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조윤정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처한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를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서울시가 이 땅에 대해 공원화를 추진하면서 매각 예비 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투자설명서를 받아가는 등 관심을 보인 곳이 10여 곳에 달했지만, 어제 마감된 매각 입찰에 의향서를 낸 곳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달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내용의 결정안 자문을 상정했고, 이달 초에는 부지 보상비로 4천671억여원을 책정해 2022년까지 나눠서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 2천억원을 지원받은 대한항공은 내년 말까지 2조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의 이같은 방침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노조는 오늘 서울시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에 대한 족쇄를 풀어, 경쟁입찰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의 경영 정상화와 고용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