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는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부터 한국 일본을 겨냥한 단거리 중거리까지 다양하고, 발사장소도 지상 해상 저수지를 가리지 않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유는 한미연합훈련 때문이라는 건데요.
핵전쟁 억지력으로 두려움을 주겠다,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깨닫게 하겠다고 주장합니다.
◀ 김필국 앵커 ▶
핵미사일 위협을 공공연히 선포한 북한의 동향,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가 일본으로 이륙하기 3시간전인 지난 16일 오전.
김정은 위원장과 김주애가 참관한 가운데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7형을 발사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고도 6천km, 비행거리 1천KM를 1시간 10분을 날아 일본 홋카이도 서쪽 해상에 떨어졌습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경고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3월 17일]
″조선반도의 긴장을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는 적들에게 보다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위협적인 현실로 다가온 무력충돌 우려를 인식시키며″
한미훈련으로 북한을 위협한다면 무력충돌도 불사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전쟁 억제력 강화로 적, 즉 한미 양국에 두려움을 줘야한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지난주부터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을 무차별적으로 쏘아대고 있습니다.
저수지에서, 해상 잠수함에서, 지역적으로도 군사분계선 근처 황해남도 장연에서, 평양 인근까지.
땅과 바다, 저수지, 동서남북 각지가 미사일 발사장이 됐습니다.
사거리도 제각각입니다.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부터 남한 타격용인 kn-23 등 단거리미사일, 그리고 주일미군기지를 노린 1500km 순항미사일까지.
북한의 도발은 한미일을 모두 조준하며 무차별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KN-23을 발사함으로써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전술핵 공격이, ICBM을 발사함으로써 미국에 대해서는 전략핵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아닌가라는..″
얼핏 즉흥적이고 마구잡이로 보이는 도발이지만 실제로는 한미연합훈련 대응 작전 계획에 따라 치밀하게 계산됐다는 겁니다.
미국 핵폭격기 B-52가 우리 전투기와 서해에서 합동훈련을 한 뒤,
[조선중앙TV/3월 10일]
″적(남한) 작전비행장의 주요 요소를 가상하여 설정된 조선서해상의 목표수역에 위력적인 일제사격을 가함으로써″
우리 비행장들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 6발을 쏘았습니다.
북한이 지난 12일 잠수함에서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이달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한미 합동훈련을 위해 동해상으로 들어오는 데 대한 무력시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은 일부러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쏘아 남한 후방 깊숙한 곳까지 겨냥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미군) 전략자산이나 주요 무기체계 공중자산 등 사전에 예고된 무기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북한은 적절하게 어떤 무기로 그 자산들의 허점을 (찌르고),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미 기획을 해놓은 것이 아닌가라는″
미국의 첨단 위성 감시장비 등 압도적인 정찰자산을 따돌리는 기습 공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저수지까지 발사장으로 활용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생존력이 높은 저수지나 수중, 각종 터널, 열차라든가 이런 것들을 계속 보여주는 의미는 (미국이) 아무리 뛰어난 정찰 자산을 가지고 운용하더라도 우리는 언제든지 생존할 수 있고 그 생존에 따라서 응징 보복 능력을 계속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2일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잠수함에서 쏜 순항미사일은 두 시간동안 1천500KM나 날아다녔지만 북한이 발표하기 직전까지 만 하루 이상 발사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미국 정찰자산이 마침 떠 있었고 어느 정도 이제 식별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나마 감지된 것으로 나왔고, 북한도 전격적으로 사진까지 공개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제 군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런 자산은 막기가 어렵죠.″
무엇보다 큰 우려는 이 미사일들이 크고 작은 핵무기 탑재를 전제로 고도화, 실전배치되고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