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영수/민주평통 원주시협의회장]
″아이들한테 통일에 대한 바른 생각을 심어주자는 것과 시민들로 하여금 통일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생각하게 해서 바르게 통일에 대해 접근을 하자는 차원에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던 마술 쇼.
″잘 보시고요.. 하나~ 둘~″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화통일 축제답게 이에 맞춘 퀴즈 시간도 이어집니다.
″북한의 행정구역은 9개 도인데요, 함경남도 함경북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황해남도 황해북도 양강도 자강도 이렇게 8개 이외에 한개 도가 더 있습니다. 일어나 보세요~ (강원도!) 강원도? 정답입니다.″
의미있는 기념품을 만들어보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됐습니다.
무궁화 모양의 손거울.
한반도의 각 지역을 퍼즐처럼 맞춰가며 완성하는 스티커.
″강원도는 남쪽에도 있고 북쪽에도 있습니다. (네~)″
우리땅 독도가 그려진 각종 장식물들.
″다 했어요~″ ″다 했어요?″ ″네~″
″어우 너무 어렵다. 이거 아빠는 못하겠어″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바람을 담아 만든 태극기 바람개비는 이미 아이들의 신나는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김서현/초등학생]
″사람도 되게 많고 체험하는게 너무 재밌어요. ′통일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한켠엔 수많은 미술작품들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었습니다.
원주 지역의 초등학생과 어린이집 아동들을 대상으로 평화와 통일, 그리고 나라 사랑을 주제로 실시한 공모전의 입상작들이었는데요.
[송이엘/초등학생(미술공모전 대상)]
″기차를 타고 남한에서 북한까지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무궁화길을 바탕으로 해서 기차를 타고 북한까지 간다는 그런걸 중심으로 표현했어요.″
이렇게 무궁화와 태극기, 기차 여행 등을 소재로 하거나 어린이들답게 북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작품들이 많았고, 남북으로 갈린 한반도를 반창고로 이어붙이거나 평양으로 캠핑가는 길을 묘사한 대여섯살, 어린 아이들의 그림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현제/원주 시민]
″관심이 사실 그렇게 크게 없었다가 그래도 아기들 작품 전시돼 있다고 해서 와봤거든요. 근데 좀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되고 애들이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퀴즈 낸 것도 보니까 아이들 맞춤으로 재밌게 해주시더라고요. 유익한 시간이었다 싶어요 지금.″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 뿐만 아니라 봄나들이 나온 지역의 시민들도 모처럼 동네에서 열린 축제 한마당을 함께 하며 의미있는 하루를 즐겼습니다.
[신윤철/원주 시민]
″생각해보면 사실 통일이라는 단어를 오랫동안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 새삼스럽게 이런 그림을 보고 이런 축제를 하는 걸 보고 다시 한번 통일을 좀 생각하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전쟁으로 갈리며 유일하게 남북에 공통으로 존재하게 된 강원도의 옛 중심지는 6백여년을 지켜온 고목과 함께 이제는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돼 있었고, 미래 통일세대의 손에 들린 희망의 바람개비들은 따사로운 봄바람을 타고 쉼없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