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병산

'한국 칭찬' 빌 게이츠, 문 대통령과 25분 통화 무슨 말?

입력 | 2020-04-10 16:32   수정 | 2020-04-10 16:33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의 요청으로 25분 동안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한국 잘했다′ 인터뷰 빌 게이츠…″문 대통령, 위대한 리더쉽″

미국 워싱턴 주정부의 자택대기령에 따라 재택근무 중인 빌 게이츠 이사장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첫 인사를 했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지도력을 보여주셨고, 저 역시 한국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빌 게이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Great Leadership′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이 이끄는 재단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설립 파트너로 연 3억달러 이상, 전체 41억 달러를 기여했으며, 3년 전 설립된 감염병혁신연합(IVI)에도 1억 달러를 공여할 계획입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한국은 24시간 이내 결과가 나오는 검사와 격리, 동선 추적으로 성과를 거뒀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 ′개방성·투명성·민주성′ 한국 코로나 대응 3대 원칙 설명

문 대통령도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며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또 ″다행스럽게도 오늘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아래까지 줄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치료제·백신 개발 끝을 보자″ 문 대통령, 게이츠와 협력 약속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의 통화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화제를 옮겼습니다.

문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이 공여한 재단에 한국 정부도 참여하고 있음을 강조했고,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 보건과 코로나 사태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겼습니다.

특히 지난해 7월 출범한 ′라이트 펀드′에는 우리 정부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500억원 기금을 함께 출자했는데, 빌 게이츠 이사장은 ″올해 두 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여러 연구소와 제약회사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하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완치자의 혈장을 비롯해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며″치료제 개발·보급을 위해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빌 게이츠 이사장도 ″치료제는 백신보다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사망자를 감소시키고 의료진의 과부하 역시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빌 게이츠, 개도국 사망자 증가 우려에 문 대통령 ″돕겠다″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은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상황도 논의했습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보건이 취약한 개도국의 사망자 증가를 우려했고, 문 대통령은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 요청에 가능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빌 게이츠 이사장은 ″경의를 표한다″며 ″여러 나라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는 사실 자체가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세계 22개 나라 정상 및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과 통화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