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K-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죠. 그런데 북한에도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요? 북한이 궁금해에서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드라마 좋아할 것 같은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북한 TV 하면 우리가 많이 봤던 것은 뉴스 영상이나 딱딱한 선전 영상이었는데 최근에 새로 나온 드라마도 있다구요?
◀ 김필국 앵커 ▶
검찰을 소재로 한 연속극이라는데요. 한 검찰 일꾼의 수기 먼저 영상으로 보시죠.
◀ 차미연 앵커 ▶
긴박한 음악이 흐르더니 어두운 건물 안에서 총격전이 펼쳐집니다. 드라마의 배경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김일성 암살 미수 사건을 조사하는 북한 최고검찰소 부총장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사건 현장을 모조리 찾아내야겠어″
◀ 김필국 앵커 ▶
사건을 조사하던 주인공, 오히려 음모에 휘말려 목숨의 위협을 받습니다.
″국가주권 적대에 관한 범죄에 따라 총살형에 처한다.″
◀ 김필국 앵커 ▶
지난 1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해서 현재 6부까지 방송됐는데요. 우리 대검찰청에 해당하는 중앙검찰소를 배경으로 하는 범죄 수사극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잠깐 봤는데 진행도 굉장히 빠르고 굉장히 이 폭파 장면 같은 게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어떠셨어요?
◀ 전영선 ▶
우선 장면 전환이 굉장히 많이 빨라졌고요. 그러니까 북한 같은 경우에는 이게 드라마보다는 연극을 본다는 느낌이 좀 있었고 많은 중심을 연기력에 초점을 뒀는데 이번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얼굴 표정이라든가 지금 줌인이라든가 줌아웃과 같은 카메라 워킹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당신을 체포합니다″
◀ 전영선 ▶
옛날 트렌드하고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나민희 ▶
저도 보면서 제가 북한에서 봤던 드라마랑은 사뭇 달라서 많이 좀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칼을 찌르는 장면에서 북한 같은 경우에는 피가 좀 많이 어색했거든요. 사람 몸에서 나오는 그런 피를 형상하는 게. 그런데 되게 자연스럽게 했더라고요. 되게 많이 발전했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 드라마는 매주 일요일 저녁에 방송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주인공이 검찰. 휴일 저녁에 보기에는 소재가 좀 무거워 보입니다.
◀ 나민희 ▶
보다 보니까 좀 많이 복잡해지더라고요. 인물들도 그렇고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약간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상상력을 풍부히 동원을 해야 좀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는 다 못 봤고 보다가 말았습니다.
◀ 전영선 ▶
검찰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은 사실 북한 문화 콘텐츠에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올해 최근에 북한 분위기가 뭐냐 하면 이른바 계급 교양 사업이 굉장히 중요한 초점으로 잡혀져 있습니다. 그 계급 교양이라고 하는 것은 노동계급의 삶을 파괴하려고 하고 있는 적들의 음모를 막아야 한다는 것들이 있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검찰의 역할이 최근에 강화되고 있습니다. 당대회 같은 걸 통해서 보면 검찰 사업에 대해서 별도로 사업 총화를 하고 사업에 대해서는 집행유예들을 잘 관리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요. 외부로부터 들어온 어떤 적대 세력들을 우리가 잘 감시하고 잘 잡아내야 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이 2023년도에 가장 중요한 어떻게 보면 인민 교양 사업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연초부터 이런 주제의 드라마를 만들어왔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 통일전망대에서는 작년에 마지막 한 알이라는 북한의 스포츠 드라마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죠? 이번에 거의 1년 만에 새로운 드라마가 나온 건데요. 북한의 경우 드라마가 아주 자주 제작되거나 자주 소개되지는 않는 거죠?
◀ 나민희 ▶
그렇죠. 북한에서는 드라마라고는 하지는 않고 연속극 텔레비전 연속극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보통 북한에서 드라마가 한 편에 새 드라마가 1년에 한 두 편 정도 제작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새 드라마를 거의 만들지 않는 수준인 거죠. 그래서 평소에는 뭐 기록 영화라든가 아니면 옛날에 제작했던 드라마나 영화들을 계속 재방을 하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서 나온 드라마는 거의 다 대사를 외울 정도로 막 그렇게 지루하게 보는데 그러다 보니까 드라마가 한 편 나왔다 새 드라마가 방영이 된다 그러면 거의 명절 같은 분위기에요. 되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렇습니다.
◀ 전영선 ▶
최근에 보면 김정은 시대의 드라마는 굉장히 경쾌한 스토리들을 좀 많이 만들어내고 일상적인 얘기를 많이 담아내려고 하고 있고요. 그래서 예전 드라마하고 비교해보면 생활적인 이야기들이 좀 많아졌는데 다만 2019년 이후로부터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라든가 여러 가지들이 위기의식이 많아졌고 교양적인 목적이라든가 이런 어떤 계급 교양과 관련된 드라마를 최근에 또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러면 김정은 집권 10년 북한의 대표적인 TV 연속극들 살펴볼까요?
◀ 차미연 앵커 ▶
2016년 조선중앙TV가 방송한 연속극 귀중히 여기라입니다. 휴대전화와 평양 지하철 그리고 문수 물놀이장 등 변화한 북한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죠.
″인민 군대 아저씨 여기 앉으시죠, 빨리요″
″자 너희들 앉아라, 애들이 참 기특하구만요″
◀ 김필국 앵커 ▶
한편 2013년 방영된 우리 이웃들이라는 2부작 드라마에는 당시 막 준공된 평양의 고층 아파트가 등장합니다.
◀ 나민희 ▶
<우리 이웃들>이라는 드라마는 매년 12월 31일마다 방영되곤 했던 드라마이거든요. 12월 31일 하루, 1월 1일 하루 이렇게 방영한다고 했어서 매해 연말마다 보던 드라마였어요. 근데 저 드라마에서 아마 드라마에서는 제일 처음으로 핸드폰이 나왔을 거예요 아마. 그리고 정전이 자주 돼서 인민위원회 위원장인가 하는 사람이 이제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간부가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장면도 나오고 물이 안 나와서 물을 이제 길러 다니는 장면도 나오고 어쨌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입니다.
◀ 전영선 ▶
거기 보면 이사를 오니까 그 아파트의 주민들이 다 나와서 이삿짐을 날려주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하고 김장철이 되어서 바쁘게 김장할 시간이 없으니까 그 집 앞에다가 김치를 쌓아두는 모습도 나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웃이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우리가 관심을 가져줘야 하는가에 대한 이런 생활 면면을 볼 수 있는 드라마인데요. 저게 부부 간에 사이가 안 좋아서 잠시 별거를 하고 있는데. 화해의 계기가 되는 게 위성을 쏘는 장면을 보면서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하면서 화해하고 이런 행복한 가정으로 새해를 맞이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역시 북한 드라마가 달라졌다고 해도 이런 정치적인 메시지를 배제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말씀하신 대로 김정은 시대의 드라마가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메시지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드라마는 2015년 방송된 첫 보물 방탄벽입니다. 1944년 항일운동이 벌어지던 두만강 연안 도시에서 일제 간첩을 저지하는 공작원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직은 언니라고 불러? ″
″언니, 날 지금 의심하는 거야…″
″좋아 / 니가 직접 검식해 봐.″
◀ 김필국 앵커 ▶
공작원들이 일본 제국주의자들을 방탄벽처럼 막는다는 결말. 그런데 내레이션에서 이 드라마의 메시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온 나라 군대와 인민이 대와 대를 이어 김정은 원수님의 두리에 굳게 뭉친 영원한 방탄벽이 되자.″
◀ 나민희 ▶
북한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이런 내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북한에서는 해설이라고 하는데 이 방탄벽이란 드라마도 제가 이제 거의 뭐 외우다시피 이렇게 봤던 드라마인데 좀 많이 화려합니다. 여성들의 액션이 들어가고 되게 리얼한 액션을 놓고 하다 보니까 시각적으로 좀 화려한데 결국엔 충성을 하자 당과 수령께 이런 식의 어떤 형식을 띠는 게 북한 드라마의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전영선 ▶
내레이션을 하게 된 이유가 이제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 해석을 여러 가지로 할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걸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이건 이런 메시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봐야 된다라고 정확한 메시지들을 심어주기 위해서 공식적인 메시지를 발설을 하는 것들이고요. 직접적인 목소리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시청자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을 완전히 막는 거네요. 자주 만들지도 않는데 그나마 나오는 드라마도 대부분 충성이나 체제를 강조하는 내용인 듯한데요. 북한 드라마 앞으로 변화 가능성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전영선 ▶
기술이라든가 테크니컬 면은 상당히 많이 달라지고 있고 변화되고 있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주제 의식은 크게 변화되지 않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북한 사회 정치사회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위기의식이 강하고 거기에 맞춰서 인민들을 교양을 해야 되는 것이 기본적인 목적이고요. 이걸 왜 만들어야 되는지를 당에 대해 설명을 하고 허락을 받아야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당분간 북한의 변화라고 하는 것들은 표현 그다음에 기술적인 측면이고 내용은 현재와 같은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 나민희 ▶
예전에 한 여학생의 일기라고 해서 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영화였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영화 한 2시간을 통틀어서 장군님이라는 단어가 딱 한 번 나와요. 그 한 번 나오는 거 가지고도 북한 주민들이 매우 좋아했어요. 한마디로 충성심을 배제하고 체제 선전적인 측면을 좀 배제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만 표현을 해도 북한 주민들은 되게 좋아하고 지금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면 그것 이상으로 더 바라는 건 없거든요. 힘들면 힘들다고 인정할 줄 아는 그런 용기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시대의 드라마, TV 연속극들을 살펴봤는데요 소재나 방식은 좀 다양해졌지만 변화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다음 시간에 좀 더 깊이 들어가서 북한 드라마에선 절대 다루지 않는 소재나 반드시 나오는 내용들 우리나라 드라마와 비교하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