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삼중고 빠진 北 "경제계획 다시짠다"

입력 | 2020-08-22 09:23   수정 | 2020-08-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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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예고했던 대로 지난 19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자리에서 내년 1월, 8차 노동당 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는데요.

◀ 김필국 앵커 ▶

당 대회는 북한 노동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계획을 제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는데요.

오상연 기자, 이같은 흐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대북제재와 코로나 19, 수해까지 겹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의 실상이 반영된 게 아닌가 여겨집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 TV/지난 20일]
″계획되었던 국가 경제의 장성(성장)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

북한이 내세웠던 경제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피폐해진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새 정책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걸 뜻하기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렇다면 당 대회에서 논의될 핵심의제 역시 경제와 관련될 가능성이 높겠군요?

◀ 기자 ▶

네, 김정은 위원장은 당대회에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조선중앙 TV]
″사업 방향을 포함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셨습니다.″

사실 지난 2016년에 열렸던 직전 7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강조했던 것도 경제 안정이었습니다.

당시 김위원장은 경제라는 단어를 142번이나 언급하면서, 주요 산업의 국산화, 농업 생산량 증대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녹록치 않고,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진 만큼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양무진/북학대한원대학교 교수]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맞으려고 했지만, 모든 환경, 여건, 구조 모든 것을 볼 때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내년 1월 8차 당대회로 미룬것이 아니겠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 차미연 앵커 ▶

국정운영 시스템을 바꾸려는 듯한 움직임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김 위원장은 내년 당 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 등도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는데요.

[조선중앙 TV]
″당의 지도기관들을 정비, 보강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당대회 운영과 관련한 강령적 지침을 명시하셨습니다.″

당 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당 중심의 국정운영 시스템을 공고히 할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국정원은 그제 ′김위원장이 측근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김여정 부부장에게는 대남, 대미 정책을 맡기고 경제는 박봉주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 군사는 최부일 부장과 이병철 부위원장 등에게 부분적으로 권한이 이양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분야별 책임자를 두고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당 대회가 열릴 내년 1월이, 미국 대선이 끝난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기자 ▶

네, 미국 대선은 11월에 치러지고, 내년 1월에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데요.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는지 보고, 새로운 대외정책을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예, 이번 장마로 북한에서도 정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는데요.

◀ 차미연 앵커 ▶

피해 복구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기자 ▶

북한이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지도부의 발빠른 움직임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요.

◀ 리포트 ▶

지난 주 새로 임명된 김덕훈 내각총리의 첫 공식 일정은 황해도 수해복구 현장 방문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
″인민들에게 보다 안정된 생활조건을 보장해주기 위한 사업에 선차적인 힘을 넣을 것에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박봉주 부위원장도 강원도 수해 지역을 찾는 등 계속 수해복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이번 주에도 곳곳에서 비가 계속됐고, 추가 피해 우려도 여전한데요.

북한 당국은 재난 상황임을 강조하면서도 민심이 이반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조치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송은 연일 농경지 복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반복해 보도하고,

[김철수/도농촌경리위원회 처장]
″자체로 생산한 후민산복합비료를 가지고 농작물의 생육을 빠른 속도로 호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군인을 동원해 철도나 도로 같은 운송망, 전력과 건설자재 공급같은 인프라 시설 보완과 주민 의약품 보급 등 생활 밀착형 지원도 전방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화면을 보니까, 정말 많은 군인이 투입됐네요.

◀ 기자 ▶

네, 북한 방송은 수해복구에 나선 군인을 상당히 부각시키고 있는데요.

[김광혁 조선인민군 해군]
″우린 오늘 우리 앞에 맡겨진 작업 과제를 제일 먼저 끝냈습니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습니다.″

[김명선 조선인민군 육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명령관철에서 당의 군대, 인민의 군대답게 언제나 앞장에서 질풍쳐내달리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위기 상황에서 민심을 결속하려는 의도도 보이네요.

◀ 기자 ▶

′어떤 어려운 조건에서도 결사관철하는 인민군대의 투쟁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군과 인민의 협동작전으로 피해를 극복하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모든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인민군대 군인정신, 군인 본때를 따라배워 맡은 대상 공사를 전격적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군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잇따라 방영하고, ′우리 군대 우리 인민′ 같은 노래도 특별 편성하면서, 군과 인민의 결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오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