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강나림

[알려줘! 경제] "주식 언제 팔까요?…동학개미가 물어봤습니다"

입력 | 2020-06-04 11:49   수정 | 2020-06-04 15:02
코스피 2,200선 육박…코로나 사라진 증시

오늘 장 시작부터 코스피가 뛰어올랐습니다. 장중 한 때 2,190선을 넘어섰는데요. 코스피지수가 2,100선 위로 올라온 건 지난 2월 25일 이후 99일 만입니다.

주식시장에서만큼은 사실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진 겁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이던 지난 3월 1400선까지 폭락했던 때 주식을 담은 투자자라면 요즘 웃음이 절로 나올 법합니다.

폭락장에서 우리 증시를 떠받친 ′동학 개미′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어제 하루 개인투자자들은 1조 원 넘게 팔아치웠는데요. 7년 반 만에 최대치입니다.
삼성전자 샀으면 27%, 카카오는 86% 벌었다

그래서 개미들은 얼마나 벌었을까.

코스피가 1,457로 저점을 찍었던 3월 19일 이후부터 6월 3일까지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50%를 조금 넘습니다.

순매수 상위 종목들 가운데 카카오 86%, 현대차 65%, 네이버 57%로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삼성전자는 27%,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은 28.5% 를 기록했습니다.

′동학 개미의 승리′라고 할만 합니다. 그런데 궁금합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주가가 오를까? 이제 팔아야 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동학 개미′가 주식 전문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물론 이건 참고사항, 최종 판단은 동학개미 여러분의 몫입니다.

Q. 코로나19는 진행형인데…증시는 왜?
기대가 반영된 거죠. 3분기는 2분기보다는 좋아질 거라는. 중앙은행이 돈을 많이 푼데다 저금리니까 시중에 돈은 많고, 정부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하는 기업을 망하게 두지는 않을거다라는 믿음,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거라는 기대, 이 모든 게 ′한껏′ 반영이 되어 있는거죠.

Q. 지금의 상승장 언제까지 가나?
3분기가 상반기보다는 나을 거란 확률이 높긴 한데 다만 코로나 이전으로 무탈하게 돌아갈 거냐 하는건 글쎄요‥ 우리나라가 방역을 잘 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경제 사회 상황은 10-15%의 결핍이 있다고 봐요. 그런데 주가는 이전 수준까지 다 올라갔으니까 지금은 긍정적인 기대가 시장에 상당히 많이 반영되어있는 걸로 보여요. 머지않아 상승장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Q. 2-3월 같은 폭락장 다시 오나?
앞으로 내려가더라도 그게 2-3월과 같은 패닉이냐? 그건 가능성 높지 않다고 봅니다. 2-3월에 주가가 수직낙하했는데 정작 경제지표는 그렇게까지 망가지지 않았거든요. 지표는 수출 급감 등 4월 이후부터 엄청 나빴죠. 하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지표보다는 앞으로 망가질 거라는 걱정이 주가에 먼저 반영됐어요. 그래서 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3월에는 폭락하고 지표가 실제 나빠진 5월에는 주가가 상승했단 말이에요. 지금의 상승장은 3분기에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인데, 오히려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3분기에 조금만 상황이 나빠져도 조정받을 거고, 실제 좋게 나오더라도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진 못할 겁니다.

Q. ′물렸던′ 주식 이제 ′재미′ 좀 볼 듯한데…정리해야?
당장 시장에 ′쇼크′ 가능성 낮지만 그렇다고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그로 인해 증시가 뛰는 그 탄성이 매우 약한 모습일 것 같아요. 일본형 모델처럼 장기적으로는 크게 오르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 갖고 있는 주식을 전부는 아니고 일부 정리하더라도 나중에 ″괜히 팔았어″라고 후회할 가능성은 적은 시점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