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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4년전 내 자리"…이해찬 "야당 새로운 모습으로"

입력 | 2020-06-03 15:10   수정 | 2020-06-03 16:45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오전 회동을 갖고 원구성 협상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만난 김 위원장은 4년전 민주당 비대위를 이끌었던 기억을 회상하며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고 농담을 건넸고, 이 대표 역시 웃으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으로..″라며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곧 이어 두 사람은 뼈 있는 발언을 주고받으며 원구성 협상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김 위원장이 ″7선의 경험을 봐서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단독 개원에 대한 반대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지만, 이 대표는 ″기본적인 법은 지키면서 협의할 것을 협의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며 5일 개원 방침을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3차 추경 필요성에는 뜻을 같이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재정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돼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3차 추경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다″며 조속한 처리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약 20분간 이해찬 대표 예방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 대표를 만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별 다른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이 원내대표는 아니지만 ″원구성 협상에 대해 이 대표에게 협조를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