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야심 차게 추진해왔던, 평양 려명거리 속도전이 과연 200일 전투 기간 내에 완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15일, 북한은 드디어 200일 전투의 종료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과연 계획대로 려명거리가 완공됐을까요?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지난해 12월 19일, 북한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00일 전투가 12월 15일에 끝났다는 내용의 보도문을 1면에 실었습니다.
[조선중앙TV (2016.12)]
″지난 6월 1일부터 전개해온 200일 전투가 12월 15일 승리적으로 결속되었다.″
6월 1일부터 시작됐던 소위 북한식 속도전, ‘200일 전투’가 이로써 공식 종료된 건데요.
이에 맞춰 북한 TV는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각 공장과 기업소, 그리고 농수산 부문 등 각 방면에서 200일 전투의 많은 성과들을 올렸다며, 자화자찬 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당 제 7차 대회와 더불어 충정의 70일 전투, 200일 전투와 함께 역사의 분수령으로 우리 조국 역사에 숭엄하게 새겨진 2016년의 풍요한 가을입니다. 고산과수종합농장에 장당 50여 톤의 수확을 자랑하며 사과 바다가 펼쳐졌고 바다 만풍가의 흥겨운 노래와 함께 단 20여 일 동안에 9만 여 톤의 물고기를 잡는 놀라운 기적도 황금해의 역사에 또다시 새기며 조국의 바닷가에 만선의 뱃고동 소리가 높이 울렸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200일 전투를 선포할 때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건 바로 평양의 려명거리 건설이었습니다.
려명거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야심작으로, 2015년에 완공한 미래과학자거리에 이은 평양의 두 번째 뉴타운 건설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북한의 많은 군인과 일꾼은 물론 주민들까지 총동원되어 려명거리 건설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이번 골조 공사 과정을 통하여 만리마를 타고 내달리는 당 제7차 대회 결정을 당이 정한 기간 내에 당이 바라는 높이에서 철저히 관철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전 속에서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200일 전투가 끝날 때까지 결국 려명거리의 완공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북한 tv는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지난 늦여름, 함경북도 지역을 휩쓴 대규모 홍수피해의 복구가 시급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인민의 불행을 가셔주는 것보다 더 중차대한 혁명사업은 없다. 조성된 비상사태에 대처하여 우리 당은 200일 전투의 주 타격 방향을 북부 피해 복구 전투로 전환시키고 난국을 타개할 중대 결단을 내리었다.″
북한 tv는 단 60여 일 만에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사하게 됐다고 선전합니다.
또한, 이 모든 게 200일 전투의 목표인 려명거리 공사까지 미루고 인민사랑을 우선시했던 김정은 위원장 덕분이라며 칭송합니다.
″세상을 놀라운 이 전화위복의 기적은 진정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의 뜨거운 세계를 지니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웅대한 인민중시, 인민존중, 인민사랑의 정치의 대 승리이며.″
북한 매체는 200일 전투를 마무리하면서 당초 야심 차게 추진했던 려명거리 건설의 완공소식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함경북도 홍수피해 복구를 성공했으니 결과적으로 200일 전투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북한의 지난 200일 전투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부소장]
″노력 동원 외에 자본이나 이런 것들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북한이 외화가 부족하다 보니까 당초 계획했던 성과들은 전혀 안 나오고 이런 상황에서 뭔가 성과는 나왔다고 이야기해야 하니까 수해복구 지역만 강조한 게 아닌가 전체적으로 오히려 주민들은 당국에 대한 불만만 높아진 결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은 각종 속도전 사업을 잇달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70일 전투라는 속도전을 내걸고 백두산영웅 청년 1,2호 발전소 완공에 이어 3호 발전소까지 완공하도록 다그쳤습니다.
그리고 70일 전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200일 전투를 지시해, 주민들을 쉴 틈 없이 건설장으로 내몰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의 피로도는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해져 갔는데요.
최근 미국의 한 친북 매체는, 북한이 려명거리의 완공 시기를 올해, 2017년 4월 15일로 늦췄다고 발표했습니다.
매년 4월 15일은 북한의 태양절, 즉 김일성 주석의 생일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못했던 려명거리 완공을 올해 할아버지 생일에 맞추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는 애긴데,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조봉현/IBK 경제연구소 부소장]
″4월에 태양절에 맞춰 완공함으로써 김정은이 백두혈통에 따른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4월 태양절 이후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이어서 추진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4월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나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3대째 세습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이로써 내부 결속을 위해 그럴듯한 치적이 필요했다는 얘깁니다.
2016년 지난해, 숨 돌릴 틈 없이 속도전에 내몰렸던 북한 주민들이, 새해에도 또다시 혹독한 전투장에 동원될 수밖에 없는 북한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