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와 주민 생활에 대해 알아보는 북한이 궁금해 시간입니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비가 오락가락 하고 예년 이맘 때 와는 달리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기도 했어요.
네. 저만 춥게 느끼는 게 아니었군요. 작년 이맘 때 사진을 보니까 옷이 굉장히 얇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그렇게 얇게 입고 가면 정말 추워집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곳곳에서 이상 기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하는데요.
그래선지 날씨 예보를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요?
오늘 궁금증을 해결 해 주실 두 분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윤기한 기상청 부대변인 그리고 탈북민 굿 파머스 연구 위원이신 조충희씨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제 기분 탓인지 아니면 기온이 낮은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농가에서는
이상 저온으로 피해도 많이 봤잖아요. 올 해 날씨 왜 이런 겁니까?
일단은 기분 탓은 아니고요. 실제로 요즘 들어서 조금 기온이 낮은 거고요.
반대로 1, 2월 달에 굉장히 따듯했죠. 겨울이 거의 없었다고 표현을 할 만큼.
그래서 올 들어서도 이상 기상이 시작이 된다 말씀 하시는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 게 그대로 맞다고 보시면 됩니다.
평양에는 4월 말 까지 눈이 왔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북한도 올 봄 이상 저온으로 농사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습니까?
네 저도 올 해 날씨를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이 시기에는 북한이 식량 사정 때문에 전 국민이 다 논이나 밭으로 달려 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들은 자기 텃밭이나 산에 소토지 부업지에 가고 야외에서 다 일을 하기 때문에
날씨 예보 날씨 변화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을 합니다.
농사 일 뿐만 아니라 어민들도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요.
산업 여러 부분에서 날씨가 상당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며칠 전에 동해상에 큰 파도가 있어서 군사 훈련이 안 됐다. 잠시 미뤘다.
그래서 실제로 국방에서도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군사 활동에서도.
그리고 또 하나 집중 호우가 날 때 물류의 문제. 그래서 경제에도 굉장히 막대한 영향을 미치죠. 날씨가.
조충희씨는 북한에서 날씨 예보 열심히 챙겨 들으셨다고 얘기 들었는데
그렇다면 남한 와서도 날씨 예보 잘 챙겨 보시나요? 어떠신가요?
사실 북한에서 일기예보는 필수이기 때문에 많이 보고 그게 몸에 배서도 여기 와서 봤는데
지도 위에 구름이 막 날라 다니고 그냥 비가 오겠구나. 안 오겠구나. 이 정도가 간파가 되고
그냥 어떤 툴에 잡혀서 하는 게 아니고 왔다 갔다 하고 손짓하고 무슨 예술 공연 하는 것처럼
그렇게 해서 되게 재밌게 보고 지금도 재밌게 챙겨보고 있습니다.
남한 일기예보를 그렇게 재밌게 보셨다는데 북한에서는 날씨 예보 어땠는데요?
되게 이게 꼭 들어야 되는 상식도 아니고 필수거든요.
그래서 보긴 했는데 그냥 뭐 똑바로 앉아서 써 놓은 거 그냥 읽어요. 항상 말이 고정되어 있거든요.
네 그 말씀 들으니까 북한 예보는 어떤지 궁금해지는데요.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북한의 8시 보도가 끝나면 일기예보가 방송 되는데요.
그래픽도 좀 단순해 보이기도 하고요. 진행도 좀 딱딱해 보이네요.
지금 보시는 건 재작년에 보도 됐던 영상인데요. 무엇보다 우리하고 다른 게 앉아서 방송을 하죠.
그러네요. 조충희씨가 북에 계실 때 봤던 화면이 이거죠?
맞습니다. 감회가 새롭네요.
그런데 지난 해 4월. 북한 일기예보가 확 바뀌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과 달리 일단 서서 진행하네요. 그러니까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간단한 손짓도 하고요. 많이 달라졌죠?
네 손짓 좀 한다고 하는데 아직은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보는 사람 관점에서 좀 더 쉽게 전달을 하고 어느 것이 중요한지 포인트를 잡아주는 것 같아서
뭐 확실히 비교는 되는 감이 있습니다.
올 3월부터는 더 달라졌는데요. 얼핏 보면 우리 방송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이 비슷해졌죠.
그래서 저희가 최아리 기상 캐스터에게 북한 일기 예보를 보여줬거든요.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저런 손짓도 그렇고 저 같은 경우에 이제 좀 동작이 큰 편이어서 날씨만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이렇게 와닿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송을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네. 북한 일기 예보의 변천사를 좀 봤는데요.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 작년 올 해가 다 달라요. 근데 사실 우리 일기예보도 많은 진화를 거쳤잖아요.
예전에는 지도에 매직으로 직접 일기도를 그려 가면서 그렇게 날씨를 했다고 합니다.
진짜요?
우리나라 1호 기상 캐스터죠. 기상계의 전설로 불리는 김동완 통보관이신데 당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해요.
정말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예보를 하셨네요
일단 첫 번째로 이 분은 기상청 직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실무를 경험하신 분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런 일기도를 그린다거나 이런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죠.
그리고 실물을 하면서 다양한 영향이 어느 영역에서 받느냐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자세하게 전달을 할 수 있었지 않을까.
재치 있는 입담도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여 도로 크게 벌어지는 날씨죠.
이럴 때 특히 약주를 하시고 나서 찬 공기에 나가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충희씨가 보시기에 저 화면 신기하게 보시던데 어떤 마음으로 보셨어요?
제가 약주를 되게 좋아하는데 뭐 저렇게 알려주면 정말 고맙죠.
되게 친근하게 다가와서 요즘에 하는 거보다도 좋은 것 같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한 날씨 예보. 추억까지 소환 했는데요. 되게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북에도 이런 날씨 예보 관측을 주관하는 기상청 같은 데가 있는 거죠?
네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인데 이름은 좀 다릅니다. 기상 수문국이라고 하고요.
각 도와 시 군 까지 체계 시스템이 다 되어 있습니다.
기상 수문국. 이름을 들어 보니까 약간 고풍스럽기도 한데요.
우리나라도 옛날 기상청 이름이 중앙 관상대 였죠.
전화를 하다 보면 거기가 관상대 전화 점보는 곳이냐? 이렇게 물어보고
예보가 틀렸을 때는 너희가 점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에피소드들은 간간히 들려온 걸로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름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명확하게 그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서 90년대부터 기상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포인트를 잡고
이름도 그 성격에 맞게끔 고쳤죠.
그렇군요. 최근에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기상 수문국 발전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4년에 현재 지도하기도 했죠.
현지 지도 이듬해.
기상 수문국은 북한이 자랑하는 미래 과학자 거리에 북한 기관 중에 처음으로 입주를 하기도 했고요.
자동 기상 관측 장비를 개발하고 실시간으로 기상을 관측 하면서 정확도를 높였다.
이렇게 선전하고 있습니다.
저 화면 보니까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현대화된 모습이기는 해요.
슈퍼컴퓨터라고 하잖아요. 우리는 그 슈퍼컴퓨터로 굉장히 많은 것들을 정보 분석을 하고 있는데
슈퍼컴퓨터는 아직 없는 거죠?
일반 컴퓨터 가격으로 비교한다고 하면 한 2천 배, 3천 배 이렇게 비싸거든요.
그리고 성능도 그 정도보다 훨씬 더 하고.
그런데 이제 북한에서는 아마도 재정적인 게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돌리지 못하고
슈퍼컴퓨터를 유지하려면 그 막대한 비용도 필요하거든요.
각 지방 전문가들하고 영상회의도 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날씨 예보도 하는데요.
제목을 보면 첨성대라고 되어 있어요.
첨성대. 이름 되게 좋네요. 그리고 요즘에는 날씨 앱을 통해서도 날씨 정보를 전하고 있다고 해요.
조충희 씨 어떤 느낌 드세요?
이제 앱까지 나온 거 보니까 저 정도까지 변했나 하고 이제 놀랄 정도로 많이 변했습니다.
이 특집 방송은 40년 넘게 기상 업무를 해 온 공훈예측원의 인터뷰로 마무리되는데요.
일기 예보 사업은 매일 사람들 앞에서 시험 치는 직업
정확히 맞을 때보다 틀릴 때 기억 .. 칭찬보다 욕 많이 먹는 사업
날씨를 전하는 분들의 숙명이라고 해야 하나요?
남한이나 북한이나 어떤 그런 애환이, 똑같은 애환이 느껴집니다. 어떠신가요?
사실 기상예보 하는 그 저희 처남댁이 기상예보 연구소 연구원이거든요.
오늘 뭐 평양 지방에서 비가 얼마나 오겠다. 이제 이렇게 예보해 놓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밖에 뛰어나가요.
나가보면 땅은 안 젖었는데 이제 그 먼지에 비가 한두 방울 떨어져서 떨어진 거 있으면 밖에서 소리 질러요.
만세! 하고.
그 정도 이제 그. 이게 잘못 하면요. 생활총화 때 이제 비판받고 시말서 써야 하거든요.
우리나라는 이 정도는 아니죠?
일단 심리적인 압박감은 비슷해요.
실질적으로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예보원들이 그 정도 압박감들은 충분히 같이 느낀다고 생각을 합니다.
북한의 예보 수준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올해는 판단할 수가 없을 것 같고요. 근래 몇 년 하에 한 5년 이내에 좀 찾아본다면 매년 큰 피해가 있었거든요. 특히 인명 피해도 많았고 그런데 이제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90년대 이전에는 홍수나 태풍에 의해서 대규모의 인명피해가 있었죠.
그런 피해 상황으로 유추를 해 본다고 하면 90년대 정도의 수준이지 않을까 이전의 수준이지 않을까
이렇게 좀 판단을 할 수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는데요. 이제 곧 여름이지 않습니까?
올여름 많이 더울까요? 한반도 날씨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진짜 더울 거라고 막 나와서 무섭거든요.
평년보다는 훨씬 더울 걸로. 평년에 폭염 일수가 한 10일 정도 됐었는데 10일 정도.
폭염 일수라는 건 33도 넘는 거. 또 한 이번에 20일 정도 된다고 하니까
평년의 한 두 배 정도.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네요.
덥다고 보시면. 작년 하나 가까운 실례로 한다면 작년보다는 폭염 일수가 많다.
올해 걱정이네요. 제가 이제 에어컨만 켜면 집사람이 잔소리가 또 장난 아니거든요.
그래도 이제 에어컨이라는 것도 모르고 사는 북한 주민들 생각하면 또 이제 감사한 생각도 들고요.
그렇습니다.
아휴, 전기료 걱정되죠.
걱정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폭염 일수가 늘어난다고 하니까 전기료 걱정 때문에 그냥
이 건강을 해칠 수가 없잖아요.
네, 맞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있잖아요.
그런 만큼 각국이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는데요.
남북이 함께 고민할 부분은 없는지 다음 시간에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