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북한 과자에 담긴 정치 사회적 의미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이 과자 포장도 북한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전영선/나민희 ▶
안녕하세요.
◀ 차미연 앵커 ▶
지난주에 이어서 북한 과자와 사탕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데요. 이 나민희씨 이 과자 포장이랑 포장지 보실 때 예전과 많이 달라졌나요? 어때요?
◀ 나민희 ▶
엄청 많이 달라졌죠. 예전에는 딱 봐도 북한 과자로구나 이게 보일 정도로 이렇게 뭐 상표 같은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종이에다가 이 과자가 무슨 과자입니다. 그냥 과자 이름만 써가지고 이제 비닐 안에다 넣어놓는 그 정도였거든요. 그랬는데 지금을 보게 되면 막 엄청 알록달록하게 다 이제 상표를 다 해놨잖아요. 포장지 같은 경우에도 그냥 투명 비닐이었어요. 너무 질기고 이제 뜯는 부분도 잘 안 되어 있어서 손가락으로 이제 구멍 뚫어가지고 찢고 막 그랬었거든요.
◀ 전영선 ▶
예전 과자는 박스가 들어가거나 이런 경우에는 이게 변형이 되어서 뚜껑이 잘 안 닫히는 경우도 꽤 많이 있었고 사실 디자인 측면은 굉장히 좀 많이 발전됐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요.
◀ 김필국 앵커 ▶
과자 포장지 역할 중에는 또 제품을 보관하고 보호하는 역할도 중요하잖아요.
◀ 차미연 앵커 ▶
물론이죠.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포장 기술은 어떻습니까?
◀ 나민희 ▶
제가 봤을 때는 이렇게 위에 두껍게 딱 포장을 해버린다거나 뭐 이런 포장 기법도 예전에는 없던 거거든요. 그리고 어떤 박하면 박하 이제 과자의 종류에 따라서 폰트도 다 달라지고 너무 아기자기 알록달록 예쁘게 포장하는 걸 보게 되고 보거나 또 그리고 뭐 보관 기일도 나오고 그리고 이 과자에는 뭐 단백질이 얼마 탄수화물이 얼마 이런 식으로 이런 것들이 다 표기되는 걸 보게 되면 아예 그런 라인 자체를 포장에 대한 어떤 생산 라인 자체를 확 바꿔버린 게 아닌가.
◀ 전영선 ▶
일단 재질 자체가 좀 좋아졌고요. 예전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비닐이 찢어지기도 좀 쉬웠었고 플라스틱 컵 같은 경우에 이렇게 조금만 세게 잡으면 부서지는 경우도 꽤 많이 있었고
◀ 김필국 앵커 ▶
예전에 비닐에 있던 거 글씨가 지워진 적도 있었어요.
◀ 전영선 ▶
이게 포장이라고 하는 게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거든요. 디자인적인 요소도 있지만 이걸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인쇄 기술이 동반되어져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계피 과자 같은 경우에도 보면 잘 보일지 모르겠는데 여기 돋움으로 인쇄를 돼 있거든요. 종이가 아닌 이런 철 이라든가 표면에다가 실크 프린팅을 할 수 있는 기술도 있어줘야 되고 인쇄가 오랫동안 잘 접착이 되고 그다음에 원본하고 차이를 적게 하는 기술도 있어야 되고요. 이것도 바코드도 QR 코드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디자인의 변화라고 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북한에서 이런 산업 디자인의 어떤 변화 또는 발전을 확인할 수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방금 교수님 말씀하셨듯이 북한도 최근 디자인 즉 산업미술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데요. 지난달에는 산업 미술 전시회가 열렸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광명성절 경축 평양시산업미술 전시회가 10일 국가산업미술 전시회장에서 개막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전시회에 출품된 도안들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지도한 대표적인 도안들이라고 합니다.
″전시회장을 돌아보면서, 실제적으로 구역 주민들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실용제품들 식료품 도안들을 더 많이 창조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 전영선 ▶
산업미술이라고 하는 용어는 북한에서는 잘 쓰지 않았던 단어의 개념이거든요. 용어는 학술적으로 있었지만 보통은 도안이라든가 이런 것으로 얘기를 했었는데요. 예전에 보면 경공업 성 산하에 있었던 경공업 미술 창작 사에서 최근에 산업미술창작사로 명칭도 좀 바꾸고 규모도 바꾸고요. 각 분야에서 산업미술 쪽으로 최근에 많이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방금 말씀하신 조선 산업 미술 창작자는 북한 방송에도 자주 나옵니다. 화면 볼까요? 여기가 조선 산업 미술 창작사입니다. 지금 보이는 사람들이 창작가 디자인하는 사람들 같아요.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은 산업미술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요. 자 여기는 상표를 디자인하는 상표 도안 단인데요. 20, 30대의 젊은 창작가들이 모여 있다고 합니다.
◀ 전영선 ▶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창작미술 또 산업미술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 강조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있고요. 김정은 체제는 확실하게 실용적인 측면을 많이 강조를 하고 있고요 아무래도 저 과정 작업 그리는 것 자체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만들고 또 새롭게 청년들에게 있어서는 유망 직종, 각광받는 직종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디자인들이 전면적으로 개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의 탐구적인 창작 태도와 노력, 번개치는 상상은 훌륭한 도안들을 낳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영상에서는 창작 대상이 식료품인 경우 그 식료품과 관련된 지식이나 상식을 공부할 정도로 열정이 높다고 소개합니다.
″글자, 바탕색, 곡선과 직선, 상징물과 같은 형상요소들을 하나로 결합시키고″
◀ 차미연 앵커 ▶
디자인에 대해서 창작사 도안 이런 말을 쓴다니까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기는 하는데요. 어떠세요. 평양에 계실 때 이런 도안이나 창작사들의 역할을 좀 실감하셨나요?
◀ 나민희 ▶
예전에는 거의 실감을 못 했었죠. 창작사가 뭐 1960년대인가 그때 생겨났다고 하는데 있는지도 몰랐었어요. 이제 포장 자체를 거의 잘 안 해가지고 상품이다 했을 때는 사람이 소비자가 사고 싶게 만들어야 되는데 거의 그런 게 없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보게 되면 과자뿐만 아니라 어떤 비누 뭐 샴푸 이런 화장품 생산에도 예쁘게 만들고 포장 이런 것들에 굉장히 힘을 넣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 과자 포장 또 포장지도 저런 창작사에서 나온다는 거잖아요.
◀ 차미연 앵커 ▶
그러게요
◀ 나민희 ▶
예전에는 외국 과자들 주로 중국산 과자들을 많이 먹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사람들이 많이 얘기 했었어요. 우리는 왜 이런 걸 생산을 못 하냐 근데 최근에 이런 과자들이 엄청 많이 생산이 되면서 이제 기업체들이 경쟁을 하고 이렇게 상표 그리고 뭐 포장지에도 엄청 그 힘을 기울이고 이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외국 과자를 먹는 대신에 이제 북한산 과자를 먹게 되고 또 이런 과자들이 국정 가격이 아니라 시장 장마당에서 이제 판매되는 그런 가격으로 판매되다 보니까 기업들도 이걸 많이 팔면 팔수록 이득이 더 생기는 거죠.
◀ 전영선 ▶
사실 북한 같은 경우에는 내용물이 중요했었죠. 이게 포장지는 그냥 포장하고 버리는 것이었거든요. 그것이 상품 구매의 어떤 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하는 것은 최근에 생겨난 어떤 트렌드이기도 하고 김정은 체제에 오면서 일단 국산품애용 그러면 먹을 만하고 이쁘고 맛있어야 된다 라고 하는 그래서 내수시장을 먼저 확보를 하면서 외국으로 수입되었던 과자 시장을 대체하고 조금 더 나오면 국제적인 수출까지도 겨냥하면서 이런 디자인 요소가 많이 강조되고 있고요. 기업들도 조금 더 예쁜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선택받으려고 하는 변화를 이 포장지에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눈에 띄는 게 중복되는 서체가 없을 정도로 제품마다 좀 고유의 서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데요. 이유가 있나요
◀ 전영선 ▶
북한의 김정은 체제의 여러 가지 국가 상징물을 만들었는데 총 10가지로 정리됐는데 그중 하나가 국어가 국가 상징물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민족성을 강조하면서 최근에 이런 산업화 디자이너하고 연결되면서 다양한 서체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활용되기도 있고요. 그래서 이런 국어라고 하는 국가 상징물을 다양하게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체 개발도 굉장히 주력하고 있는 최근 트렌드 중의 하나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과자 포장제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캐릭터인데요. 먼저 화면부터 보시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어린이 만화 영화 영리한 너구리입니다. 나민희씨 이 만화 아시겠어요?
◀ 나민희 ▶
엄청 많이 봤었죠.
◀ 차미연 앵커 ▶
아 그래요?
◀ 나민희 ▶
이 친구가 너구리이고 그 다음에 곰 고양이 이렇게 셋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 애니메이션이거든요.
◀ 차미연 앵커 ▶
북한 뽀로로군요 저게.
◀ 나민희 ▶
너구리 자체를 영리한 캐릭터로 설정을 해 놔 가지고 너구리가 이제 나타나는 문제들을 과학적으로 해결해 주는 그런 내용의 애니메이션인데 말씀하신 대로 정말 저 너구리가 북한에서는 북한 어린이들한테는 뽀로로 같은 그런 존재.
◀ 전영선 ▶
우리한테 좀 너구리라고 하는 개념은 캐릭터는 다가오지 않는 조금 낯설기는 한데 북한에서는 너구리 하면 굉장히 똑똑한 친구로 이렇게 돼 있고 그러다 보니까 북한 내에서 상품들 가방이라든가 학용품이라든가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고, 아이들이 먹는 이런 과자에도 이런 만화영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포장이 기술과 아주 밀접하다 하는 생각은 예전에 그런 얘기 들은 적 있어요. 즉석 밥도 이제 식품이 개발돼서라기보다는 이 패키징의 발달에 따라 우리가 먹을 수 있게 됐다. 이런 얘기도 들었거든요. 근데 역으로 또 우리는 포장이 좀 과할 때도 있습니다. 질소 포장 뭐 이래 가지고 질소가 더 많다 뭐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 김필국 앵커 ▶
아까워서 못 버릴 때가 많아요.
◀ 차미연 앵커 ▶
맞습니다. 그래서 이 북한의 포장 포장지를 보면서 이 포장의 기본에 대해서 또 생각하게 되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
◀ 나민희 ▶
이제 예전에는 정말 딱 비닐 하나만 딱 들어가는 그런 포장이었거든요. 제품이 기본이고 뭐 사탕이면 사탕 그 안에 이렇게 투명 비닐 하나만 딱 씌우는 거였는데. 이런 식으로 많이 발전하고 있다는 게 북한의 포장 기술이라든가 식료품 기술이 되게 긍정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전영선 ▶
이런 제품 포장 기술이 늘어나게 되면 유통기간도 좀 늘어나고 위생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기간도 좀 길어지게 됩니다.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에서도 이런 포장이라든가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오늘은 과자 포장, 봉지에 쓰인 글씨체를 통해서 북한 사회의 단면을 한번 들여다봤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일상에서 포장을 늘 접하는데요. 행여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건 없는지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