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 체제 미래의 산실 역할을 한다,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그런 골간들을 성장시키고 그들이 북한 체제의 리더가 된다는 차원에서″
학생들에 대한 김정은의 주문은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만경대혁명학원 75주년 기념사]
″높은 승마술과 사격술, 수영능력을 소유하면 전쟁마당에서 있을 수 있는 정황을 능동적으로 극복하면서″
만능싸움꾼, 야전지휘관으로 준비시켜라, 전선지대, 군부대에서 병사생활을 해라, 열병식, 군사훈련, 사회주의대건설, 농촌지역 등을 통해 난관을 극복할 정신력을 기르라고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혁명성은 유전되지 않는다면서 비사회주의적 요소가 바늘끝만큼도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라며 사상교육을 강조했습니다.
[만경대혁명학원 75주년 기념사]
″혁명학원이라는 화원에 잡초나 독초가 뿌리내릴 자그마한 공간도 있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가장 핵심 골간이 될 수 있는 코어가 될 수 있는 세력이라고 할 수 있죠, 혁명학원 출신사람들을 더 단단하게 결속시키고 이 사람들을 국가에 충성하는 가장 상징적인 존재로 더더욱 묶어두기 위한 부분들″
20-30년 후 북한의 지도부가 될 어린 엘리트들을 일찌감치 강도높게 훈련시킨다는 의도입니다.
북한은 최근 어린 아이들에 대한 사상교육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김정은위원장은 작년말 소년단대회에 보낸 편지에서 아이들이 규율과 통제에 잘 따르고, 무엇보다 미국 등 혁명의 원수들을 끝없이 미워해야 한다며 적개심을 고취시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소년단 어린이들이 잘 자라나는 것을 핵무기에 비유하기까지 했습니다.
작년 11월,
[화성 17형 시험발사 보도/2022년 11월]
″역사적인 중요 전략무기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김정은의 딸이 처음 공개된 곳은 핵무기 운반수단인 화성17형 미사일 발사장이었습니다.
당시 북한은 위험한 핵노선을 걷는 것도 김주애를 대표로 하는 북한의 어린 세대들의 웃음과 꿈을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핵을 개발하는 이유를 후대들을 위한 것이라고 명분을 내세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다음 세대에 대한 사상 통제도 강화하고 있고 그리고 그 중심에 김주애가 상징적인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 이에 다른 고난 속에서 어린이들을 앞세운 것은 어른들의 희생을 정당화하는 동시에, 아이들도 예외없이 체제결속의 행렬에 포함시킨 것으로 분석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핵무기 고도화에 모든 걸 집중시키고, 경제적인 것은 내핍하면서 참아내는 극도의 고통스러운 이 과정들이 대미 장기전 체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그런 교육을 시키고, 학습을 시키고 준비할 수 있도록 단련을 시킨다는 의미를 강하게 갖는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김주애가 앞장서고, 혁명학원생을 골간으로, 모든 어린이들을 훈련되고 통제된 미래의 지지세력으로 길러내겠다는 북한의 장기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