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이 궁금해] 벌레잡는 댕강쑥 습기잡는 아궁이

입력 | 2020-07-11 08:37   수정 | 2020-07-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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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궁금해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북한 주민들의 여름나기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냉장고가 없어도 이것만 있으면 음식 보관에 문제가 없었죠?

네. 김치움이었죠. 이름만 들어도 뭔가 굉장히 힙한 느낌이었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주어진 환경에 맞춰서 슬기롭게 여름을 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릴지 기대가 됩니다. 도움 말씀 주실 두 분입니다.
조충희씨, 그리고 강미진씨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오늘도 북한 주민들의 슬기로운 여름나기 이야기 해주실 텐데요.
두 분은 남한에서 몇 번째 여름 맞고 계신가요?

저는 올해 꼭 열 번째로 맞습니다.
네. 사실은 북한에서의 여름이 이렇게 덥다고 느꼈던 적이 없거든요.
북한에선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게 94년도.
전 그 때 일사병으로 아마 두 번이나 졸도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 때는 남한도 엄청 더웠습니다.

남한에서 보내는 여름이 더 더운가요? 북한이 더 더운가요?

아무래도 기온은 한국이 덥죠. 근데 체감하는 건 저는 여기가 더 시원해요.
그러니까 집에 가면 에어컨 있죠 사무실 가면 일터에 가면 에어컨 있죠.
버스 타도 냉방 틀어주고 전철 타도 냉방 틀어주고 밖에서 한 1 내지 2분 길어서 4, 5분만 참으면 되는데
그것도 덥지 말라고 걷는 길마다 다 씌워놨더라고요.

만약에 북한에 계셨으면 어떻게 계셨을 것 같으세요?

지금 이 때는 한창 그걸 하고 있죠.
제방뚝 쌓고 아니면 물또랑 치고 앞으로 다가올 장마에 대비해서
이 때에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구간을 다 떼어주기 때문에..김매기 하잖아요.
김매기 나가는 날 이 때가 가장 힘들었던 거죠.

남한에도 이렇게 여름이면 농촌이나 작업 현장 같은 데서 일하시는 분들이 일사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들리곤 하잖아요, 북한 주민들도 밖에서 일을 많이 하실 텐데 여름엔 일사병 걱정 좀 있겠습니다.

당연히 있죠. 그래서 이 일사병을 예방할 때에 대한 그런 학습은 아니고 강연회도 하거든요.
일사병은 증상이 어떻게 이걸 빨리 하면 어떻게 바로 퇴치할 수 있냐 이런 것도 설명 해주는데
일부 조직들에서는 점심시간 여름에 한 시간 더 많이 주는 거죠.

특히 평안도 12삼천리 벌 황해도 이 쪽 지역에 농촌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이 걸리거든요.
오랜 시간 동안에 장시간 동안 뙤약볕에서 일을 하다보니까 나무 껍질로 만드는 밀짚모자 다 쓰고 다녀야 되고, 그다음에 그늘 자체를 찾아서 가요. 그 때 제일 부러웠던 게 그늘에 앉아있는 개가 제일 부러웠어요.
그래서 그런 말 많이 했거든요. 그늘 아래 개팔자라고~

아파트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북한 주민들 아직 대다수는 주택에서 산다고 봐야겠죠?

북한이 2000년대 중반에 들어오면서 아파트 공사를 많이 하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주민들은 다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럼 두 분은 어떤 집에 사셨어요? 북한에 사실 때

저는 아파트에서도 살아보고 주택에서도 살아봤어요.

저는 내내 주택에서 살았어요.

요즘 남한에서도 은퇴 후에 전원주택에서 사는 게 로망인 분들 꽤 있잖아요.

요즘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MBC에서 하는 구해줘 홈즈라는 프로그램이 아주 인기인데요.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멋진 전원주택이 많더라고요 두 분 보셨습니까?

네 저도 많이 봤어요.

저건 뭐 거의 별장 수준인데요? 저런 건 주택이라고 말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근데 살아보신 분들은 또 그러시더라고요. 여름엔 굉장히 습하고 벌레가 많다.
뭐 이런 말씀들 하시는데요. 그렇다면 대부분이 이 주택에서 사는 북한 주민들의 여름은 어떨까요?

벌레퇴치를 쑥으로 한다고요?

쑥도 우리가 떡 해먹는 쑥은 안 되고요. 약쑥이라고 따로 있습니다.
북한에는 댕강쑥이라고 하긴 하는데 뜸뜨는 쑥 있지 않습니까? 그 쑥을 따로 써요.
그래서 그 뜸뜨는 쑥을 피우면 냄새가 싫어서 모기, 벌레들이 다 가고요.

조충희 씨는 축산 공무원이셨으니까 특별한 노하우가 더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사실 저희 애들도 그렇고 저희는 어려서부터 그냥 벌레에 습관이 되어 있어요.
개미 이런 거 붙으면 툭툭 털어버리고 메뚜기나 이런 것들 봐도 그냥 지나가고
뱀 같은 것도 그냥 지나갔어요. 저희는.
그러니까 몰라서 그렇지 뱀은 사람이 놀라지 않으면 먼저 절대 안 덤비거든요.
그냥 벌레 그거 다 같이 사는 걸로 해서 크게 신경을 안 썼던 것 같습니다.

여름에 비 오고 그러면 습기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저는 한국에 와서 몇 년 됐을 해지. 3, 4년 됐나. 제습기를 샀어요. 너무 집이 습한 거예요.
그래서 빨래도 잘 안 마르고. 그런데 북한에서도 장마가 지고 이러면 습기가 있잖아요.
벌레도 들어올 수 있어요. 그러면 한 4월에 한 번씩 아궁이에 불을 때서 집안을 건조시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습기 이런 거는 전혀 못 느껴봤어요.

남한에는 7, 80년대 부엌 풍경인데요.
지금 남한에서는 아궁이가 많이 사라졌거든요 많이 비슷한가요?
맞습니다. 저렇게 뚜껑을 닫아놓고 위에 가마를 올려놔야 가마가 끓지 않아요.
열이 안으로 다 들어가는 구멍탄 때운. 여기서는 연탄이라고 하는데 저걸 항시적으로 피워놔요.
정말 습지대에 사는 집이 아니면 습기가 별로 없고

그런데 이열치열인가요? 가뜩이나 더운데 아궁이에 불을 땐다고요?

그런데 아궁이에 불을 때놓고 집에서 안 자요.
밖에 평상을 만들어놓고 땅 가마 걸어놓고
그 옆에 같이 잘 수 있는 자리도 만들어놓고 거기서 자요.

그런데 심지어 아파트에도 아궁이가 있어요? 북한에는?

최근에 건설된 아파트들은 가스도 때고 하기 때문에 온수 난방이라는 걸 하는데
웬만한 아파트들은 다 석탄을 때든 나무를 때든 구들을 놓고 아궁이가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궁이가 제습기 역할을 하고 있는 거네요.
주택에서 여름 나기도 굉장히 슬기롭게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두 분은 지금 포인트에서 살고 계시잖아요. 주택에서 살았을 때랑 어떻게 다른가요?

아파트가 편리하긴 하죠. 특히 저 같은 사람은 일하기 싫어하거든요.
주택에서 살면 밑에 내려가서 비 오면 땅도 해야 되고 여러 가지 일거리가 있어요.
그런데 아파트에서 살면 그런 건 없으니까 편하고 좋기는 한데 저는 주택이 좋았던 느낌이 많습니다.
모기장 쳐놓고 앞문 뒷문 열어놓으면 바람 쌩쌩 통하고 시원하고
그다음에 마당에 나와서 다 훌떡 벗고 목마도 하고 그래도 뭐라는 사람 없고

그리고 주택이라고 하게 되면 이렇게 앉아서 저녁에 같이 사람들하고 모여서 두런두런 얘기도 할 수 있는 그런 자리, 공간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아파트는 솔직히 한국에서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게 옆집도 모르고 살잖아요.

등목하시는 이야기 하며 같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그런 생각이 드는데 요즘에는
사실 습하면 말씀하신 대로 제습기 틀고요.
또 너무 더우면 에어컨 틀고 북한 주민들은 그렇다면 에어컨 사용을 어느 정도 하는지
너무 제가 사치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건가요?

기관, 기업소들.
그리고 특히나 권력기관들에서 그걸 달고 있고 일반 주민들은 에어컨이 아니라 그냥 다 선풍기.

선풍기는 그럼 집집마다 거의 다 있는 건가요?

거의 다 있어요. 저희는 두 대가 있었거든요.

우리는 어딜 가나 에어컨이 다 있잖아요.
어떤 곳은 추울 정도로 아주 세게 틀어놓기도 하는데 북한이 일사병이 걱정이면 남한은 냉방병이 문제잖아요.

처음에 제가 와서 냉방병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세상에 저런 병도 있나.
어떤 때는 버스 타면 지하철 내려서 바로 버스 타면 추워서
겉옷을 하나 들고 다니다 입지 않으면 감기 걸릴 정도로 그렇게 춥더라고요.

집집마다 나오는 에어컨 열기에, 도로에 나오는 차들 때문에 어떨 때는 열섬현상이 생겨서
여름이 더 더워진 것 아닐까 하는 기후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거든요.
그렇다면 북한은 이런 생각은 안 해도 되겠어요?

아무래도 제가 여기 와서 밤에 더 더워지는 현상 있지 않습니까? 그걸 뭐라고

열대야

열대야라는 말을 듣고 또 한 번 놀랐는데 북한은 열대야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평양지방도 평양지방에 하루나 이틀 정말 더운 날은 아스팔트가 닳아서 그러기는 하는데
지방의 경우에는 다 거의 다 흙 도로거든요.
대낮이 아니면 저녁에는 그냥 문만 열어놓으면 시원해서 정 더운 날은 문 열어놓고
자기만 하면 잠자기도 좋고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요즘 대부분 아파트에 살고 또 에어컨 트느라고 방문 거의 다 닫아놓고 살잖아요.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라도 맞바람 쳐서 통풍 한번씩 2시간마다 해주는 게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두 분은 남과 북 이 두 쪽의 여름을 다 겪으셨잖아요.
환경도 다르고 문화도 달라서 아무래도 여름나기의 풍경이 정말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드는데요.
여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으셨나요?
저는 여름 하면 삼복더위가 제일 싫었거든요.
그래서 그거 이겨내느라고 북한에 있을 때는 개고기밖에 못 먹었는데 여기 와서는 뭐 먹을지 모르겠어요.
삼계탕은 우선 기본적으로 먹는 거고 몸에 좋다는 무슨 그 뭐라 그래요.
그 보양식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그런 쪽에서 저는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 쪽이 많이 차이가 났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은 기계에 의한 그런 해소가 일반적이라고 본다면 북한은 자연적인 정말 쩡하다고 하게 되면
뭐냐 하면 물을 마셨거나 공기를 마셨을 때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그러니까 그만큼 시원하게 쩡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보낼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기계 도움이 없어도 북한 주민들 자연을 잘 활용하고
또 상황에 맞게 적응도 하면서 후텁지근한 여름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말 그대로 슬기로운 여름나기 인 것 같은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북한의 쩡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싶어집니다.
자 오늘 도움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