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박철현

'광명성절' 삼지연으로 간 북한 수뇌부

입력 | 2022-02-19 07:26   수정 | 2022-02-1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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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 수요일, 2월 16일은 북한에선 최고 명절 중 하나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이른바 광명성절이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올해는 80번 째 되는 해라는데요.

북한에선 다양한 행사가 대대적으로 벌어지며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눈여겨 볼 만한 대목도 많은데요.

박철현 기자. 눈에 띄는 점부터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북한이 혁명의 성지라며 부각하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에서 유독 굵직한 행사가 많이 열렸는데요.

◀ 리포트 ▶

이른바 광명성절 하루 전인 2월 15일에는 삼지연시 김정일 동상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최룡해 상임위원장, 조용원 비서 등이 참가한 가운데 중앙 보고대회가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일 동지를 우러러 삼가 최대의 경의와 영생 축원의 인사를 드립니다.″

광명성절 중앙보고대회는 그동안 주로 평양에서 개최했었는데요.

삼지연에서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야외 광장이라 그런가요?

참석자들 얼굴만 봐도 추워 보입니다.

◀ 기자 ▶

남향으로 놓인 동상을 기준으로 그림자의 각도와 태양의 방위각 등을 종합해 따져보면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가 되기 전에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가 백두산 바로 인근이잖아요?

당일 삼지연 밀영의 아침 기온은 영하 23도까지 떨어졌었는데, 실제로 상당히 추웠던 날이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이례적으로 삼지연에서 행사를 한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김정일은 러시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삼지연 밀영에서 태어났다 주장하는데요.

최룡해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 등 고위 간부들은 16일 이곳 밀영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의 뿌리를 상징하는 곳이란 의미를 부여하며 삼지연을 행사 장소로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보고대회가 끝난 뒤 밤에는 성대한 불꽃놀이도 진행됐고요.

″찬란히 새겨가는 축포 축포 우리 축포 경축, 경축의 축포″

삼지연시 문화회관 등지에선 노래와 연극 등 다양한 공연도 열렸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평양에서도 예년보다 크고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죠?

◀ 기자 ▶

네, 16일 밤엔 김일성 광장에서 불꽃놀이와 함께 대규모 무도회가 열렸고.

올해 첫 선을 보인 광명성절 기념 인민예술축전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금 수도의 여러 극장들에서 연일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 지역과 단위에서 선발된 우수한 단체들의 공연인 것으로해서 수도 시민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선 야외 공연이 펼쳐졌고, 청춘거리 수영경기관에선 광명성절을 기념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북한 표현으론 수중체조무용도 열렸습니다.

이 밖에 신의주, 해주, 남포 등 북한 전역에서 각 단체와 기관별로 광명성절을 기념하는 공연과 행사가 줄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