 않고 애가 3살, 4살 때까지 크는 경우가 많거든요. 워낙 그런 관념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자기 어머니, 애엄마 그다음에 외할머니나 이제 친할머니 주로 여성 위주로, 여성들의 손에서 애가 오고 가지 남자들이 애를 안는 거의 그런 전통이나 관념이 아직 잘 형성되어있지 않습니다.″

[신강균]
″네. 남성들이 북한에서 자기의 의무 되는 부담을 짊어지지 않는다면 가정 내에서 갈등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최영일]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포기하죠. 싸우는 걸 포기합니다. 여자들은 워낙 남자가 일을 안 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처음에는 부부가 돼서 결혼을 하고 어떤 여러 가지 갈등도 겪긴 합니다만 그게 몇 년 지나고 나면 여자들이 아예 포기해 버리고 자기가 알아서 다 혼자 하는 그런 구조로 흘러가게 되는 거죠.″

[신강균]
″사회주의는 특히 두 분 더 잘 아시겠습니다만 중국에서는 남녀평등의식이 굉장히 센 데 그래서 중국의 여성들의 사회적인 지위는 말할 것도 없고 가정 내에서도 위치가 상당히 공고한 것으로 그렇게 보고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에서는 그런 측면에 있어서는 사회주의가 아닌 것으로 봉건주의와 다름이 없지 않습니까?″

[이보연]
″아닌 거죠.″

[신강균]
″사회주의가 타파의 제1 목표로 하는 것은 봉건주의인데.″

[최영일]
″그렇죠. 우리가 해방 일제식민지 이전에 많이 겪었던 여성비하 이런 현상 봉건적인 이런 모습들을 이제.″

[신강균]
″타파하자?″

[최영일]
″예. 타파하자 이런 거를 목표로 걸고 해방 이후에 여러 활동들을 시작했죠. 그래가지고 1945년도에 일찍이 남녀평등권법 이런 것을 만들어가지고 남자와 여자는 이제부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하에서는 너나없이 다 평등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강조했지만 실제 그게 현실생활에 들어가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거죠. 이제 공업 활동을 하는 가운데에서 남자들이 너무 기계화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지쳐 있다 보니까 집에 들어와서 어떤 가사를 분담하거나 애를 볼 수 있는 그런 체력을 밖에 나가서 다 소진하고 오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었고 그다음에 서로 이제 약간 사회 풍조가 남자가 집에 들어가 일하는 거를 굉장히 서로 비웃는 남자들끼리 그런 현상이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남자들이 집에 들어가서 가사노동을 한다는 것은 참 남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 그런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신강균]
″북한의 남성들도 사실은 북한체제가 강요하는 중노동 이런 거에 시달린 그런 탓도 있기 때문에 북한의 남성들이 가사 일을 돕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비난하기에는 좀 곤란한 점도 있겠군요.″

[최영일]
″그렇죠.″

[구은영]
″네. 그렇다면, 부부 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북한의 드라마가 있다고 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제목이 엄마를 깨우지 말라. 입니다.″

[구은영]
″2001년에 방영된 엄마를 깨우지마라라는 북한 드라마입니다. 두 분은 이 드라마 북한에서 보셨나요.″

[이보연]
″네. 봤던 기억이 납니다.″

[신강균]
″네.″

[구은영]
″어떤 내용입니까?″

[이보연]
″저 남녀가 같이 직장생활을 각자가 하는 건데 어쩌다 보니까 각자 일하다 보니까 여자 같은 경우는 집안일에 다소 손을 못 대고 대신 시어머니가 많이 와서 조금씩 도와주는 이런 환경에 처해져요. 그래서 북한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되게 조금 파격적인 드라마였어요.″

[구은영]
″아내가 회사에서 아직 안 들어와서 남편이 화가 많이 난 모양입니다. 그러면 집에 들어가서 밥을 남편이 혼자서 차려 먹어도 될 수 있지 않은 건가요?″

[이보연]
″여자가 아침에 출근하게 되면 점심을 만약에 남편이 들어와도 못 먹게 되잖아요? 그러면 밥상을 차려놓고 거기 밥부터 반찬까지 다 차려놓고 여자는 나갑니다. 그러면 남자가 와서 밥상 통째로 먹고 그대로 밀어 넣는 거죠.″

[신강균]
″직장에서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 모양이죠?″

[이보연]
″점심을 주는 직장이 별로 없습니다. 생산 직장에서나 하는데. 요즘은 북한에서 한다 하는 제철소 정도도 생산 한, 두 개 용광로나 돌아가고 다 멈춰있기 때문에 밥까지 주면 여기 안 오죠.″

[구은영]
″화면을 보면 며느리가 상당히 난처한 눈치입니다. 북한에서도 시댁은 참 어려운 존재인가 봐요?″

[최영일]
″네, 남북한이 이제 다 시댁을 어려워하는 것은 거의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신강균]
″결국에는 남편과 아내가 다투게 되고. 아내가 아이 데리고 일을 하러 나가는 그런, 장면이 있지 않습니까? 상당히 남녀평등이 아주 요원한, 그런 상황을 담은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구은영]
″보면, 북한의 여성들도 일과 육아 그리고 가정일 사이에서 참,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떻습니까?″

[최영일]
″이제, 저희 어머니만 해도 제가 탁아소, 유치원 다닐 때 한, 4km가 넘는 탁아소 유치원에 저를 매일 아침에 맡기고 일하러 나가셨다고 하셨어요. 일하러 나가셨다고 했고. 저녁에 들어오면. 들어오자마자. 씻으시고 바로 가족들이 식사를 장만하시고. 낯에는 또 직장에 나가서 직장, 여러 가지 힘든 노동에 시달리고. 그러니까 저희 어머니 실 예에서만 보듯이. 이제, 한평생 저희 3남매를 그렇게 키우셨는데. 북한에 모든 가정이 다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그거를 어려움이나 부담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이제 하늘에서부터 주어진 운명쯤으로 받아들이고 하는 북한여자들의 현실이겠죠? 북한 어머니들의 현실. 그렇게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이보연]
″남한은 보게 되면 냉장고라는 게 있고 가스레인지라는 게 있어서 주부들이 퇴근을 하고 와서. 가스레인지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냉장고에서 일반, 반찬을 꺼내서 먹을 수가 있잖아요? 금방 할 수 있는데. 북한 자체, 여성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은. 북한처럼, 여기처럼 가스레인지가 불을 때야지. 음식을 해먹을 수가 있고. 또 데리고 와서 물을 끊여서 애를 목욕을 시키든 뭘 하든 해야 되니까.″

[신강균]
″수도 사정도 좋지 않고.″

[이보연]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여자들이 가사분담으로 90%. 우리가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사분담이 힘든 정도가 아니라 더 많은 에너지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낭비해야 되는 북한 여성들의 생활 패턴을 볼 수가 있는 거죠.″

[신강균]
″네, 북한은 어머니날, 그리고 국제 부녀 절까지 기념하면서 북한 여성은 꽃이다. 그리고 여성은 최고다. 어머니는 최고다, 이렇게 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실생활에서는 정반대의 힘든 삶을 영위해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오늘 두 분 선생님, 말씀 감사합니다. ″

[신강균]
″북한 영상 보시면서 오늘 통일 전망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시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