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영]
″북한에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고강도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석유시추선이 북한해역에서 수개월간 활동한 사실이 최근 확인되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 시추선의 출연이 본격적인 북한 유전 개발에 신호탄이 아닌지 진시하고 있습니다.″
[신강균]
″UN이 주도적으로 강력하게 대북 제재를 실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북한과 손잡고 북한의 서해상 대륙붕에서 유전 개발을 시작한 것이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오늘 북한 핫라인에서는 북한의 유전개발과 관련된 이모저모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MBC 통일방송연구소의 김승환 기자. 그리고 석유 가스 탐사 전문가인 충북대 지구 환경 과학과의 이철호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철호]
″안녕하십니까?″
[구은영]
″중국에 석유시추선이 바로 얼마 전까지 북한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서 활동한 사실이 확인됐다고요?″
[김승환]
″네, 그렇습니다. 중국 국영기업에 석유시추선이 포착된 곳은 남포에서 서쪽으로 100여 키로 떨어진 해상이었습니다. 이곳은 북한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들어 있습니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영해와는 달리. 다른 나라 선박들이 자유롭게 운항은 할 수 있지만 자원 개발과 탐사를 하려면 해당 국가. 이 경우에는 북한이죠? 해당 국가의 허락을 꼭 받아야 합니다. 선박 정보 회사들에 따르면 이 배는 중국의 국영 기업인 중국 석유 소속의 종요하위 17호로 알려졌습니다. 이 배는 지난 5월부터 북한 해역에 머물면서 6개월 동안 작업을 해 왔는데. 지금은 일단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신강균]
″교수님. 김승환 기자가 방금 언급한 석유시추선이라면 바다에서 석유를 탐사하거나 뽑아내는 그런 전문 선박 아니겠습니까? 중국도 자기 동해에서 한 창, 많은 군데에서 석유를 시추하고 있는데. 그렇게 바쁜 와중에서도 시추선을 북한 바다에까지 보내가지고 시추를 하게 된 그 목적이 있을 거 같습니다.″
[이철호]
″기본적으로 발해만 유전 시스템이 동쪽으로 연장된 것이 북한의 서한만 지역입니다. 서한만 지역에서는 과거에 시추를 통해서 석유가 발견됐거든요?″
[신강균]
″지난 5개월 동안에 중국의 시추선이 서한만, 북한 쪽으로 옮겨서 했던 작업은 뽑아내는 작업입니까? 아니면 양을 확정하기 위한 작업입니까?″
[이철호]
″그러니까 기존에 구조에 대해서 시추를 했다고 하면 양을 평가하기 위한 작업이었을 것이고요. 기존에 시추하지 않은 구조나 트랩이었다고 하면 그거는 탐사, 시추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작업 기간이 꽤 길거든요? 그래서 그 두 작업을 병행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신강균]
″그러면 중국의 발해 만에서는 지금도 석유가 콸콸콸 나오고 있습니까?″
[이철호]
″네 많습니다.″
[신강균]
″상당량 많은 양이 나오고 있습니까? 그러면 발해만과 북한의 서한만. 이게 대륙붕 연장선상에서 보면 말하자면 해저에 배드. 해상. 그 부분이 연결되어 있을 거 같은데.″
[이철호]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요. 중국이 아무래도 자기들이 왕성한 탐사, 활동을 하고 있는 곳에서 연장되어 있는 북한 서해안 만이기 때문에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신강균]
″그렇다면, 이번에 부존, 양이라든지. 그런 것이 밝혀지게 되면 지금, 중국 쪽 바다에서 지금 시추해서 생산하고 있고. 그러면 그게 확정이 되면 이번에는 북한의 서한만. 그쪽에다가 시추구멍을 뚫어서 생산하게 되는 그런 상황입니까?″
[이철호]
″네, 확인이 되고 경제성이 있다고 그러면 생산 설비를 갖추고 생산을 하겠죠.″
[구은영]
″한반도 남쪽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석유가 많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그동안 계속 전해져 왔었는데요. 실제로 북한의 석유가 많이 있을까요?″
[김승환]
″남한과 북한이 여러모로 다르지만. 석유에 관해서도 남북은 큰 차이가 있는 거 같습니다. 북한의 석유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을 거 같고요. 이 지도를 보시죠, 북한 당국이 만든 원유 탐사지도입니다. 북한은 원유 탐사 지역을 크게 7곳으로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육상부터 보면 평안도 지역에, 안주분지와 온천분지. 서해상에 서한만 분지. 동해에는 동한만 분지들이 나타나있습니다. 이 서한만 분지에는 지금까지 13곳을 시추했는데.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유징, 즉 석유가 있다는 징후가 발견됐고. 일부 시추공에서는 실제로 상당량의 석유를 채취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육상에 있는 안주분지는 북한에 대규모 탄전이 있는 곳인데요. 안주 탄전이라고 하죠? 이곳에서는 일찍이 1800년대부터 바위틈에서 기름이 흘러나와서 주민들이 그거를 등화용으로 사용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신강균]
″김승환 기자. 그래서 그랬던가요? 지난 1998년인가, 현대 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소 떼를 끌고 북한을 방북하고 돌아왔을 때 북한에 석유가 상당히 많더라, 그런 이야기를 전한. 그런 기사가 있었던 거 같은데. 그때 당시에 그래서 남북이 공동으로 석유를, 북한의 석유를 개발하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한 이유도 이런 근거가 있었다는 이야기군요?″
[김승환]
″당시 정주영 회장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이 기름 위에 둥둥 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시 정 회장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시죠.″
[신강균]
″이번에 중국의 시추선이 가서 시추작업한 서한만 말고. 반대편으로 북한의 동해에서도 석유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무슨, 석유 관련 협회에서 발표를 한 거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이철호]
″네, 영국의 GOX프로라고. 석유 기술 전문 잡지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북한 지역에서 10여 년간 탐사 활동을 했던 아미넥스에 지구 화학자, 마이클 레콜 박사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사진, 잡지 기사를 보면 사진에 그 양반이 북한 현지에 지층을 답사한 모습도 있습니다.″
[신강균]
″그러면 그때 영국의 탐사가가 게재했던 북한의 지층 구조가 어땠길래. 석유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을 받았나요?″
[이철호]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석유가 부존하는 트랩. 그러니까 석유가 많이 모여 있는 장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 유형이 크게 보면 층서 트랩이 있고. 또 하나는 구조 트랩이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보시면. 다섯 개의 층서 트랩이 있고. 세 개의 구조 트랩이 한 단면에 존재합니다.″
[신강균]
″그렇다면, 그 8개 중에 한 군데서만 석유가 나와도 북한이 산유국이 된다? 이런 말씀입니까?″
[이철호]
″네, 그 분지에서는 석유가 생산 가능하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그다음에 두 번째 석유 탐사 초기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석유를 만들어 내는 유기물이 함유된 근원 암 층의 존재거든요?″
[신강균]
″근원 암?″
[이철호]
″네. 잡지 기사 중에 마이옷의 호수에서 퇴적된 셰일 층이 한 1,000미터 이상. 2,500미터까지. 존재한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신강균]
″석유가 바로 나올 수 있는 셰일 층?″
[이철호]
″석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근원 암이 존재한다, 라고 하는 거를 입증했다는 거죠.″
[신강균]
″세 번째는 그리고 또 뭐가 있습니까?″
[이철호]
″세 번째 중에서는 대동강에 기름이 침출되어 있다고 하는, 기름방울이 대동강 위에 떠 있는 사진을 공개했어요.″
[신강균]
″그렇다면, 김승환 기자가 이야기했던, 정주영 회장이 갔을 때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이 석유에 둥둥 떠 있다, 라고 하는 것을 실증할 수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그 말씀인가요?″
[이철호]
″네, 그런 셈이죠. 어떻게 보면. 그러니까 거기가 온천 분지인데. 온천 분지인데. 온천 분지 지하에 석유가 생성돼서 그거에 일부가 스며 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 스며 나오는 흔적을 자기들이.″
[신강균]
″찍었다?″
[이철호]
″찍었다.″
신강균
″대동강에서.″
이철호
″네.″
[신강균]
″그렇다면, 석유가 나온다 하더라도. 매장량과 경제성 그 거 아니겠습니까?″
[이철호]
″보도가 굉장히 다양하거든요. 북한 전역에 한 40억 배럴이 있다는 주장에서부터 아주 과장하면 1,400억 배럴까지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적어도 이제 약간 신빙성이 있다고 그럴까요? 그런 양은 뭐 한 100억 배럴 단위로 얘기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 양은 과학적인 데이터를 보여주지 않았고요. 그리고 실질적인 확인 시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신강균]
″발표된 수치기 때문에.″
[이철호]
″추정치기 때문에 신뢰를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신강균]
″네.″
[구은영]
″네. 우리나라도 1998년에 울산 앞바다에서 동해가스전이 개발되고 또 2004년부터 천연가스생산을 시작하면서 공식적으로는 산유국이 됐습니다. 그러나 아직 석유는 찾지 못하고 있죠. 1980년대에는 가수 정난희 씨가 제7광구라는 노래를 히트시킬 정도로 석유개발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자 그동안 수십 년째 집중적으로 탐사를 해왔는데 남쪽에는 아직 석유가 발견되지 않은 이유 무엇입니까?″
[김승환]
″예. 천연가스는 개발됐는데 아직 석유는 못 찾고 있죠. 이 석유는 오래전에 죽은 동물과 식물이 땅에 묻힌 뒤에 지하에서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아서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고생대부터 중생대 사이에 만들어진 지층이 매우 두껍게 분포하고 하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요. 이 중생대 하면 공룡이 떠오르지만 식물과 또 많은 생물들이 있습니다. 이런 식물들, 생물들이 죽어서 호수 밑에 쌓여서 그게 이제 석유로 변하는 것이죠.″
[신강균]
″네.″
[김승환]
″한반도 남부도 상황이 비슷했지만 중생대가 끝나고 신생대가 시작될 시기에 대규모로 화산활동이 벌어지게 됩니다. 한반도 남부 전역이 용암이 분출돼 불바다가 되는데요. 당시 한반도를 누군가가 봤다면 아마 지옥 같았을 겁니다. 이런 고열 때문에 남한 지역에 있던 석유는 전부 다 불타 없어지거나 가스로 변해버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강균]
″네. 흥미로운 분석이군요.″
[신강균]
″그런데 궁금한 것은 북한에 이렇게 석유가 많이 묻혀있을 가능성이 크다면 북한 정권이 왜 여태껏 가만히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철호]
″석유탐사사업은 슈퍼컴퓨터부터 시작해서 고등수학까지 대단히 하이테크산업이고 그다음에 위험이 많은 것만큼 대규모 자본이 투자돼야 됩니다..″
[신강균]
″자본뿐만 아니고 기초적인 학문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야 된다 이 말씀이군요.″
[이철호]
″네. 근데 북한입장에서 보면 서방의 기술이나 중국 측의 기술이 들어와야 되는데 국제정치경제학적인 역학관계로 인해서 북한에 그거를 주려고 하지를 않거든요. 두 번째는 이제 서방기업들이 북한에 들어가서 탐사개발생산사업을 하려면 투자를 해야 되고 투자를 할 때는 법적인 안전장치가 있어야 되거든요.″
[신강균]
″네. 만약에 투자를 해서 시추를 해서 석유를 확보했을 경우에 그것을 가져갈 수 있는.″
[이철호]
″그렇죠.″
[신강균]
″장치가 있어야 되는데.″
[이철호]
″예 예. 그 법적인 제도가 북한에서는.″
[신강균]
″담보가 안 된 거죠. 서방국가는 말하자면 이 회수장치가 보장이 안 된다고 해서 안 들어갔다 하더라도 중국은 경우가 좀 다를 것 같은 데 중국도 그동안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이철호]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에너지 수급 차원에서 보면 중국이 북한의 원유공급선이거든요. 그 역할을 중국이 함으로써 북한 정권을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원유입니다. 그 원유를 북한 자체적으로 확보하도록 도와주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신강균]
″네. 북한을 결정적으로 통제, 컨트롤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내부에서 자체생산 하게끔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
[이철호]
″네.″
[신강균]
″네. 알겠습니다.″
[구은영]
″네. 그렇다면, 앞으로 북한이 적극적으로 석유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이십니까?″
[김승환]
″네. 그렇습니다. 지난 5월 북한이 7차 당 대회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에너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유전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강균]
″이번에 북한해역으로 들어온 중국 시추선은 그래서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신강균]
″네. 그렇군요. 박사님 그런데 지금 현재 un이 북한에 대해서 강력한 대북제재를 실행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중국도 마찬가지로 참여하고 있고요. 그런데 중국이 서한만 발해만 하고 연결된 서한만에 시추선을, 자국의 시추선을 보낸 것 이것이 un제재 결의위반 이것과 연결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철호]
″un제재 2270이 올 3월 2일인가 발효가 됐는데 자원분야로 보면 무연탄, 철 그다음에 아연 이런 주요 북한의 지금 현금을 만들 수 있는 광물거래에 대해서는 제재사항이 있습니다.″
[신강균]
″네.″
[이철호]
″근데 놀랍게도 원유사업 부분에 대한 제재내용이 없습니다. 이런 부분이 허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신강균]
″네. 그렇다면, 박사님 지금 또 새로 un에서 새로운 제재안을 더 강화해서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과거에 그 부분을 집어넣지 못했는데 이번에 새로 만드는 데에는 원유의 생산, 개발, 탐사 이런 부분에도 협조를 막는 그런 명확한 규정이 들어가야 되겠군요?″
[이철호]
″예. 맞습니다. 북한 자체적으로 원유를 생산해서 수급을 한다고 그러면 전략적으로도 굉장히 우위에 서게 되겠죠.″
[신강균]
″네.″
[이철호]
″함정이나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으니까요.″
[신강균]
″그건 말할 것도 없죠. 그래서 더욱이 이 부분을 주시하고 막아야 된다 그 말씀을.″
[이철호]
″그리고 지금 지난달까지 시추를 한 해역이 사실은 우리나라 어업이 이루어지는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해양오염사고가 날 경우에 남한 우리 측 수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주목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신강균]
″네. 그동안 북한과 관련돼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북한의 석유개발에 관한 아주 흥미진진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늘 두 분 선생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