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는 세계적인 현상이죠. 북한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식량 문제와도 직결되는데요. 북한 상황은 어떤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김관호 ▶
안녕하세요.
◀ 조충희 ▶
안녕하세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에서는 장마철이 다가오면 주로 어떤 준비 어떤 대비를 하나요?
◀ 조충희 ▶
네, 먼저 회의부터 하죠. 피해 방지 대책위원회 뭐 이런 거 이제 조직하고 뭐 양수기가 굉장히 노후화되어 있어서 정비를 해야 합니다. 사전 정비하고 그 다음에 해안 방조제 같은 거 수로 둑 정비하고 물이 잘 빠질 수 있게 바닥 파주고 이런 것들 이제 하죠.
◀ 김필국 앵커 ▶
요즘 북한 TV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재해성 이상기후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주 조선중앙TV는 제5차 전원회의에서 ‘재해성 이상기후’에 대처할 수 있는 과학적인 농사체계를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1일]
″자연재해로부터 농작물들을 최대로 보호할 수 있게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할 데 대한 논제, 과학적인 농사 지도, 실천 방도들이 언급되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작년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기후위기로 인한 위협이 심화됐다면서 긴급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조선중앙TV/2021년 9월]
″강하천정리와 사방야계공사, 제방보수와 해안방조제공사를 기본적으로 결속하고 정상관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 차미연 앵커 ▶
북한 방송은 재해성 이상 기후로 인한 해외 피해 사례를 다루는가 하면 각 지역의 대처 방법 등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류만형/국토자원보호감독대 대장]
″많은 비가 내리면 여기서부터 큰물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지금은 이거 강폭을 넓히는 데에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특히 농촌 관련 소식이 많은데요. 그만큼 재해성 이상 기후하고 농업이 관련이 많기 때문이겠죠?
◀ 조충희 ▶
워낙 북한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에 의해서 비 많이 오고 바람 불고 하면 농업 자체가 자연 환경하고 직결돼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이제 그 피해를 많이 받죠. 농업 생산이 안 되면 일단 먹을 게 떨어지니까 그러니까 농촌 관련 소식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 김관호 ▶
21년도에 그 세계 기후 조사 센터에서 보고서를 하나 낸 게 있어요. 북한의 재해성 이상기후에 대해서 그 예측한 주요 내용이 뭐냐면 그 곡창지대인 서부 해안선을 따라서 그 쌀과 옥수수 수확량이 감소할 거다. 그리고 기후 변화에 따라서 더 극심한 홍수와 가뭄이 발생하고 서해안 지역에서는 아마 해면 상승이 일어나서 농업에 불리한 영향을 줄 거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사실 이상기후에 대한 고민은 뭐 국경이 없잖아요. 전 지구적인 일이고 북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또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도 굉장히 이 고민을 많이 하는데요. 대처하기 어려운 점이 어떤 포인트인가요?
◀ 김관호 ▶
이런 이상기후가 과거와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고 또 집중적으로 국지적으로 집중적으로 생긴다는 게 상당히 예측하기 어렵죠.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기상 예‧경보를 위한 시스템이 촘촘히 구성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북한도 이런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고는 얘기를 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유용성 있게 효율적으로 작동이 되는지는 조금 의문이 듭니다.
◀ 조충희 ▶
이제 제일 힘든 건 복구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뭐 정말 큰물에 흙이 이제 쌓이고 벼 다 넘어지고 옥수수 넘어지고 이런 것들을 복구해야 되고 그 다음에 저희는 또 이 복구 피해를 또 조사를 해야 돼요 조사해서 통계 만들어서 위에다 보고하고 그다음에 거기서 끝나지 않고 피해 또 너무 많이 되면 욕까지 먹어야 됩니다. 재해성 피해도 이제 충성심하고 연결시키거든요. 그래서 충성심 부족해서 너네 피해 많이 봤다. 그러니까 사실 물리적인 어려움 정신적인 어려움들이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에 의해서 이제 많이 고생합니다.
◀ 김관호 ▶
2021년 7월에 북한이 UN에 국가적 자발보고를 한 게 있습니다. 식량 부족 원인을 세 가지로 밝히고 있어요. 그래서 첫 번째는 자연재해 그리고 그 자연재해로부터 회복력 그걸 다시 복구를 해야 되는데 그것이 잘 안 되고 있다. 두 번째는 농자재가 부족하다. 그리고 세 번째는 농기계와 수준이 상당히 낮다. 그래서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지속가능 발전한 농업을 통해서 자급자족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여기는 평안남도에 있는 한 탄광인데요. 장마를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백영길/영대청년탄광(2021년 7월)]
″지난해 그 침수됐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에 이 펌프 보수, 전동기 보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2020년 큰 홍수 피해를 입었던 한 지역은 둑이나 수문 공사를 하고 배수 체계도 새로 갖췄다고 합니다.
[전영근/동룡협동농장(2021년 6월)]
″물이 이렇게 차고 뽑을 수 있게끔 물관리공들이 자기 맡은 구간에서는 다른 것이 없도록 자기의 책임성을 높여..″
◀ 조충희 ▶
특히 갑문. 물이 들어올 때 갑문으로 바다 쪽으로 빠져줘야 되는데 이게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딱 이제 비가 제일 많이 오는 시기에 정전이 돼요. 이제 장정들 몇 명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운데다가 이제 나무 이런 거 몽둥이 끼워가지고 이렇게 돌리면서 해야 되는데 이게 녹이 슬어가지고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서 사전에 기름칠 다 해주고 정말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 차미연 앵커 ▶
강과 하천에 제방을 쌓는 국토관리사업도 추진하는데요, 재해성 이상기후는 다스리지 못할 일이 아니라며 주민들 노력을 독려합니다.
[조선중앙TV/1월 25일]
″재해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최근 몇 년 이상 기후로 피해가 컸던 만큼 북한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관호 ▶
김정은 위원장이 2020년도부터 자연재해 방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상당히 여러 가지 정책적인 을 활용을 하고 제시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주민들의 노력을 독려했다는 것이 상당히 좀 의문이 드는 거죠. 왜냐하면 장비나 어떤 그런 재원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노동력에 의해서 그런 것들을 복구하고 실행하는데 그런 것들이 과연 얼마나 효율성이 있는지가 좀 의문이 들고요. 그런 것들은 좀 중장기적인 시설물을 복구한다기보다는 그냥 그 한 해 수해나 장마를 면하기 위한 좀 단편적인 복구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중요한 일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 확인하고 하잖아요. 북한은 재해성 이상기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 김필국 앵커 ▶
평양 미래과학자 거리에 있는 기상수문국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기상 오보가 많다면서 현대화 과학화하라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19년 2월]
″최근에 새로운 기상정보보급체계가 세워져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또 ‘첨성대’라는 기상수문국 홈페이지를 통해서 농업, 해양, 항공 부문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합니다.
◀ 김관호 ▶
북한도 1976년에 WMO 세계기상기구라는 곳에 가입을 했어요. 그런데 가입을 하면 그 기상 자료들을 같이 공유를 해야 되는데 북한에서는 그런 자료들을 공유하지 않아서 그런 기상수문에 대한 내용을 같이 접하기가 상당히 많이 어려운 거고요. 예‧경보가 제대로 되고 예방을 해야지 농업 생산성 증대를 할 수 있는 거가 되는 거고 또 그럼으로써 북한이 또 이런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식량 안보 또 이것은 또 정권 안정과도 유지가 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최근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곡물가격 급등했잖아요. 여러 곳에 여파가 미치고 있는데 식량 안보 중요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는데 북한은 상황이 더 심하겠습니다.
◀ 김관호 ▶
북한에서 밀 보리 면적을 늘리라고 한 것도 외국에서의 수입에는 한계가 있을 거고 나름대로 그런 것들을 좀 자국에서 생산을 해서 자급자족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또 그걸 통해서 아까 말씀드린 식량 안보를 지키고자 하는 거죠. 그래서 자력갱생을 통해서 여러 가지 지금 대외적으로 대북 제재나 경제적 환경이 어려운 만큼 식량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그렇게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 조충희 ▶
이제 북한이 1990년대 중반에 있었던 고난의 행군도 쌀 고장에는 그래도 쌀이 좀 있었는데 쌀 고장에서 조금 떨어진 그러니까 그래 봤자 한 200키로 300키로 떨어진 지역이 이제 평양이나 평안도 쪽에서 식량이 넘어가지 못해서 거기서도 이제 많이 굶어 죽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제대로 돼야 사실 식량 안보가 보장된다고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도 기후 변화 식량 위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같긴 한데요. 그래도 지금 북한이 처한 환경이 녹록치는 않아 보입니다.
◀ 김관호 ▶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 부족난을 겪고 있는 거는 뭐 다 아시는 얘기구요. UN 식량농업기구하고 세계식량계획에서 2020, 21 양곡연도를 분석해 봤는데 거기서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한 백만 톤이 되고 거기서 외부로부터 수입이 된다면 약 86만 톤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어요.
◀ 조충희 ▶
코로나19가 확산이 되면서 북한이 제일 먼저 봉쇄를 했거든요. 원래 이제 국제사회의 제재라는 게 있었는데다가 자체로 딱 봉쇄를 해놓고, 있는 거 가지고 먹고 살 줄 알았는데 정말 일이 안 되는 게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또 확산이 됐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니까 실질적으로 북한의 식량 환경이 식량 문제에서 북한이 지금 처한 게 사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재해성 이상 기후를 극복하기 위한 북한의 고민과 대처가 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좀 집중해야 될까요?
◀ 김관호 ▶
북한이 2016년에도 UN 기후변화 협정에 대한 제출을 했고 기후협약이라든지 온실가스에 동참하기로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는데 그런 것들이 아직 실천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충희 선생님 말씀하셨지만 그런 것들은 이제 한 국가가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와 협업을 해서 이러한 문제를 좀 풀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도 이제 곧 장마라는데요. 주민들 큰 피해 없기를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재해성 이상기후 피할 수는 없다해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피해를 줄일 수는 있겠죠. 올해는 남북한 모두 별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