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20 17:57 수정 | 2020-05-20 18:04
일본 고노다로 방위상이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쓴채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다며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욱일기 옆 한반도 지도…의도적?
사진을 보면 우측 상단에 한반도 지도가 눈에 띕니다. 책상에는 일장기와 전화 통화의 상대방인 인도네시아 국기와 특산품이 놓여 있고, 고노 방위상의 뒤에는 2차 대전 중 일본군 깃발로 사용된 욱일기도 세워져 있습니다.
사진이 공개되자, 일본 방위상 집무실에 한반도 지도가 걸려있다는 것에 대해 의문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사진 구도 상 고노 다로 방위상은 왼쪽에 치우쳐 있는데, 한반도 지도를 일부러 노출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됩니다.
인터넷에는 ′의도성이 있다′, ′한반도 재침략이 목표냐′ 같은 비난의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일본 방위상은 우리나라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직위입니다.
일본 ″특별한 메시지 없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이 사진이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방위성 관계자는 ″집무실에는 중동 지도와 일본 지도 등 여러 지도가 있으며 한반도 지도는 그중 일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도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전 세계 각국의 지도를 다 따로 걸어 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 전 트위터에 공개된 또 다른 사진에서도 한반도 지도를 볼 수 있고, 지난 2013년 사진에서도 이번에 공개된 것과 다르긴 하지만 한반도 지도가 포착된 적이 있습니다.
일각에선 대외용 메시지라기 보다는 평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신조 내각의 국내용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 지도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본 방위상으로서 한반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고노 다로는 누구?
고노 다로 방위상은 ′고노담화′로 유명한 고노 요헤이의 아들입니다.
지난 1993년 관방장관이던 고노 요헤이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과 담화를 발표했었는데요.
고노 다로는 우리나라 외교부장관에 해당하는 외무상 시절 한일 청구권 협정과 관련해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또, 강제 징용관련한 우리나라 법원의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고, 지소미아 종료 역시 동북아 안보 환경을 오판한 결정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언론사에 보내는 등 우리나라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대응할 가치 없어″
한편 고노 다로 방위상의 트위터 사진에 대해 우리 군은 정부가 입장을 낼 만한 일이 아니라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