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물씬 풍기는 서울의 명소, 남산! 남산 언덕길에 자리 잡은 이곳이 바로 여명학굡니다.
탈북하면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80여명이 다니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맘때면 활기 넘쳤던 교실이 지금은 텅 비어있는데요.
여명학교 역시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돼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명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빨리, 3월에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사교육이나 부모 돌봄을 받기 힘든 탈북민 학생들을 위해 서둘러 개학을 했다는데요.
온라인 개학을 하기까지 준비할 게 많았다고 합니다.
[황희건/체육 교사 : 온라인 수업을 우리 아이들이 해야 하는데 아이들 같은 경우엔 전자기기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전교생 80명 중 절반 이상이 컴퓨터나 노트북이 없었다고 해요.
그런데 다행히도 여명학교의 소식을 듣고 후원 단체에서 노트북을 보내왔고 -
그 덕분에 무사히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었답니다.
[이흥훈/여명학교 교장 : 여러분들이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사주셨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그거 받고 기절할 정도로 좋아하고 학부모님들도 고마워하고 기기 문제가 해결 됐고요]
그렇다면, 온라인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볼까요?
교실엔 선생님만~ 학생들은 컴퓨터 화면 속에 있네요~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거죠~
그런데 집에서 수업을 못 하는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수업을 듣기도 한답니다.
지금은 영어 수업 시간!! 열심히 영어 발음을 따라해 보는데요.
[오수지/영어 교사 : 마음을 빼앗겼다 나는 완전히 매료당했다 어떤 단어였습니까?]
올해 28세인 성진 씨. 늦게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열심인데요. 하지만 영어 앞에선 작아진답니다.
[박성진(가명)/탈북민 : 북에서 배웠던 영어와 여기에서 배운 영어가 발음이 많이 다른 거 같아요. ‘땡큐’ 그러는데 여기서는 ‘쌩큐’ 이렇게 위에서는 그렇게 했거든요. 그런 게 좀 많이 다른 거 같아요. ‘워터’ 하는데 (남한에서는) ‘워러’ 이런 거요.]
성진씨 뿐 아니라 대부분의 탈북민 학생들이 영어를 가장 어려워 한다네요.
[오수지/영어 교사 : 특히 영어는 많이 다르죠. 보통 고등학교 수준보다는 떨어지죠. 아이들이. 교과서 맞춰서 많이 나가자 해서 열심히 나가고 있다가 모의고사 문제 풀어볼까 이럴 적에 갑자기 아이들이 패닉 상태가 된다든지. 그럴 때가 많이 안타깝죠.]
선생님 대부분이 여명학교에 지원한 봉사자인데요. 남다른 사명감으로 탈북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그 중에서도 여명학교 훈남 선생님으로 통하는 황희건 선생님~
아니 그런데 교실에 매트를 깔고 있네요? 어떤 수업을 준비하고 계신 걸까요?
[황희건/체육 교사 : 아이들 집에서 이제 운동 못하니까 스트레칭 먼저 하고 수업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요가매트 깔고 아이들하고 스트레칭으로 체육 수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하~ 체육 시간이군요. 180이 넘는 큰 키에 비해, 교실이 너무 좁은 것 같네요. 하지만 교실 크기가 뭐가 문제겠습니까~ 열정만큼은 교실 두 뱁니다!
[황희건/체육 교사 : 오른 다리 핀 다음에 호흡 내뱉으면서, 그 다음 다시 무릎 웅크린 다음에 동작을 멈춰 있는 게 중요해. 다리 올리고. 후 내뱉으면서...]
코로나 19로 집콕인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한 스트레칭 수업~ 아이들도 집에서 열심히 따라하네요~ 애정 어린 잔소리도 빼놓지 않습니다.
[황희건/체육 교사 : 땀나지? 그럼 체육 운동 제대로 한 거야. 체육시간이 아니더라도 체조를 하면 여러분들 건강이 매우 좋을 거예요. 알겠죠?]
수업이 끝난 후에도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는 선생님~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을 위한 상담을 하는데요. 아이들과 직접 만나진 못해도 이렇게 매일같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 이제 고3 됐는데 어때? 고3 돼서 많은 생각을 했을 텐데...]
[학생 : 그런데 제가 학교를 다녀야 고3이라는 실감이 오잖아요]
[선생님 : 그렇지. 그렇지.]
[학생 : 집에만 있으니까 고3이 맞나 싶기도 하고요. 입시도 늦어지니까 긴장감도 떨어지는 것 같고 계속 멍해 있어요.]
코로나 19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답니다.
[송은정/국어 교사 : 우리 학생들 집에서 밖에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공부하기 굉장히 힘들 텐데 우리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해봅시다. 파이팅]
[김신동/사회 교사 : 다 같이 힘내서 공부하시고 우리 건강하게 다시 만나요. 파이팅]
[최연정/상담 교사 : 같이 뛰어다니고 같이 웃으면서 인사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건강하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