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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포커스] 반복되는 오보 '소식통'은 누구?
입력 | 2020-05-09 09:59 수정 | 2020-05-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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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세계를 혼란스럽게 했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 사망설은 결국 가짜 뉴스로 판명됐죠.
◀ 앵커 ▶
북한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무책임한 가짜뉴스가 면죄부를 받을 순 없겠죠.
북한 관련 정보는 어떻게 수집되고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걸까요?
정승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시작된 건 지난달 20일부터였습니다.
위중설을 넘어 사망설로까지 번졌지만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였음이 확인됐습니다.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 테이프를 끊으셨습니다.″
왜 북한을 둘러싼 가짜 뉴스는 끊이지 않는 걸까?
이런 뉴스들은 대부분 정체를 확인할 수 없는 북한 내부 ′소식통′과 정보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직접 가서 취재를 하거나 북한 당국자 취재가 불가능한 현실에서 묵인돼 온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정보는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는 걸까?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북한시장 관련 정보, 특히 물가 관련 정보, 북한 내 주민들의 생활, 이런 관련 정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니까 믿을 만 한데요...″
일상 생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치적인 부분이나 김 위원장의 건강 정보 같은 최고급 기밀사항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권력 변동에 관련된 부분은 거의 정보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북한 소식통이라는 것은 주민들 사이의 통신 정도의 개념이기때문에 고위급의 어떤 소식을 전달하는 그런 루트로는 전혀 근거가 없죠.″
그렇다면 우리정부는 어떤 경로로 정보를 수집하고 진위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는 걸까?
′총성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국가간 정보전에는 테킨트, 시긴트, 휴민트 등이 동원됩니다.
테킨트는 인공위성과 정찰기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얻는 기술정보, 시긴트는 내부통신을 감청해서 얻는 신호 정보, 휴민트는 내부 정보원, 협조자가 전하는 인적 정보를 말합니다.
평양시내 통신량 폭증이 없는 걸로 보아 이상징후가 없었다고 판단한 건 시긴트, 원산에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와 요트가 포착됐다는 정보는 테킨트에 해당하는데, 특히 첩보위성과 정찰비행기의 정밀 해상도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김정은 위원장이 렉서스 SUV를 타고 만약에 이동을 한다고 하면, SUV 차량의 창문으로 나오는 담배 연기정도까지 식별이 가능하고, 문건에 있는 활자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우리 정부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다,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 또는 시술을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해온 것은 이런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정보위 간사)]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한미 당국 정보도 이미 그때 공유된 상태고,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동향을 추적 관찰했는데 출처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다양한 출처로 확인을 한 상태다..″
정보 공개에도 원칙은 있습니다.
북한 내 협조자가 누구인지 바로 색출당할 위험이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난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손으로 칫솔질을 했다″는 정보는 북한내 협력자, 휴민트를 노출시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유고설에 정부가 조심스럽게나마 확인에 나선 것은 주가가 급락하고 안보불안심리가 확산되는 등 국민이 혼란에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정보위 간사) ]
″이런 상황에 대해 정보기관에서 발표하거나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굉장히 부담스럽고...출처에 대한 극도의 민감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짜뉴스, 거짓 정보는 우리사회를 혼란시키고 안보에 치명적인 국가의 ′정보실패′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정보원을 인용해 보도를 하기 전에 사실여부를 한번 더 확인하는 진중함이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해서 꼭 필요해 보입니다.
통일전망대 정승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