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북한은 왜? <北, 결혼철은 언제?>

입력 | 2017-05-21 14:20   수정 | 2017-05-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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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룡]
″북한 사회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는 북한은 왜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북한 가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서요, 저는 북한 결혼 문화가 어떨지 궁금하더라고요?″

[구은영]
″네, 저도 궁금한데요. 그래서 오늘 북한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실 탈북민 김주성 씨, 그리고 심하윤 씨 모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고주룡]
″저는 요즘 결혼 청첩장을 많이 받는데,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 된 것 같아요.″

[구은영]
″네, 그런데다가 한국에서는 5월의 신부라는 이야기도 있거든요. 북한에서는 따로 결혼철이 있나요?″

[김주성]
″대체로 5월은요. 보면 은 북한이 가장 바쁜 달이거든요. 그러니까 겨울을 나고 나서 이 시기부터는 어. 농촌 지원전투, 전체 국민이 이때부터 전투기간이라고 해서 다 농사를 지으러 나가야 돼요. 이 시기에 결혼식을 올리면 은 뭔가 이 반역죄를 범하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거든요. 그래서 일체 5월에는 결혼식이라든가 생일잔치, 이런 것이 어떻게 보면 금기시돼 있는 달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심하윤]
″예, 북한은 곡식이 많이 나는 9월 추수가 있는 9월이나 10월에 식량가격이 좀 떨어지고 그리고 물자가 야채도 많고, 여러 가지 곡식이 풍부하니까 그때 9월 11월이 결혼의 적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고주룡]
″북한의 결혼 적령기는 어떻게 됩니까?″

[김주성]
″가정법에는 남자 18세, 그다음에 여성은 17세 이렇게 되어 있긴 합니다. 근데 뭐 아무리 북한이라고 해도 18세 17세 결혼하는 거는 거의 없고요. 남성들인 경우는 이게 군 복무 기간이 길지 않습니까, 대체로 보면. 그러니까 10년을 가다 보니까 얼른 그저 30살을 넘다 보니까 서른 살 넘어서 결혼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심하윤]
″여자들도 보통은 대학교 졸업하고 나오면 22살 23살인데 뭐 그러면 조금 늦어지긴 하지만 보통 23살에서 25살, 26살이면 다 갑니다. 직업이 좋으면 좀 늦게 가는 분들이 계시긴 한데 완전 노처녀라고 27살 정도 지나면. 네.″

[구은영]
″아니 근데 27살 지나서 노처녀란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한국에선 억울할 것 같은데요.″

[심하윤]
″저도 여행사에서 일을 할 때 27살 정도 되니까 왜 시집 안가냐. 그리고 주변에서 엄마도 빨리 시집보내려고 빨리 시집을 가라. 빨리 가라 빨리 가라 하는데... 거의 야, 저기. 27살 지나면 파철 값이라고 하거든요? 여자가 금값일 때가 23살이거든요. 뭐 금...이 제일 비싸잖아요. 그래서 20대 초반 23살까지 아주 금값이고 한 25살 정도면 거죠. 27살 넘어간 노처녀면 안 팔린다. 누구도 요구하지 않는다 해서 파철 값이라 하는. 야 고철 값 되기 전에 빨리 금값 은값일 때 몸값을 높여서 시집가라. 그렇게 북한이 은어로 사용을 합니다.″

[구은영]
″우리나라는요. 결혼식 날짜를 잡을 때 어른들 중에 또 어떤 분들은 손 없는 날을 보는 풍습이 있습니다. 북한에도 이런 풍습이 있나요?″

[심하윤]
″북한에도 손 없는 날을 봅니다. 그래서 날짜가 좋은 날을 어디 가서 날짜를 부모님들이 받아오셔가지고 결혼식 날짜를 잡기도 합니다.″

[김주성]
″근데 그 북한은 특이하게 손 없는 날이고 뭐고 그거를 능가하는 또 금기시되는 날이 있잖아요. 김일성 생일이라든가 김정일이 생일이라든가. 그 사람들 생일날에는 저희들 결혼식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일단 4월 15일 날 김일성이 태어난 날 그 기념일인데 휴일이기 때문에 그때 끼워 맞춰서 결혼을 하는 분들도 가끔가다 있긴 있는데 대체 보면 은 그날은 하지 말라는 그런 의도거든요.″

[고주룡]
″북한 주민들은 결혼식을 보통 어디서 합니까?″

[김주성]
″집이죠. 예. 그러니까 그 북에서 결혼식이 절대다수가 집에서 모든 행사를 치르기 때문에 북한에서 결혼식 날은 신랑 신부가 고역을 겪는 날이거든요.″

[심하윤]
″신부 집에서 먼저 결혼을 합니다. 전날 정식 결혼 날짜 말고 그 전날. 신부 집 여자 집 결혼식 날이라고 해서 신부 집에서 손님을 다 치릅니다. 그리고 정식 결혼하는 날 그 다음 날이죠. 신랑이 차를 가지고 신부 집으로 데리고 오면 그때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신랑 집을 따라가서 그날 또 신랑 집에서 손님을 다 맞이하고. 앉아서 고역을 치르죠.″

[김주성]
″두벌 잔치라는 거예요. 먼저 여자 집에서 하고 여자 집의 상을 받고 그다음에 남자 집으로 데리고 가는 거죠. 근데 이게 거리가 멀어지면 우리처럼 서울·부산 이렇게 갈라져 있으면 KTX 타고 갈 수도 있고 비행기 타고 갈 수 있는데 북한은 아니잖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원래 원칙은 가까운 지역이라면 오전에 여자 집에서 상을 하고 잔치를 하고 그다음에 오후에는 남자 집에서 하고 남자 집에서 신방을 꾸려놓고 거기서 첫날밤을 보낸다. 이렇게 돼 있거든요. 근데 이게 거리가 멀어지게 되면 여자 집에서 먼저 결혼식을 하고 한 달이나 어떤 분은 1년 지나서 가서 여건이 안 되거든요. 그렇게 먼 데는. 그러니까 거의 1년 동안 못 가고 있다가 가서 1년 후에 다시 남자 집에서 결혼식 상을 받는.″

[고주룡]
″아까 그 신랑이 자동차를 타고 온다고 하셨는데 보통 자기 찹니까? 아니면 어디서 차를 빌려서 오는 건가요?″

[심하윤]
″자기 차보다는 거의 공장 다니는 그 공장이나 기업소에서 차를 빌려줍니다. 그래서 승용차 하나, 혹은 트럭 하나. 조금 좀 형편이 좋으면 트럭 따로 승용차 따로 이렇게. 트럭에는 그 하객들 여자 집의 하객들이나 여자가 준비한 혼수를 실어갈 용도로 그리고 승용차에는 신랑 신부가 타는 용도로 이렇게 빌려 가는데 본인 개인차는 없고요. 대부분이. 그 회사에서 대여를 해주거나 혹은 지인이 혹은 친척이 회사나 공장 기업소와 이렇게 조율을 해서 국가차를 빌려가지고 신부 집으로 데리러 가는 겁니다.″

[구은영]
″네, 북한 주민들의 결혼 잔치 장면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고주룡]
″지금 여기는 신부 집인 것 같아요?″

[심하윤]
″네, 신부 집에서 아마 큰상을 지금 받고 사진을 찍고 이런 장면 같습니다.″

[구은영]
″네, 이 신부가 가운데 앉아서 술잔을 받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김주성]
″대체 형식은 똑같습니다. 여자 집에서도 저렇게 하고 남자 집에서도 이렇게 하고 예. 그다음에 저거는 이자처럼 예를 들면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부어줄 수도 있고요. 네. 그다음 친정어머니가 잘 가라고 이렇게 부어주는 경우도 있고. 제일 마지막에 신랑 신부가 술을 돌리는 경우도 있고요.″

[고주룡]
″네, 잔칫상을 보니까 결혼식 날이라서 그런지 뭐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은데요. 수박 있고요. 보니까. 그다음에 문어도 올라가 있고. 그리고 재밌는 거는 오이도 있네요?″

[심하윤]
″그... 오이가 있는 건 아마도 예쁘게 칼라별, 칼라를 맞춰야 되니까 초록색이 나는 과일이 별로 없잖아요.″

[김주성]
″저게 그 남방 과일이랑 바나나 있지 않습니까? 이게 어느 때부터인가 중국에서 상감이라고 해서 그 세트가 정해져 있습니다. A급에는 멜론도 있는 경우가 있고요. A, B, C 나눠가지고 그거를 중국에서 이렇게 박스에다 넣고 파는 게 있어요.″

[심하윤]
″돈이 없는데 결혼을 올리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그 상감에 투자하는 돈이 많이 비싸거든요. 그러면 과일을 사는 것보다 모형을 사서 정말 비슷하게 만든 모형을 사서 올려놓으면 싸게 먹혀요. 어차피 사진 찍을 용도로 사용하는 거라, 그래서 시장에 가서 그런 모형을 빌려다가 놓는 거죠.″

[김주성]
″대체 형식은 똑같습니다. 여자 집에서도 저렇게 하고 남자 집에서도 이렇게 하고 예. 그다음에 저거는 이자처럼 예를 들면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부어줄 수도 있고요. 네. 그다음 친정어머니가 잘 가라고 이렇게 부어주는 경우도 있고. 제일 마지막에 신랑 신부가 술을 돌리는 경우도 있고요.″

[고주룡]
″네, 잔칫상을 보니까 결혼식 날이라서 그런지 뭐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은데요. 수박 있고요. 보니까. 그다음에 문어도 올라가 있고. 그리고 재밌는 거는 오이도 있네요?″

[심하윤]
″그... 오이가 있는 건 아마도 예쁘게 칼라별, 칼라를 맞춰야 되니까 초록색이 나는 과일이 별로 없잖아요.″

[김주성]
″저게 그 남방 과일이랑 바나나 있지 않습니까? 이게 어느 때부터인가 중국에서 상감이라고 해서 그 세트가 정해져 있습니다. A급에는 멜론도 있는 경우가 있고요. A, B, C 나눠가지고 그거를 중국에서 이렇게 박스에다 넣고 파는 게 있어요.″

[심하윤]
″돈이 없는데 결혼을 올리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그 상감에 투자하는 돈이 많이 비싸거든요. 그러면 과일을 사는 것보다 모형을 사서 정말 비슷하게 만든 모형을 사서 올려놓으면 싸게 먹혀요. 어차피 사진 찍을 용도로 사용하는 거라, 그래서 시장에 가서 그런 모형을 빌려다가 놓는 거죠.″

[고주룡]
″네, 결혼 잔칫상에 꼭 올라가야 할 음식이 또 있습니까?″

[김주성]
″저깄잖아요. 닭. 원래 꿩이랑 이런 건데 생닭. 예전에는 살아있는 닭을 묶어가지고 올려놨었거든요. 거기다 닭에다가 술을 먹여가지고. 근데 최근에는 무조건 올라가서, 닭이 암탉 수탉을 이렇게 삶아가지고 그다음에 수탉에다가는 담배를 물리고 그다음에 암탉에다가는 고추, 빨간 고추를 물리고 그래서 신랑 신부를 상징하는. 이거는 무조건 올라가죠.″

[구은영]
″네, 그리고 화면 보니까 그릇을 엎어서 쌓기도 하고 그리고 저거는 전기밥솥인가요?″

[심하윤]
″네. 그건 그 여성이 저런 가정용품을 거의 북한은 해갑니다. 그런데 그 여성이 결혼 준비를 해서 나는 이만큼 시집갈 때 해간다라는 걸 보여주기용, 과시용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준비한 걸 다 저기다 쌓는 거죠. 그래서 그 하객들이라고 하죠. 남자 측의 결혼식 하러 결혼을 참관하러 온 사람들. 여자 집에 온 사람들 그 하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겁니다.″

[고주룡]
″북한 주민들의 잔치 영상을 봤는데요. 집에서 잔치를 치레한다는 게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겠어요?″

[김주성]
″그렇죠. 결혼식 한번 하고 나면은 부모님들이 앓아서 눕는다고.″

[심하윤]
″한 집에서만 또 이 손님을 치를 수가 없어요. 왜냐면 북한의 집들이 너무 작거든요. 그래서 내 뒷집도 될 수 있고 윗집도 될 수 있고 아파트 같은 경우는 또 옆집까지도 다 동원이 돼서 저녁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직장 손님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아빠 직장 손님 이렇게 시간대별로 정해져 있고. 그 몇 명 몇 개 가정의 집을 빌려가지고 어느 손님은 옆집으로 가세요 어떤 손님은 이쪽으로 가세요 집을 다 빌려서 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막 온 집에서 나르는 거죠. 그래서 굉장히 힘이 들어요.″

[고주룡]
″네, 결혼 뭐 치르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혼수품 준비하는 데도 돈이 좀 들어갈 것 같은데 어떤 혼수품들을 준비합니까?″

[김주성]
″그래서 흔히 은어가 오장육기라는 말을 북한에서 하는 게 신체의 오장육기가 아니라 5장 하면 5개 우리 이불장, 옷장, 찬장, 신발장, 이런 식으로 해서 가구를 보고 옷장이라고 하고요. 이것도 옛날 소린데 그다음에 6기라는 거는 여섯 가지 가전제품을 염두에 두는 거죠. 텔레비전, 수상기, 북한은 냉장고가 아니라 냉동기라고 하거든요. 세탁기, 선풍기, 녹음기, 녹화기 이런 식으로 하는데 지금은 뭐 8기 9기까지 나간다고 해요.″

[심하윤]
″근데 요즘은 그 녹음기를 예전에 많이 해갔다면 요즘 바뀌고 있어요. 녹음기보다는 뭐 DVD나 그리고 노트텔, 이걸로 바뀌었고 조금 더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그 태양광 발전기 이런 것도 가져가고 여성들이 그 휴대전화가 국내에서 금방 제조돼서 휴대전화 없잖아요. 남성에게 휴대전화도 많이 사준다고 합니다.″

[구은영]
″태양광 발전기가 북한에서 또 인기 혼수품목이라고 했는데 왜 그런 거죠?″

[심하윤]
″북한은 전기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하루에 그 불이 오는 시간이 한 3시간에서 혹은 4시간도 안되는데 그것도 밤에 다 잘 때 1시 이후에 온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집에는 전기가 절실히 필요한데 그 전기를 자체로 알아서 뭔가 해결을 해야 되잖아요. 태양광 발전기가 그래서 인기가 있습니다.″

[김주성]
″근데 태양광 발전기란 어떤 거냐면요. 태양광 패널이에요. 그 이게 가정용으로 해서 이렇게 베란다 같은데다 걸어놓게 되면은 이게 패널에 거기서 태양광을 이렇게 받아서 충전을 할 수 있는 이런 건데 우리나라 돈으로 한 6만 원 7만 원 돈밖에 안 되거든요. 물론 북한에선 큰돈이지만 북한에서 결혼식 한다 하면 아무튼 한 1500부터 2,000달러이면 뒤집어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00만 원에서 200만 원.″

[고주룡]
″근데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을 일반 북한 공무원들이 벌려면은 얼마나 일을 해야.″

[김주성]
″국가에서 주는 쥐꼬리만 한 월급 가지면 한 10년 이상 걸리겠죠? 제가 한 달 월급이 한 3,000원 정도였는데요.″

[고주룡]
″자녀들을 결혼시키기 위해서 빚을 지는 부모들도 많습니까?″

[김주성]
″아 당연히 있죠. 빚을 지고 그 빚을 갚기 위해서 그러니까 결혼식 하자 해도 돈이 없어서 못하는 집이 많은 거죠. 그래서 그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 내가 계속 일을 하고 있거나 하면은 대체 결혼식을 한다 하면은 절대다수는 어디 가서 빚을 내서 결혼식을 하지 않으면 안 되죠, 일반 서민들은.″

[구은영]
″네, 이렇게 결혼을 하기 전에 남자와 여자가 만나야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연애결혼이 보편화 됐지만 북한은 경우가 다를 것 같아요. 어떻게 만나나요?″

[심하윤]
″그... 요즘은 자유로 그 연애결혼을 좀 많이 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도 거의 중매로 결혼합니다. 여기서처럼 오늘 만나다 헤어지고 또 딴 남자 만나고 이렇게 하면 그 여자한테 딱지가 붙는다. 라고 하거든요. 부정적인 시선이 아직도 굉장히 많습니다.″

[구은영]
″그러면 중매로 한번 본 사람과 그냥 결정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되는 건가요?″

[김주성]
″북한의 중매제도가 되게 일방적이거든요. 이게 그 여성에 대한 인권이 거의 무시됐다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중매쟁이라고 해서 중제비라고 하나요? 그런 아줌마들이 계세요. 가끔. 근데 문제가 뭐냐면 그 중매역할을 자기 직장이나 아는 당 간부가 서는 경우가 있어요. 그냥 당 간부든 중매쟁이든 남자를 끌고 여자 집에 데리고 가요 막 그냥. 부모님들하곤 사전에 오늘 갑니다. 해놓고 그러면 본인은 아가씨는 모르는 거죠. 직장에서 퇴근하면 어떤 남자가 앉아서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김주성]
″그래가지고 그게 중매인 거죠. 그래서 억지로 방에 들어와서 너희 둘이 이야기해라 아니면 밖에 산보 같이 해라 이렇게 해서 뭐 이야기하다가 그러다 보니까 중매를 해서 중매결혼의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거죠. 연애결혼도 있기는 있는데요. 연애는 대체 보면은 어떤 연애인가. 혁명적인 연애인가 자본주의적인 연애인가. 이렇게 구분을 하는 거죠.″

[구은영]
″그 구분은 뭔가요?″

[김주성]
″우리 사내커플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거는 북한에서는 혁명적인 연애라고 볼 수 있어요. 같은 일터에서 국가를 위해서 충성을 하는 사람들끼리 만났다. 대체로 이런 포맷인데 다른 직장 사람들 이랑도 일 안 하고 밤낮 거기 붙어 있었느냐 이렇게 되는 거죠.″

[고주룡]
″당 간부가 중매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일반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중매를 합니까?″

[심하윤]
″요즘은 또 결혼 거간꾼이라고 해서 시장에 가면 문어귀에 환전을 해주는데 아줌마들이 되게 줄 많이 서 있습니다. 근데 그분들 비슷하게 옆에 또 중매를 전문으로 직업을 하시는 중매 거간꾼이라는 그런 분들이 계신 데 좋은 여자, 좋은 남자를 매칭을 해주고 돈을 받습니다. 그래서 그 혼인이 성사가 되면 100달러. 그 여자급이 어떤가에 따라, 남자급이 어떤가에 따라서 이 결혼이 성사가 되면 커미션이 굉장히 많이 떨어진다는 거죠. 이것도 돈을 굉장히 많이 버는 직종으로 요즘 북한에서 떠오르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김주성]
″일종의 결혼정보회사 비슷한 걸 흉내 내고 있는 거죠.″

[구은영]
″그렇다면, 이제 중매를 북한에서 설 때도 결혼 상대로 인기있는 신랑, 신붓감이 따로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조건이 있죠?″

[김주성]
″북한이 요새 시장화되다 보니까 좀 관념들이 바뀌어가지고 ‘열’ 자는 나를 남편이 나를 열렬히 사랑해주는 사람이어야 되고, 그다음에 대학은 나와야 되고. 당원, 메기라는. ‘매’라는 거는 매라는 거는 노동당 증을 당증을 맸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매’ 자를 따고 ‘기’ 자는 아까 말한 오장육기. 다시 말해서 재산이 있어야 되고. 이런 기준으로 바뀌었죠.″

[심하윤]
″북한은 거의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결혼할 때도 남성들이 여성에게 바라는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여자가 뭔가 많이 해가지고 오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요즘 손오공이라는 은어가 있는데요. 손. 남자들이 여자한테 손전화기를 나한테 사줄 수 있는 여자. 오, 오토바이를 나한테 사줄 수 있는 여자. 공, 거의 뭐 대학교 딱 10년 군복무하고 대학교 추천받아 오잖아요. 근데 사실 북한의 대학교가 공부를 하려면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요. 돈이 없으면 공부를 못합니다. 그러면 공부를 나를 공부시켜줄 수 있는 여자. 결국은 여자가 열심히 장사를 해서 내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는 여자. 이걸 원한다는 거죠. 손오공으로 지금 바뀌고 있어요.″

[고주룡]
″그렇게 손오공을 원할 수 있는 남자라면 남자도 뭐 어느 정도 위치에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신랑감으로 특별히 선호하는 직업이 있습니까? 의사랄지 교수랄지.″

[심하윤]
″북한에서는 의사나 교수나 교사가 그렇게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고요. 북한에서 인기 있는 직업은 무역일꾼이나 무역을 할 수 있는 사람, 또 해외를 드나들 수 있는 사람, 외화를 만질 수 있는 직업, 그리고 총정치국이나 총참모부 이런 관련 이런 데서 군관이나 중앙당이나 이런 데서 일을 하는 이런 사람들이 굉장히 선호하는 이런 신랑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은영]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남성이나 여성이나 경제력이 1순위로 평가받는 것 같은데 북한의 변화된 사회상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아요.″

[김주성]
″이제는 시장화, 결국은 국가 체제 자체가 이게 침체되고 시장 활동이 활발해지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거죠. 아무리 예전처럼 내가 아버지가 누구였기 때문에 토대가 좋다고 해서 그게 안 먹히게 됐거든요. 토대가 좋은데 뭐 어쩌라고. 그러니까 돈을 가져오라는 뜻인 거죠. 이러다 보니까 결국은 사람들의 금전 관념. 경제 감각이 예전 같지 않고 바뀌어가지고. 거의 우리처럼 뭐 일단은 자본주의 경제화. 황금만능. 이렇게 변해갔다고 볼 수가 있겠죠.″

[고주룡]
″말씀하신 대로 경제력 때문에 그런 건가요? 북한에서도 이 결혼 적령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요?″

[심하윤]
″그 결혼 적령기가 넘어서도 여성들이 결혼을 안 하는 그 추세로 바뀌는 이유가 제가 생각해보니까 그 또 그 북한의 사회적인 체제 모순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면 결혼을 하면 우리 남한에서는 남성들이 돈을 열심히 벌어서 와이프에게 가져다주는데 북한은 남성은 직장만 출근하고 안전석동처럼 앉아있고 여성이 열심히 다 장사를 해서 돈을 벌어서 남성을 먹여 살리는 구조거든요. 그런데 내 혼자 먹고살기도 힘든데 굳이 결혼까지 해서 남자까지 하나 거둬야 한다는 게 막중한 부담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럴 바에는 내가 혼자 그냥 돈을 벌고 내가 능력 껏해서 나 혼자 살아도 충분하니까 굳이 +1 해가지고 어떤 남자를 데려다가 뭔가 먹고살기 위한 본인이 그런 거를 하기에는 너무 힘이 부치다는 거죠. 그래서 결혼을 안 한다 라는 걸로 좀 바뀌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구은영]
″네, 오늘 북한의 결혼 문화에 대한 이야기 해봤습니다.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결혼 문화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