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병산
청와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국인 입국 금지는 실효성이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통계자료를 잘못 인용하거나 자의적으로 인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앞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중국인보다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 국민의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라며 법무부의 통계를 인용했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이 지난 25일 1,824명, 25일 1,404명을 기록한 반면,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25일 3,337명, 26일 3,697명으로 2배 가량 많았다는 겁니다.
강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하루 천명 대인 중국인 입국을 막겠다고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 오히려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가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이라며 인용한 25일 3,337명, 26일 3,697명은 실제로는 ′중국으로 출국한 중국인′이었습니다.
이같은 오류가 확인되자 강 대변인은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인의 수는 줄어들고 있으며, 중국으로 출국하는 우리 국민 수는 늘어나고 있다″고 정정했습니다.
그러면서 ″27일 입국한 중국인은 1,093명,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1,406명″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브리핑 내용을 정정하면서 당초 인용했던 25일과 26일 자료가 아닌 27일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는데,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5일과 26일의 경우는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이 더 많았습니다.
즉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25일 1,824명, 26일 1,404명이었는데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25일 1,207명, 26일 1,372명이었던 겁니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오류를 정정하면서도 당초 발표의 취지에 맞는 통계만 인용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