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5월에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기념할 날이 참 많았는데요. 그런데 북한은 오는 6월 1일이 어린이날에 해당하는 아동절이라고 하네요?
◀ 차미연 앵커 ▶
그래서 오늘은 북한의 어린이들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오늘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김수경/조충희 ▶
안녕하세요?
◀ 김필국 앵커 ▶
우리는 5월이 가정의 달, 어린이 달 그렇게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6월이 어린이달이라고 할 수가 있겠어요.
◀ 조충희 ▶
그러니까 6월이 6월 1일이 국제아동절이고 5살부터 7살 정도까지 애들이 명절이고 바로 8살부터 소년단 생활을 해야되니까 6월 6일은 소년단 창립절 명절이니까 애들 명절이 2개 있으니까 아마 6월이(아이들의 달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날짜만 다른 게 아니라 북한 어린이달은 국제아동절이라고 이렇게 이름도 달라요.
◀ 김수경 ▶
UN이 정한 세계 아동의 날은 따로 있습니다. 11월에 따로 있고요. 이 아동절 같은 경우에는 1949년에 러시아에서 맨 처음에 시작된 어떤 명절인데 주로 사회주의권 국가에서 그 뒤로 계속 기념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럼 북한에서 아동절은 우리 어린이날처럼 휴일인가요?
◀ 조충희 ▶
휴일은 아닙니다.
◀ 김필국 앵커 ▶
정말 휴일이 아니네요. 어떻게 어린이날이 휴일이 아닐 수가 있죠?
◀ 차미연 앵커 ▶
어린이날은 꼭 휴일이어야 될 것만 같은 마음인데..
◀ 김수경 ▶
그렇죠. 우리나라는 1975년부터 법정 공휴일로 정해져 있고 사실 어린이날은 지금 주말과 겹칠 경우에는 대체 휴일로까지 정해 주잖아요.
◀ 김필국 앵커 ▶
휴일이 아니면 부모가 아이들하고 시간을 같이 못 보내겠어요.
◀ 조충희 ▶
공식적인 휴일은 아니지만 유치원 가서 행사도 참가하고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은 조퇴나 결근, 이런 방식으로 얼마든지 참가 할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그렇다면 휴일도 아닌 북한의 어린이날 국제아동절의 풍경은 어떨까요?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6.1 국제아동절 68돌 기념 친선연환모임이 1일 개성청년공원에서 진행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국제 아동들 친선 연합 모임이라고 국제적인 행사도 하는데요.
◀ 조충희 ▶
저기는 평양 시내 유치원인데 이게 외국인 애들도 많이 와 있으니까 대사관에 가족들 데리고 참가해서 여러 가지 달리기도 하고 그런 행사들을 주로 하는데 그런 것들이 국제적인 외국인 참가하니까 국제적인 행사라고 이야기할 수가 있겠죠.
◀ 차미연 앵커 ▶
축구도 하고 엄마랑 이어달리기도 하고 우리 운동회랑 좀 비슷한 것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나는 우리 꽃봉오리들의 명절이 제일 좋아요.″
◀ 김수경 ▶
역시 어린이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저렇게 밝게 부모와 함께 뛰어노는 모습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똑같은 것 같고요.
◀ 김필국 앵커 ▶
해맑은 북한 아이들을 보면 좋아 보이기는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은 북한 아이들이 누리지 못하는 것들이 많죠?
◀ 김수경 ▶
일단 아동은 적당한 발달을 위해서 교육을 잘 받아야 되고요. 또 영양도 충분해야 되고 북한에서는 이런 것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죠. 일단 먹을 것도 넉넉지 않을뿐더러 학교에서도 교육을 적절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학교에서 수령 중심의 어떤 그런 우상화 교육 같은 것들은 사상 양심의 자유를 해친다고 할 수 있고 그런 점들이 인권을 굉장히 침해하고 있는 부분이고 국제사회에서도 많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 조충희 ▶
저 아이들은 일정하게 경직된 체제에서 적응이 되어 있기 때문에 행복한 줄 알아요. 사실 제가 북쪽에서 살 때는 저도 그게 행복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까 애들도 자기의 자유나 자기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 저는 굉장히 많이 충격을 받았고요.
◀ 차미연 앵커 ▶
사실 그 체제 안에서는 뭐가 잘못된 지 잘 모르고 그냥 지내지만 밖에서 보면 사실 낯설도 당혹스러울 때도 많잖아요.
◀ 김필국 앵커 ▶
그렇죠.
◀ 차미연 앵커 ▶
영상으로 하나 준비한 게 있거든요. 하나 보시죠. 아이들이 열심히 달려가는데요. 이 쌓아올리는 게 바로 로켓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번에는 낮은 포복을 하고 장애물을 건너는데요. 목표 지점에 있는 미군 모형에 화살을 쏩니다.
″내가 활을 쏘려고 하니까 미국놈이 날 보고 살려달라고 했어요. 그래도 난 용서 안 하고 그놈의 대가리에 명중했어요.″
◀ 차미연 앵커 ▶
사실 좀 충격적입니다. 아이가 쓸 단어는 아니잖아요.
◀ 김수경 ▶
우리도 예전에, 냉전이 해체되기 전에는 반공 교육을 심하게 받았었잖아요. 그게 좀 비슷했던 것 같은데… 굉장히 어떻게 보면 정서적인 학대라고 볼 수 있기때문에 저런 교육들은 빨리 사라져야되는데 게임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어릴 때 뭐 하고 노느냐가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잖아요.
◀ 김수경 ▶
소학교도 들어가기 전인 아주 어린 아이인 것 같은데 벌써 세뇌가 들어가게 되면 평생 아이의 사고를 지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당국에서는 더 어린 나이에서부터 교육을 시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미군을 미원하거나 남한을 미원하거나 하는 이런 교육들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조충희 씨 어떠세요? 문제 의식 예전에는 못느끼셨었어요?
◀ 조충희 ▶
이전에는 미국놈은 승냥이니까 당연히 때려 부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었죠. 교육 자체가 어려서부터 이상하게 적개심 그 다음에 적아를 구분해가지고 적은 증오하고 이렇게 하는 사랑이나 존경이나 이런 마음보다는 그런 것들을 또 교육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정신적인 발달이 되게 기형적으로 진행되는 그런 것들이 아직도 좀 남아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아이들한테 군사훈련 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아동 노동 때문에도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비판을 받고 있잖아요.
◀ 김수경 ▶
그렇죠. UN 아동권리협약이라든가 국제기구에서는 18세 미만의 아동에게는 강제 노동을 시키면 안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북한은 여러 형태로 아주 어린 나이서부터 노동을 강제적으로 아이들에게 시키고 있고 특히 아리랑 집단 체조 아시잖아요. 그거 보면 한 6개월 정도 연습을 한다고 해요. 그러면 6개월 동안 학교도 안 가고 그러니까 교육권을 침해하는 거죠. 그래서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많이 하고 있죠.
◀ 차미연 앵커 ▶
그럴 만한 것 같은데 조충희 씨도 예전에 어릴 때 일 많이 하셨어요?
◀ 조충희 ▶
네.
◀ 차미연 앵커 ▶
몇 살 때 처음 시작하셨어요?
◀ 조충희 ▶
저는 제가 학교 가는 나이는 그때도 8살이었거든요. 8살에 학교 가서부터 일을 했어요.
◀ 차미연 앵커 ▶
무슨 일을 했어요?
◀ 조충희 ▶
모내기해야죠. 김매기해야죠. 그다음에 농촌에 안 나갈 때는 도로 청소, 나무 심기, 그 사람 다음에 어떤 때는 강‧하천 정리하는 데 나가서 자그마한 그릇을 들고 거기다 모래 나르고 자갈 나르고 이랬던 기억이 나는데…
◀ 차미연 앵커 ▶
그럴 때는 학교를 빠지고 일을 하는 거예요?
◀ 조충희 ▶
보통 모내기철에는 학교 완전히 수업을 중지하고 집중적으로 나가거든요. 그다음에 중학교가 되면 그다음에 배낭을 지고 숙소 생활을 합니다. 나가서 모기한테 뜯기면서 농촌 집 남의 집 웃 방에다가 몇 명씩 숙소 잡아가지고 거기서 묵고 자고 하면서 짧게는 20일, 보통 40일까지도 하다가 돌아오죠.
◀ 차미연 앵커 ▶
학생을 숙소 생활까지 따로 시키면서 농촌 모내기에 동원한다는 거는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되게 속상할 것 같은데요.
◀ 김수경 ▶
그렇죠. 그렇다보니 부모들이 요즘은 어떻게 하냐면 부모가 대신 가기도 해요. 엄마들이 대신 노동 현장에 가서 내가 대신 하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사람을 사서 대신 보내기도 하고 아니면 학교에 돈을 좀 바치고 아이를 강제 노동에서 빼주는 이런 식의 관행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요. 국제사회 시선에 부담을 느꼈는지 최근 북한에서도 아이들 노력 동원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면서요?
◀ 김수경 ▶
2012년에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에 제일 처음 단행한 개혁 중에 교육 개혁이 있는데 그 교육 개혁안을 보면 아동들의 노동을 금지하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지켜지지는 않다가 2016년에 김정은이 다시 방침을 내려서 아동 노동을 시키지 말아라 이런 방침을 내렸거든요.
◀ 차미연 앵커 ▶
그렇다면 UN이 정한 18세 미만의 아동이 노동에서 해방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조충희 씨?
◀ 조충희 ▶
그렇다고는 말하기가 어려운 게 18세 미만이 다 안 되는 게 아니고요. 북쪽은 법적으로 17세가 성인이거든요. 17세면 장가도 갈 수 있고 담배도 피울 수 있고 술도 마실 수 있는데 초등학교 아이들은 금지를 시킨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일단 초등학생 노동 금지만 해도 북한 주민들한테는 굉장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 조충희 ▶
사실 초등학생 노동 금지가 지금까지 거의 몇십 년 동안 진행됐는데 사실 뼈도 굳기 전에 거기 나가서 이 일을 한다니까 그게 말이 안 되고 거기서 해방됐다니까 다들 좋아했는데 저도 김정은 위원장이 그 이야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이제 조금씩 달라지는구나 이런 느낌도 들었고 국제 사회에서 인권 문제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 마냥 모른 척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 김수경 ▶
어쨌든 아무리 독재를 한다고 하더라도 민심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워낙에 북한도 아이를 적게 낳고 자식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민심이 예민할 수 있어서 이런것들을 신경 써서 좀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은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국제사회의 압력 때문이든 아니면 여론 때문이든 김정은 위원장이 좀 특히 보육원이나 애육원을 자주 시찰하고 고아들을 특별히 좀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조충희 ▶
사실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의 애들 사랑이 굉장히 유명했거든요. 김정은 위원장도 집권을 하고 할아버지 스타일을 많이 따라 하면서 노동당에서 애들 교육이나 실생활을 책임지게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최근에 와서도 또 전국적으로 중등학교에 대한 객원 현대화 이거 하고 있고 옥수수라도 학원에는 다 공급을 한다고 해요.
◀ 김수경 ▶
UN 가입국은 어느 나라나 자신의 나라의 국가의 인권 상황이 어떤지를 정기적으로 보고하게 되어 있거든요. 북한도 2019년에 그걸 보고했어요. 당국에서 굉장히 역점 사업으로 고아들을 위한 처우를 개선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물론 아직도 개선 돼야 될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약간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것 같기는 한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수경 ▶
사실 북한 인권이 늘 나쁜 것 같지만 이렇게 국제사회에서 계속 얘기를 하면 어느 정도 수용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좀 천천히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사회에서 계속 이렇게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북한을 늘 자극하는 것뿐만 아니라 또 북한을 변화시키게 하는 그런 원인도 된다 우리가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다음 시간에는 북한의 정치적인 어린이날이라고 해야 할까요?
6월 6일 소년단 창립일에 대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소년단이 되면 토끼도 길러야 한다는데요. 왜 그런지 다음 시간도 기대해 주시고요.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